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조선시대부터 해방이전까지 호서지역에서 印行된 목활자본 중 印行記錄이 있는 현존본을 대상으로 하여, 호서지역 목활자의 印行상황과 유형 및 그 인본의 지역, 시대, 주제, 발행소, 인쇄자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 정리하고 이를 분석한 것이다.
조선시대 호서지역은 ...
이 연구는 조선시대부터 해방이전까지 호서지역에서 印行된 목활자본 중 印行記錄이 있는 현존본을 대상으로 하여, 호서지역 목활자의 印行상황과 유형 및 그 인본의 지역, 시대, 주제, 발행소, 인쇄자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 정리하고 이를 분석한 것이다.
조선시대 호서지역은 영남, 호남과 더불어 인쇄문화가 발달했던 지역으로, 특히 청주는 현존 最古의 금속활자인쇄물이 제작된 지역으로 인쇄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며, 그 외 지역에서도 중요한 인본이 많이 간행되었다. 조선후기 학맥에서도 호서지역은 기호사림의 주요기반지이기도 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예학서와 성리학 대가들의 문집간행이 성행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였다. 공주목과 청주목은 호서지역 서책간행의 중심지였으며, 그 중 목활자를 이용한 인쇄활동도 활발하여 그 인본이 현재에도 적지 않게 확인되고 있다.
이 연구를 위해 문화재청, 대학교, 박물관 등의 기관에서 조사하여 출판한 고서목록과 국립중앙도서관의 전적종합목록시스템을 비롯한 각 기관의 웹사이트를 통해 조사한 호서지역의 목활자본은 195종이다. 이 인본의 실물을 일일이 대조하여 유형화하는 한편, 지역 및 문화권별 분석, 시대별 분석, 주제별 분석, 발행소별 분석, 인쇄자별 분석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인출기록을 바탕으로 활자를 인행한 지역과 주체를 중심으로 호서지역 목활자의 유형화를 시도하였다. 그 결과 1) 공주 이헌가 인서체 목활자, 2) 금산 광업재 인서체 목활자, 3) 논산 김영상 인서체 목활자, 4) 논산 이은시사 인서체 목활자, 5) 논산 김씨 인서체 목활자, 6) 논산 문씨 목활자, 7) 보은 회북면 고씨 인서체 목활자, 8) 보은 高光台 인서체 목활자, 9) 보은 풍림정사 인서체 목활자, 10) 음성 반씨 인서체 목활자, 11) 옥천 용문사 인서체 목활자, 12) 옥천 고래원 인서체 목활자, 13) 청주 신항서원 인서체 목활자, 14) 청주 화당리 재실 필서체 목활자 등 총 14종의 호서지역 목활자를 유형화할 수 있었다.
2. 조선시대 호서지역은 공주목, 홍주목, 청주목, 충주목으로 행정 관할구역이 나뉘는데, 이에 따라 공주문화권, 홍주문화권, 청주문화권, 충주문화권의 4문화권으로 나누어 목활자 간행 상황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공주문화권 83종, 홍주문화권 14종, 청주문화권 77종, 충주문화권 21종으로, 충청좌도, 충청우도의 비율이 비슷한 양상이었다.
3. 인출 기록이 있는 現存本으로 살펴볼 때, 호서지역은 19세기부터 본격적인 목활자인쇄가 이루어지고 20세기 중엽까지 그 기술과 전통이 이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호서지역 목활자본을 시대별로 나열하여 보면, 17세기 1종, 18세기 3종, 19세기 40종, 20세기 152종이 간행되었다. 20세기의 것이 비교적 많이 남아 있고, 그 중 1920-1930년에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4. 주제별 간행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장서각한국본장서목록 기준에 따라 사부분류를 시도해 본 결과, 계보류 108종, 지리류 27종, 총집별집류 24종, 전기류 21종, 잡사류 8종, 사서류 5종, 예류 3종, 조령 주의류 1종이 간행되었다. 이는 族譜와 地誌, 文集, 實記의 간행이 목활자인쇄의 주요 내용이었음을 의미한다.
5. 발행소기록이 명확한 인본 162종을 대상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인본이 많이 드러나는 순으로 私家 56종, 講堂(재, 당, 시사, 서사, 서실, 정사 포함)40종, 出版所(譜所포함) 37종, 書院祠宇 12종, 齋舍(재실,병사포함)8종, 樓亭 5종, 寺刹 3종, 鄕校 2종, 官衙 1종이 간행되었다.
6. 인쇄자와 인쇄자의 주소지가 명확한 126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시도하여 3종 이상을 간행한 주요 인쇄자의 명단을 인행 종수가 많은 순으로 나열하면 文光鉉(공주, 논산 16종), 柳在弼(옥천 7종), 柳明烈(보은, 청주 6종), 高來遠(대전,영동,옥천. 5종), 金永商(논산 4종), 金在珪(논산,경성 4종), 潘崇祿(음성 4종), 高光台(보은, 3종), 柳壽鉉(보은,청주 3종), 李暻燮(부여, 전북고창 3종), 高聲遠(보은 3종)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