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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번역의 사회문화적 기능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조선 시대 번역의 사회문화적 기능 | 2007 년 | 김정우(경남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A00908
선정년도 2007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09년 04월 17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09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조선 시대는 문자 그대로 번역의 황금 시대였다. 번역의 역사를 통해서 등장하는 모든 번역 양식과 번역 기법이 조선 시대의 번역에 그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다중체계 이론을 분석의 틀로 삼고, 조선 시대에 이루어진 번역 자료를 내용별로 분류하여, 조선 시대의 번역을 이끌어간 중심적인 체계를 추출해 보고자 했다. 그 결과, 우리는 조선 시대의 번역을 견인한 세 가지 중심 체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논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통치 이데올로기의 체계로 통치 철학의 확립을 통한 백성 교화의 기능을 수행했는데, 이는 불교와 유교 관련 번역으로 나타났으며, 궁극적으로 왕권의 유지와 강화에 이바지했다.
    둘째는 외교적 생존전략의 체계로 사대교린 정책의 바탕이 되는 외국어 학습을 도와주는 기능을 수행했는데, 이는 역학 관련 번역으로 나타났으며, 궁극적으로 외교 정책의 원활한 수행에 이바지했다.
    셋째는 백성들의 생활을 돌보는 내치 안정의 체계로 백성들의 일상에서 불편 요소를 제거하여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기능을 수행했는데, 이는 의학과 농업 관련 번역으로 나타났으며, 궁극적으로 민심의 획득에 이바지했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중심 체계는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그 하위 체계에서 변화를 노정하게 된다. 중요한 변화만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통치 이데올로기의 체계에서는 초기에 불교와 유교가 백성 교화라는 측면에서 서로 협력하는 상호보완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16세기를 기점으로 긴장 관계를 보여 유교가 불교를 압도하게 된다. 이는 16세기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사림이 이전 시기의 왕실 불교를 압박하는 역사적 사건 전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외교적 생존전략의 체계에서는 건국 초기에 한학과 왜학 위주로 비교적 단순한 양상을 보이다가 양대 전란을 겪고 난 다음에 주변국 언어 전체를 망라하는 방향으로 다변화되고 심화된다. 내치 안정의 체계는 조선 시대 전반에 걸쳐 꾸준히 유지된다. 한편 번역과 사회 변화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는 병학 관련 번역이다. 양대 전란을 겪은 17세기는 생산과 문화가 크게 위축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번역 활동도 이전 시기에 비해 양적으로 엄청나게 줄어드는데, 그런 와중에서도 병학 관련 서적이 일부 번역된 것은 국가적 관심사가 어디에 있었는가를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고 하겠다.
    본고에서 확인한 이와 같은 중심 체계와 그 변화 양상은 번역의 흐름 밖에 위치한 또 다른 거대 체계들, 예컨대 비번역 한글 문헌이나 한문 문헌들이 보이는 체계들과의 상호 비교를 통해 정당한 역사적 위상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즉, 이들 체계를 모두 포괄하는 거대 체계를 상정하면, 그 안에서 중심 체계를 선도했거나 해당 체계의 공백을 메운 번역 활동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언급할 것은 번역사의 논의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번역가에 대한 조사 연구인데, 이는 조선 시대의 번역사 기술에서도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실록 등의 관련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여 세종과 세조, 신미, 학조, 최항, 김수온, 최세진 등이 남긴 위대한 번역가로서의 행적을 복원하는 작업이 현재 필자의 다음 관심사이다. 특정 시대에 어떤 책을 번역했는가에 못지않게 누가 번역했는가도, 번역의 기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 영문
  • This paper aims at revealing the historical socio-cultural significance of translations produced in Joseon dynasty; that is, how the translations in Joseon dynasty contributed to the socio-cultural development at that time, by classifying those translations in terms of period and subject, and relating them to the background in which those translations were produced. It is in other words to investigate and analyze the translation phenomena in Joseon dynasty by two parameters: the function and history of translation.
    The three main and important systems which dragged the translations in Joseon dynasty were as follows:
    First, the governing ideological system revealed in the translations on Buddhist and Confucian scriptures, functioned as taming subjects, and finally contributed to the maintenance and reinforcement of royal authority.
