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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던의 『노래와 소네트』에 그려진 현존과 부재, 그리고 재현의 문제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존 던의 『노래와 소네트』에 그려진 현존과 부재, 그리고 재현의 문제 | 2007 년 | 최재헌(경북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A00676
선정년도 2007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09년 05월 25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09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17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시인 존 던(John Donne)의 시세계를 400년에 걸쳐 행해져온 존 던 비평과 해석의 역사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해체주의와 신역사주의의 비평적 관점에서 던을 재해석하려는 시도이다. 이를 위해 그의 대표작인 『노래와 소네트』(Songs and Sonnets)를 연구 대상으로 하여, 던의 시에서 핵심적인 이슈로 반복해서 다뤄지고 있으며 현대 비평에서 중요한 관심사로 논의되고 있는 현존(presence)과 부재(absence), 그리고 재현(representation)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조명한다. 분석의 대상으로는 『노래와 소네트』에 실린 시 가운데 특히 이들 주제를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있는 「그림자에 관한 강의」("A Lecture upon the Shadow")와 「성 루시일의 야상시」("A Nocturnal upon St. Lucy's Day")를 중심으로 하고, 「공기와 천사들」("Air and Angels")과 「고별사: 유리창에 새겨진 내 이름에 관하여」("A Valediction: of my Name in the Window") 등을 다룬다. 「그림자에 관한 강의」는 연인들 사이의 짧고 변하기 쉬운 사랑을 그림자를 모티브로 풀어나간 던의 걸작이다. 시간과 사랑과 그림자에 대한 명상을 다루고 있는 이 시는 그림자로 상징되는 "부재"로부터 사랑의 "현존"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시간이 오전에서 오후로 흐르면서 바뀌는 그림자는 연인들을 나타내는 재현 혹은 기호라고 할 수 있는데, 시의 화자는 이 그림자를 읽고 해석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이를 연인에게 강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텍스트를 읽는 행위도 두 연인의 현존을 표상하는 그림자라는 표지를 읽거나 해석하는 시인의 행위와 근본적으로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표지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그림자와 마찬가지로 현혹적이고 믿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이처럼 던의 텍스트는 독자들에게 연인 사이나 인간 개인 사이의 의사소통이 불완전하고 이중적일 수 있으며, 텍스트를 읽는 행위는 근본적으로 위선적이고 이중적이며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음을 본 연구는 밝히고 있다.
  • 영문
  • Until very recently, studies on the seventeenth-century English poetry had been largely shaped by T. S. Eliot's criticism of the metaphysical poets and by the reading strategies of the New Critics. New explorations of power, gender, ideology in the Renaissance, however, have not only provided radically new understandings of Renaissance texts but have also forced us to reexamine the critical, historical, and cultural presuppositions on which our readings are based. The aim of this paper is to explore the presence, the absence, and the problem of representation in Donne's Songs and Sonnets. For this purpose, I will read "A Lecture upon the Shadow," "A Nocturnal upon St. Lucy's Day," "Air and Angels," and "A Valediction: of my Name in the Window." "A Lecture upon the Shadow" and "A Nocturnal upon St. Lucy's Day" are concerned with shadows and with representation. In "A Lecture," the shadows are representations or signs of the lovers. The shadow is absent, and the present moment of noon is so evanescent, coming and going instantaneously. In the case of "A Nocturnal," the poet is a shadow or representation of the state of dying itself. Love has wrought a new kind of alchemy, in which the poet has been made the quintessence of nothingness. Love, as alchemist, does not extract the quintessence from things but rather from nothingness, such as privation, emptiness, absence, darkness, and death.