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오답원인 자기평가의 실천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하여 그 효과를 유사실험에 의하여 경험적으로 검증하고자 하였다. 오답원인 자기평가란 일정 기간 동안 교수학습 후에 시험을 치르고, 교사가 채점된 시험지를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정답풀이를 한 다음, 학생들 ...
이 연구는 오답원인 자기평가의 실천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하여 그 효과를 유사실험에 의하여 경험적으로 검증하고자 하였다. 오답원인 자기평가란 일정 기간 동안 교수학습 후에 시험을 치르고, 교사가 채점된 시험지를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정답풀이를 한 다음, 학생들로 하여금 틀린 문항마다 왜 틀렸는지를 스스로 서술하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오답원인 자기평가와 관련한 이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오답원인 자기평가는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오답원인 자기평가가 진행될수록 오답원인 자기평가 능력은 향상하는가?
셋째, 오답원인 자기평가를 학생들은 어느 정도로 도움이 된다고 보는가?
위의 문제들에 답하기 위하여 이질집단 사전사후 검사설계를 원용하였다. 한 교사가 담당하는 중학교 3학년 과학교과 수업 6개 학급 중 실험집단 4개 학급 212명, 통제집단 2개 학급 106명을 대상으로, 6회기에 걸쳐서 시험자료를 수합하였다. 3월은 사전검사로, 4월부터 9월까지 5회기는 각각 사후검사로 간주하였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위해서는 매 월에 학습한 내용을 평가하는 교사자작 지필고사를, 오답원인 자기평가의 어려움, 정확성, 도움이 되는 정도 등의 자료를 수합하기 위해서는 연구자가 개발한 질문지를 사용하였다. 연구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① 부가가치(value-added) 점수 산출 및 집단별, 성별, 집단별*성별 효과의 유의도 분산분석, ② 오답원인 유형별 비율과 성취도 간의 상관계수의 유의도를 검증, ③ 각 월별 오답원인 유형별 비율 값을 해석, ④ 오답원인 자기평가가 도움이 되는 정도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각 오답유형과 관련 변인의 빈도비율 분포를 카이제곱 검증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오답원인 자기평가는 학업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오답원인 자기평가를 한 실험집단의 부가가치 점수는 정답풀이만 한 통제집단의 부가가치 점수에 비해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그 효과가 남녀 학생들에게 다르게 나타났는지에 대해서는 단정적인 해석을 하기는 어려웠지만 장기적으로는 여학생에게 더 긍정적인 효과가 날 가능성도 있어보였다. 그리고 학생의 학업성취가 높을수록 오답원인을 피상적으로 보고하기보다는 교과와 관련된 실질적 내용을 보고하는 비율이 높았다.
둘째, 오답원인 자기평가를 진행할수록 학생들의 오답원인 자기평가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회기의 진행에 따라 '잘 모르겠다', '실수했다' 등의 피상적 원인은 줄어들고 자신이 오답을 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 즉 실질적인 원인을 오답의 원인으로 보고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실질적 원인 중 기계적 실수, 계산 오류와 같이 부주의로 인한 오답원인들은 회기의 진행에 따라 감소하고 그 외의 사실적 지식, 개념적 지식, 절차적 지식 등의 실질적 오답원인 비율은 해당 성취도 평가의 문항 내용에 의존적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셋째, 학생들은 오답원인 자기평가를 통해 학습에 있어서 도움을 얻었으며, 지속적인 시행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한 오답원인 자기평가가 시행됨에 따라 오답원인 서술에 있어서의 어려움은 줄어들고, 정확성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오답원인 자기평가' 또한 충분히 학습되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오답원인 자기평가의 구체적인 효과로 오개념 교정과 마킹 실수를 바로 잡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상의 결과는 오답원인 자기평가의 실천가능성 및 가치를 확인해주는 것이었다. 즉, 학업성취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오답원인 자기평가의 역량이 증가하였으며, 학생들의 정의적 반응 또한 긍정적이었다. 그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오답원인 자기평가의 학업성취 증진효과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며, 그와 관련된 학습 기제는 무엇이며, 오답원인 자기평가는 교육될만한 가치를 지니는가에 대해서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