    Second, the survival strategy system of foreign policy revealed in the phonetic translations related to foreign language learning, functioned as the infrastructure of translation and interpretation, ultimately contributed to the smooth performance of foreign policy.
    Third, the system of stabilizing inbound country revealed in the translations on medical and agricultural texts, functioned as making subjects comfortable and eliminating discomfort from them, eventually contributed to acquiring popular feelings.
    From the above 3 hyper-systems the small and minor sub-systems appeared in accordance with the development of time and society. The representative example which showed the close correlation of translation and its socio-cultural background is the translations on the military science and armory in the 17th century, the period after Koreans waged the two national war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고는 조선 시대에 생산된 번역물을 시대별 및 내용별로 분류하고, 각각의 번역이 이루어진 사회문화적 배경을 고찰하여, 조선 시대의 번역 활동이 당대의 사회와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 사회문화사적 의의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번역의 기능과 역사라는 두 가지 변수를 통해서 조선 시대의 번역 현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우리의 이러한 시도는 궁극적으로 한국 번역사 연구의 일환으로 한국 번역사의 전개 과정을 합리적으로 기술하고 그 내용을 풍부하게 살찌우는 데 중요한 토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시대는 문자 그대로 번역의 황금 시대였다. 번역의 역사를 통해서 등장하는 모든 번역 양식과 번역 기법이 조선 시대의 번역에 그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다중체계 이론을 분석의 틀로 삼고, 조선 시대에 이루어진 번역 자료를 내용별로 분류하여, 조선 시대의 번역을 이끌어간 중심적인 체계를 추출해 보고자 했다. 그 결과, 우리는 조선 시대의 번역을 견인한 세 가지 중심 체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논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통치 이데올로기의 체계로 통치 철학의 확립을 통한 백성 교화의 기능을 수행했는데, 이는 불교와 유교 관련 번역으로 나타났으며, 궁극적으로 왕권의 유지와 강화에 이바지했다.
    둘째는 외교적 생존전략의 체계로 사대교린 정책의 바탕이 되는 외국어 학습을 도와주는 기능을 수행했는데, 이는 역학 관련 번역으로 나타났으며, 궁극적으로 외교 정책의 원활한 수행에 이바지했다.
    셋째는 백성들의 생활을 돌보는 내치 안정의 체계로 백성들의 일상에서 불편 요소를 제거하여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기능을 수행했는데, 이는 의학과 농업 관련 번역으로 나타났으며, 궁극적으로 민심의 획득에 이바지했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중심 체계는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그 하위 체계에서 변화를 노정하게 된다. 중요한 변화만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통치 이데올로기의 체계에서는 초기에 불교와 유교가 백성 교화라는 측면에서 서로 협력하는 상호보완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16세기를 기점으로 긴장 관계를 보여 유교가 불교를 압도하게 된다. 이는 16세기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사림이 이전 시기의 왕실 불교를 압박하는 역사적 사건 전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외교적 생존전략의 체계에서는 건국 초기에 한학과 왜학 위주로 비교적 단순한 양상을 보이다가 양대 전란을 겪고 난 다음에 주변국 언어 전체를 망라하는 방향으로 다변화되고 심화된다. 내치 안정의 체계는 조선 시대 전반에 걸쳐 꾸준히 유지된다. 한편 번역과 사회 변화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는 병학 관련 번역이다. 양대 전란을 겪은 17세기는 생산과 문화가 크게 위축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번역 활동도 이전 시기에 비해 양적으로 엄청나게 줄어드는데, 그런 와중에서도 병학 관련 서적이 일부 번역된 것은 국가적 관심사가 어디에 있었는가를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고 하겠다.