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문학 텍스트의 재현이라는 문제와 함께, 이러한 문학 텍스트를 생성한 역사적 환경 속에서 현존이나 부재라는 주제를 다루려는 시도는 최근 들어서 두드러지고 있다. 본 연구는 르네상스 문학과 문화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오늘날의 선행연구가 보여주는 통찰을 활용하면서, 17세기를 대표하는 시인 존 던을 중심으로 르네상스 시대 텍스트를 오늘날의 관점에서 다시 읽는 작업이다. 본 연구는 던의 시에서 핵심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재현과 현존, 부재 등의 주제를 르네상스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던의 텍스트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연구 범위는 『노래와 소네트』 가운데서 이들 주제가 두드러지게 드러나 있는 「그림자에 관한 강의」와 「성 루시일의 야상시」, 「공기와 천사들」, 그리고 「고별사: 유리창에 새겨진 내 이름에 관하여」 등 네 편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그림자에 관한 강의」는 연인들이 짧고 변하기 쉬운 사랑에 대해서 느끼는 불안한 딜레마를 표현한 시로서, 그들 사이의 사랑이 쇠퇴하는 것을 나타내는 그림자에 대한 인식으로 시작하고 있다. 시간과 사랑과 그림자에 대한 명상을 다루고 있는 이 시는 그림자로 상징되는 “부재”로부터 사랑의 “현존”을 생각한다. “현재”의 순간은 부재를 나타내는 그림자에 의해 특징지어지고 인식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오를 전후하여 짧아져 없어지는 듯하다가 다시 길어지는 그림자는 연인들을 나타내는 재현이면서 기호이다. 그리고 우리가 텍스트를 읽는 행위는 두 연인의 현존을 말해주는 그림자라는 표지(mark)를 읽거나 그에 대해 강의하는 시인의 행위와 근본적으로 같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시인은 상형문자와 같은 그림자를 읽고 이를 해석하며, 이 읽기에 기초해서 시를 쓰고 있는 것이다. 던의 텍스트는 독자로 하여금 이들 관계에 참여하고 혼동하도록 초대하면서, 연인 사이나 인간 개인 사이의 의사소통이 불완전하고 이중적일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텍스트를 읽는 행위는 근본적으로 위선적이고 이중적이며 불완전할 수밖에 없으며, 텍스트 자체에 대한 필요한 배신이다. 이렇게 볼 때 텍스트는 항상 부재하는 현존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텍스트에서 남는 것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재현과, 거짓으로 서로를 속이면서 타협해가는 연인들처럼 잘못된 해석과 오독 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자신들의 사랑을 나누려고 했던 오전의 그림자는 정오가 되면서 점점 짧아지고 사라질 것이지만, 정작 문제는 짧은 정오의 순간이 지나고 사랑이 식어지면 오후의 그림자는 계속해서 길어져 결국 밤이 올 것이라는 데 인간의 존재와 사랑에 대한 불안하고 비관적인 시인의 생각이 드러나 있다고 할 것이다. 「그림자에 관한 강의」와 대조를 이루는 시가 「성 루시일의 야상시」다. 던의 시 가운데 가장 난해한 시로 인식되어 온 이 시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시인의 슬픔을 노래한 일종의 애가(elegy)이다. 「그림자에 관한 강의」가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있어서 일종의 정오의 순간을 다루고 있다면, 이와 대조적으로 「성 루시일의 야상시」는 또 다른 짧은 순간인 한해의 자정을 시간대로 설정하여 이날이 상징하는 죽음과 재생의 순간에 대한 의미를 명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 두 시는 두드러지게 그림자와 재현에 관해 다루고 있는데, 「성 루시일의 야상시」의 화자는 태양과 같은 존재인 애인이 죽어서 다시 떠오르지 않으므로 그림자도 생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시인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절망적인 존재적 상실의 상태에 있지만, 이러한 상태는 앞으로 부활함으로써 구제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존 던에 대한 연구는 오랜 기간 무시되다가 1920년대에 모더니스트들에 의해 전기가 마련된 후, 신역사주의 학자들과 페미니스트 비평가들을 비롯한 현대비평가들은 물론이고 던의 문체와 에너지와 복잡한 시 세계에 매혹된 많은 일반 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끄는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난해한 텍스트가 주는 도전과 즐거움에 대해 준비된 독자들은 물론이고, 현대 문학이론과 문화이론에 정통한 지적인 호기심이 많은 학자들에게 기지와 수사적 힘으로 넘치는 던 같은 자의식적인 작가가 매력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전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17세기를 대표하는 형이상학파 시인으로 20세기 들어서 가장 현대적 감각을 지닌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존 던에 대한 연구와 강의는 일부 주요시에 한정되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 영문학계의 현실이다. 