이 연구의 목적은 국어의 ‘음직하’ 구성에 대해 그 문법적 실체와 기능을 밝히고, 이 구성의 변천과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의 접근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첫째, 자료적 측면에서 공시, 통시 자료를 ...
이 연구의 목적은 국어의 ‘음직하’ 구성에 대해 그 문법적 실체와 기능을 밝히고, 이 구성의 변천과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의 접근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첫째, 자료적 측면에서 공시, 통시 자료를 모두 망라하여 연구 대상으로 삼있디. 공시 자료의 경우, 이미 선행연구에서 정리된 자료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언어자료까지도 연구 대상에 포함할 것이며, 주요 국어사전 및 국어정보화를 위해 구축된 국어말뭉치 자료도 총체적으로 접근했다. 둘째, 이론적인 측면에서 본 연구는 형태단위와 통사단위의 개념을 정립하고 그 기준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한 다양한 이론을 검토하여 소화하고자 했다.
연구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음직하’ 구성에 대해 대표적인 선행연구를 검토하고 문제점을 밝혔다. 최현배(1937/1971)에서는 ‘음직하’를 명사형어미 ‘-음’과 보조형용사 ‘직하-’로 분석하였고, 권재일(1985)와 송철의(1992)에서는 최현배(1937/1971)과 달리 ‘-음직하-’를 연결어미 ‘-음직’과 보조용언 ‘하-’로 분석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임동훈(2006)에서는 ‘음직하’를 어미 ‘음’과 형용사 ‘직하’로 분석했고, 김창섭(2007)에서는 ‘직’을 부접명사로 간주하고, ‘음직’을 부접명사구로 상정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이 갖는 장점도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었다.
본고에서는 논란이 되는 ‘음직하’ 구성을 하나의 형태 단위로 상정하고 이를 위한 근거를 제시했다. ‘음직하’의 기원이 설령 ‘음+직하’일지라도 공시적 문법에서 ‘음직하’는 하나의 굳어진 형태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시적으로 ‘음직하’는 하나의 어미(통사적 접사)와 같은 지위를 갖는다고 가정했다.
‘음직하’를 하나의 굳어진 형태로 간주했을 때 이전 주장보다 더 설득력 있는 점으로는 첫째, 최현배(1971)처럼 ‘음직하’를 명사형어미 ‘-음’과 보조형용사 ‘직하-’로 분석할 때 생기는 둘 간의 조응관계 문제(명사형이 보조형용사를 수식해야 하는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없으며, 둘째, ‘음’을 연결어미나, 부사형어미로 볼 필요가 없고, 셋째, ‘직하다’를 보조용언으로 볼 때, 일반적인 보조용언 구문과 차이점이 생기는데, 이러한 문제도 해결이 된다. 넷째, ‘음직’을 부접명사구라는 특이한 명사구로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되며, 다섯째, ‘음직하’를 하나의 형태로 본다면 ‘--ㄹ 만하다’, ‘--ㄹ 법하다’ 등과의 유사관계가 더 잘 포착될 수 있다.
본고에서는 기존에 ‘파생접사’로 간주되던 ‘음직하’와 통사적 구성으로 불리던 ‘음직하’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같은 형태로 간주했다. 파생접사로서 ‘음직하’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예들이 통사적 구성에서 하나의 형태적 구성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았다. ‘음직하’가 만들어낸다는 파생어가 극히 제한적이고, 중세국어에서도 ‘음직하’ 구성이 하나의 형태로 행동하는 모습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음직하’ 구성의 통시적 변천 과정의 경우, 장윤희(2001)에서는 16세기에 오면 ‘암/엄 직’가 ‘암/엄 즉’로 변한다고 했으나, 여전히 16세기에도 ‘암/엄 직’의 형태는 공존해 나타나며, 장윤희(2001)에서는 ‘암/엄 즉’가 계속 사용되다가 18세기말에 ‘음 즉’로 변한다고 했는데, 이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비록 후대로 내려오면서 ‘암/엄 즉’가 많이 사용되기는 했지만, 17세기에도 ‘암/엄 직’의 형태는 여전히 나타난다는 사실을 주장했다. 또한 18세기에 와서는 ‘암/엄 직’의 형태가 나타나지 않다가 적은 수지만 19세기부터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밝혔다. 따라서 ‘음직하’는 특정 시기에 특정한 형태만이 사용되었다기보다는 두 형이 공존하면서 시기별로 사용 빈도를 달리하면서 변천해 왔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