    본고에서 확인한 이와 같은 중심 체계와 그 변화 양상은 번역의 흐름 밖에 위치한 또 다른 거대 체계들, 예컨대 비번역 한글 문헌이나 한문 문헌들이 보이는 체계들과의 상호 비교를 통해 정당한 역사적 위상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즉, 이들 체계를 모두 포괄하는 거대 체계를 상정하면, 그 안에서 중심 체계를 선도했거나 해당 체계의 공백을 메운 번역 활동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언급할 것은 번역사의 논의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번역가에 대한 조사 연구인데, 이는 조선 시대의 번역사 기술에서도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실록 등의 관련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여 세종과 세조, 신미, 학조, 최항, 김수온, 최세진 등이 남긴 위대한 번역가로서의 행적을 복원하는 작업이 현재 필자의 다음 관심사이다. 특정 시대에 어떤 책을 번역했는가에 못지않게 누가 번역했는가도, 번역의 기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크게 보아 한국 번역사 연구와 번역의 사회문화적 기능 연구라는 두 가지 주제로 환원된다. 그러므로 본 연구의 기대 효과도 두 가지 각도에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1. 일반 이론의 창출

    1.1. 합리적인 번역사 서술 방식의 개발
    기존의 번역사는 대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연대기적 서술 양식을 보여주는데, 우리의 연구는 이러한 외사 일변도의 서술 경향을 지양하고 번역사 자체의 발전적 동인을 확인할 수 있는 내사 중심의 시대 구분 기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2. 번역의 외연 확대와 내용 심화
    한국 번역사의 연구는 기존의 번역학 이론을 구체적인 우리의 자료에서 확인하는 소극적인 차원을 넘어서, 이를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가능하게 해준다.

    1.3. 한국 번역사의 위상 확인
    우리에게는 중요한 번역학적 자산이 축적되어 있는데도, 세계의 번역학계에는 이런 사실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세계 번역학계의 편견과 오류를 수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 번역 양식의 벤치마킹
    조선 시대 번역의 내용 연구는 번역 양식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가져올 수 있다. 예컨대 15세기부터 이루어진 언해 문헌은 후대의 종교 경전 번역 작업에서 참고할 수 있는 한 전범(manual)을 제시하고 있다. 종교 경전이 일반인이 주종을 이루는 신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의 언해 문헌에서 채택하고 있는 체재는 현대의 종교 경전 번역에도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편찬 체제 자체도 실용적인 관점에서 출판을 위한 독특한 레이아웃으로 발전시킬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3. 국어학과 번역학/ 역사학과 번역학의 학제적 대화
    한국 번역사의 기술은 언어의 측면에서 보면 한국어와 인근 외국어들과의 상호교섭의 역사를 탐구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번역사를 이처럼 한국어와 인접 외국어들의 상호교섭사로 본다면, 우리는 한국어 구어에 대한 중국어 문어(文語)의 간섭이라든가 사역원(司譯院)에서 실시된 몽학과 왜학, 청학 등의 역학 교육, 언해 번역 등과 같이 번역과 관련된 주제를 국어학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한국 번역사야말로 국어학과 번역학이 서로 협력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전형적인 학제적 연구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조선 시대 번역의 사회문화적 기능에 관한 연구는 역사학과 번역학이 만나는 공동 연구의 영역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역성혁명의 성공-세종대의 문화 중흥과 한글의 창제-연산군의 한글 탄압-성리학의 발달과 사화-영정조 시대의 문화 르네상스-양반사회의 혼돈 등으로 이어지는 조선 시대의 역사적 흐름을 번역물의 생산과 관련된 번역사와 견주어보는 것도 흥미로운 연구가 될 것이다.

    4. 비교 번역사의 수립 가능성
    한국 번역사의 핵심을 이루는 조선 시대의 번역사가 기능적 측면에서 기술되면, 동아시아 삼국, 곧 한-중-일 삼국의 번역사를 내용적 측면에서 비교하는 연구가 가능해질 것이다. 우리의 연구를 통해 동양 삼국의 나머지 연결 고리가 완성된다면, 한중일 삼국의 역사 발전 과정에서 번역이 수행한 역할을 상호 비교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5. 번역 교육의 이론적 틀
    번역사 연구에서 밝혀진 특정 번역의 기능과 특정 이론의 효력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라는 번역 교육의 근본적인 고민에 생생한 해답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번역사의 시대 구분과 내용 기술은 번역 교육의 얼개를 짜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 색인어
  • 번역사, 번역의 사회문화적 기능, 조선 시대의 번역, 언해, 다중체계, 왕권 강화, 외교 정책의 기반, 민심의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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