따라서 『노래와 소네트』 가운데서 예술적으로 뛰어난 시로 평가되면서도 난해하여 그동안 본격적인 연구와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던 「그림자에 관한 강의」와 「성 루시일의 야상시」, 「공기와 천사들」, 그리고 「고별사: 유리창에 새겨진 내 이름에 관하여」에 관한 본 연구는 존 던 시 전반을 이해하며 연구의 폭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연구는 본인이 10여 년간에 걸쳐서 존 던의 『노래와 소네트』와 함께, 『엘레지』(Elegies)와 「사포가 필레니스에게」("Sappho to Philaenis"),『풍자시』(Satires), 그리고 『거룩한 소네트』(Holy Sonnets)를 비롯한 후기의 종교시들과 『비상시의 기도문』(Devotions upon Emergent Occasions)과 설교를 포함한 산문에 대해서 수행해온 연구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초기의 대표작들로서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20편의 『엘레지』와 레즈비언의 사랑을 노래한 「사포가 필레니스에게」("Sappho to Philaenis")를 통해서 영국 르네상스 텍스트의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이들 시에 나타난 젠더와 식민주의 등을 규명하였다. 또한 『엘레지』와 함께 초기 대표작인 5편의 『풍자시』에 대한 연구에서는 던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와 달리 초기시에서도 돈과 권력, 성과 같은 보편적인 유혹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비판과 함께, 진지하게 진리를 탐구하면서 종교의 본질에 대해 치열하게 탐구하는 시인의 자세를 엿볼 수 있음을 규명한 바 있다. 그리고 『노래와 소네트』에 대한 연구에서는 존 던이 확고한 믿음이 전복되고 인간이 탈중심화되기 시작한 르네상스라는 특별한 역사적 시기의 작가임에 주목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변화 원리를 통해 권위나 젠더, 권력의 문제를 욕망의 정치학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하였다. 『거룩한 소네트』를 비롯한 후기의 종교시들과 유명한 「17번 명상」("Meditation 17")이 담겨 있는 『비상시의 기도문』과 설교문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는 시인이 겪은 내면의 갈등과 신과의 대화를 이지적이고 추상적인 방식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관능적인 방식으로 형상화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노래와 소네트』에 그려진 현존과 부재, 재현 등 현대비평의 중요한 이슈를 다루는 본 연구는 이 시집에 나타난 욕망의 정치학을 다룬 본인의 이전 연구를 보완하면서, 동시에 그동안 본격적인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걸작인 「그림자에 관한 강의」와 「성 루시일의 야상시」, 「공기와 천사들」, 그리고 「고별사: 유리창에 새겨진 내 이름에 관하여」를 심도 있게 다룸으로써 존 던 연구의 폭을 넓히며 편향성을 보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다양한 현대 비평적 관점에서 던의 시세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이슈들에 접근하고 오늘날 국내외의 비평적 성과를 살펴보면서 새로운 존 던 읽기를 시도함으로써 던 비평계는 물론이고 학부와 대학원 강의에도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존 던의 시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주로 그의 시가 지닌 다양한 사랑의 양상에 대해 신비평적 글읽기 전략과 경향을 반영하는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다. 본 연구는 17세기 초 엘리자베스 여왕과 제임스 1세 시대를 살았던 존 던의 시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와 유사한 정치적, 사회적 배경을 지니고 있음에 주목하면서, 이들의 시에 나타난 현존과 부재, 그리고 재현의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르네상스 시대의 문학과 문화 전반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깊게 하고 르네상스 시대 텍스트를 오늘날의 관점에서 새롭게 다시 읽는 성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문학 텍스트를 그 시대의 사회적 ․ 정치적 사건이나 다른 텍스트와의 관련 하에 역사적 문맥에서 읽음으로써, 단순한 연애시의 차원 너머 존재하는 정치와 권력과 사랑을 둘러싼 복합적인 의미를 추적하는 성과를 얻게 될 것이다.
  • 색인어
  • 존 던, 『노래와 소네트』, 현존, 부재, 재현, 해체주의, 신역사주의, 「그림자에 관한 강의」, 「성 루시일의 야상시」, 「공기와 천사들」, 「고별사: 유리창에 새겨진 내 이름에 관하여」, 영국 르네상스기 텍스트, 근대초기, 역사, 성, 신앙, 욕망, 해석, 오독, 시간, 사랑, 그림자, 죽음, 무, 제5원소, 연금술, 전치. 탈중심화, 텍스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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