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외국의 연구사례를 분석, 평가하여 문화기술지적 무용 연구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시도하고 다학제간 연구 속에서 무용학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이해의 지평을 창출하기에 다음과 같은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이 있다. 첫째, 무용학자들에게 전통적인 문화기술지 ...
본 논문은 외국의 연구사례를 분석, 평가하여 문화기술지적 무용 연구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시도하고 다학제간 연구 속에서 무용학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이해의 지평을 창출하기에 다음과 같은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이 있다. 첫째, 무용학자들에게 전통적인 문화기술지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연구자가 연구대상인 춤을 대상화, 타자화하여 관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조사 당시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분석해야 할 것이다. 문화기술지가 완성되고 고정된,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연구자와 현지인들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수정보완되는 것임을 인식시키고 있다. 둘째, 무용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역사성과 맥락성에 주목하게 한다. 문화기술지 작성에 있어서 자기성찰적 글쓰기는 지식생산에 있어서 연구자의 절대권력을 해체하고 현지인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함께 만들어지는 것을 가능케 한다. 자기반성적 글쓰기를 통하여 연구자는 사회적 행위 속에 자리매김된 하나의 이론가임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현지조사의 결과물인 문화기술지가 미시적인 사례연구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역사연구, 문화연구와 결합될 때 거대담론에서 소외된 일상사, 생활사, 문화사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다. 셋째, 21세기 문화의 탈지역화 시대에는 현지와 현지인의 문화라는 개념이 더 이상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전지구적 차원에서 현지인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빈번히 이동하고 있기에, 더 이상 자문화와 타문화의 경계가 구별되지 않는다. 넷째, 무용연구에 있어서 문화기술지는 타문화의 춤 뿐만 아니라 자문화의 춤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무용 연구가 주로 무대무용 위주의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에 치우쳤다면, 이제는 무용과 관련된 모든 현장이 현지조사가 가능하며, 무용학으로 이론화할 수 있는 것이다. 리허설과 공연현장, 무용단 연습실, 무용학원, 문화센터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종류의 춤들, 동호회의 아마튜어적 무용, 힙합, 사교춤, 무용관련 조직, 기관, 아카이브, 관객들까지도 문화기술지를 활용하여 연구할 수 있다. 문헌연구에서 밝혀질 수 없는 부분들을 바로 문화기술지를 통해 연구할 수 있는 것이다. 무용에 관여하는 자들이 누구이며, 그들이 춤의 양식과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다각도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내의 다국적인 대중춤들,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의 춤, 탈북자들의 춤, 사이버공간의 춤,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교민들의 춤을 문화기술지를 활용하여 연구할 수 있다. 문화기술지는 무용이 일어나는 현장에서의 참여와 관찰, 실제 춤 경험이 무용 연구에 있어 기초가 됨을 인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문화기술지는 연구자가 현지조사와 참여관찰을 통하여 연구자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가면서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문화기술지를 활용한 무용연구는 무용이 일어나는 현장에 근거하여 이론화하는 작업이기에, 실천에 근거한 연구라는 점에서, 무용실기와 이론의 상호연관성을 증대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