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시험이나 평가 상황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일종의 상태불안인 수행불안에 대한 상위인지와 수용처치의 효과를 보다 엄격하게 검증하고, 수용처치의 변화기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계획되었다. 우선, 이 연구를 통해, 수행불안에 대한 인지적 변인 (상위인 ...
본 연구는 시험이나 평가 상황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일종의 상태불안인 수행불안에 대한 상위인지와 수용처치의 효과를 보다 엄격하게 검증하고, 수용처치의 변화기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계획되었다. 우선, 이 연구를 통해, 수행불안에 대한 인지적 변인 (상위인지)과 경험적 변인(경험 회피 또는 수용)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 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게 됨으로써 수행불안의 발생과 유지 또는 변화과정에 대한 정교한 이해를 도우며, 나아가 수행불안에 대한 인지-경험적 모형 (cognitive-experiential model)의 가능성을 제안하는 기초를 마련하게 되었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 일부 측정치들에 국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위인지가 수행불안의 변화에 대한 중요한 개인차 변인으로 입증되었다는 사실은 학생들의 시험불안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시험불안의 예방대책과 관련하여, 측정 당시에는 시험불안수준이 높지 않더라도 상위인지의 수준이 높은 학생들은 나중에 시험불안으로 발전할 소지가 있으므로, 상위인지를 측정하는 도구들을 사전에 실시하여 시험불안이 나중에 심해질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미리 선별하고 그들의 상위인지수준을 감소시키는 방안들을 적용하게 되면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수행불안의 치료와 시험불안에 대한 예방을 위하여, 일반화된 불안장애가 있는 내담자들의 상위인지적 신념을 수정하기 위해 개발된 다양한 치료기법들이 시험불안의 걱정 요소와 수행불안에 대한 상위인지의 부정적 영향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걱정이 대안적 활동에 의해 대체되었을 때 상황들을 검토하게 하는 언어적 재귀인방법 (verbal attribution methods), 그들의 걱정을 연기하도록 격려하는 행동적 연습 (behavioral exercises), 그리고 걱정의 내용과 실제 결과간의 비교를 포함하는 ‘mismatch' 전략 등의 적용을 통해 시험불안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근거를 제공해 준다. 뿐만 아니라, 경험 회피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둔 방법인 수용에 기반을 둔 처치가 수행불안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일부 입증되었다는 점은 여러 가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먼저, 본 연구에서 사용된 수용처치의 다양한 임상적 응용가능성을 제안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 장애에 대한 Kabat-Zinn의 마음챙김 명상에 기반을 둔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 마음챙김 명상에 기반을 둔 인지치료, 다이렉티컬 행동치료, 그리고 수용-전념치료의 치료효과가 일관되게 입증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듯이, 수용에 기반을 둔 다양한 치료적 접근들을 시험불안의 감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적용할 때에도 높은 치료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본 연구에서 정서자각 부족의 개선이 수용처치의 변화기제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는 수행불안, 더 나아가 시험불안을 더 효과적으로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데 향후 정서자각을 증진시키는데 초점을 둔 방법의 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성을 시사한다. 이에 더해, 최근에 개발되어 주목을 받고 있는 시험불안에 대한 단기 인지행동치료 (Flaxman et al., 2002)에다 수용에 기반을 둔 처치를 결합한 통합적인 인지행동치료 (integrative cognitive-behavioral treatment)를 개발할 경험적 근거를 제공해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교육적인 관점에서 보면, 실험 패러다임을 통한 수용처치 및 억제처치의 효과 검증 등을 통해 심리학 전공 대학원생들에게 집단 간 차이 검증을 위한 변량분석과, 매개효과 검증을 위한 일련의 회귀분석방법 등 자료 분석방법을 실제로 적용한 사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시험불안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방안들에 관해 교육할 때 기존의 인지행동 치료방법 외에 수용에 기초한 치료방법의 중요성과 그 절차에 관해 구체적으로 교육하고 실습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불안반응이나 불안장애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해 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