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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기 교양담론의 형성에 대한 연구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식민지 시기 교양담론의 형성에 대한 연구 | 2007 년 | 허병식(동국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A00479
선정년도 2007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09년 05월 21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09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식민지 시대 교양담론은 식민지적 삶의 조건으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갈등과 위기에 대한 일종의 문화적인 대응으로 제시되었다. 교양은 자기 발전의 동력학이나, 자기 수양법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교양은 근대 계몽기 이후에 나타나는 다양한 사회역사적인 변화를 견인하는 시대담론인 동시에 그러한 변화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근대적 지식체계를 습득한 식민지 엘리트 주체와 식민지 대중 모두에게 근대적 내면을 구조화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이 바로 ‘교양’이었던 것이다. 아울러 교양은 개인 수양이라는 사적 목적과 식민지 조선의 근대화라는 공적 목적을 수행할 때 반드시 동원되는 담론이었으며, 문화주의를 표방하는 것과는 달리 자주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기도 하였다. 이렇듯 교양은 사적/공적, 엘리트/대중, 정신/제도, 문화/정치 등등의 경계를 가로지르면서 다양한 층위에서 중층적으로 식민지 근대의 정신적/물질적 토대를 구축해왔다.
    식민지 시대 근대성의 형성 과정을 근대적 식민성을 내면화하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식민성의 규율과 협상하거나 갈등하는 근대정신을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교양의 문제는 반드시 요구된다. 교양담론이 정치적으로 작동하는 논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양담론이 계급, 계층, 젠더, 지역, 심지어 인종 등의 문제틀과 어떻게 관련되면서 전개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언뜻 탈정치적이고 사적인 앎의 형식인 것처럼 보이는 교양의 문제는 그것이 놓인 사회역사적 조건, 그것을 구성하는 제도와 권력의 장치, 그리고 그 속에서 작동하는 정체성의 정치 등의 문제와 관련해서만 온전하게 규명될 수 있다.
    식민화된 사회에서 이전에 고유의 문화전통과 맺었던 관계가 제국의 사회, 정치, 문화적 제도들과의 제휴관계로 대체되는 것이 식민지적 교양 형성의 한 맥락이다. 교양은 주체 산출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었으며, 교양을 선취함으로써 식민지적 주체는 국가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하는 사명을 부여받았다. 교양은 바로 그런 내적 사명감을 구성해내는 중대한 역할을 한 것이다. 이때 교양이란 식민지 청년 주체의 내면성의 정치학이 무의식적으로 발현되는 계기이다. 따라서 1920년대 초반 식민지 조선의 ‘문화주의 운동’을 살피면서, 대정기 문화주의와 그것이 발원한 독일 시민계급의 교양 이상이 배태한 내면의 정치학을 20년대의 식민지 조선이 어떠한 방식으로 받아들이는가를 고찰하였다.
    1920년대의 문화정치시대에 접어들면서 식민지 조선에서의 교양에 관한 논의는 보다 세분화되면서 논쟁적인 국면을 맞게 된다. 문화운동을 포괄하는 교양개념은, 20년대 중반의 사회주의 운동과 카프의 등장을 계기로 민족 부르주아지의 교양개념에 대한 헤게모니적 투쟁과 재전유의 과정 속에 놓이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무산자 계급의 교양과 교화에 대한 일반의 대중적 관심 또한 문화운동으로서의 교양개념의 논의를 촉진시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다. 교양개념에 대한 이러한 논의는 이광수를 대표로 하는 부르주아 민족주의자들이 민중들을 위한 교육사업 등을 통해 신문화의 이념을 민중들에게 이식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전통문화의 발굴을 통해 조선적인 것의 문화적 특수성을 전파함으로써 문화적 교양이념을 설파했던 점과는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황민화는 성별, 정체성 집단별, 지역별, 교육 수준별로 상이하게 작용했다. 이러한 상이한 작용은 단지 일본인과 조선인 사이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조선인들 내부에서도 정체성 투쟁을 가속화했다. 파시즘 이데올로기는 성별 체제를 활용하여 여성을 동원하는 담론으로 ‘교양’을 전면에 내세웠다. 출산과 양육에 관한 과학담론은 구여성의 미덕과 결합시키고 사치와 방종, 성적 타락의 상징적 기호였던 신여성에게는 ‘과학적 교양’을 통한 사회진출에 대한 환상을 결합시킴으로써 마이너리티였던 이들 여성은 파시즘 체제 하에서 ‘새 시대의 새로운 주체’로 떠오르게 된다. 이렇듯 여성을 동원하기 위해 파시즘이 표방했던 정책은 ‘과학주의’로 대변되는 새로운 교양담론이었다.
  • 영문
  • One of the blessings of modern times was that modern people came to think that they could build a balanced, unified self by developing their qualities. Such an idea played a very critical role in producing a modernistic human image, and that was grounded in the idea of Bildung, or culture. Bildung refers to a process that people create a new meaning in a specific community, and thereby build themselves and others, and plan on how to lead their lives in that community. That is associated with modern people's effort to understand themselves from an independent point of view in various social and historical contexts. The effort for self-understanding contributes to facilitating their self-growth. Bildung calls on them to recreate themselves, and suggests how to organize a community with recreated selves. Thus, that gives a new meaning to modern times. Generating cultural resources and cultural competence means to build oneself through creative expressions and responses, to enlarge oneself through rich and profound experience and to improve one's citizenship by looking at his or her own life in conjunction with his or her community.
    Confucianism, which had long dominated the mentality of Korean people, put emphasis on endeavor for self-perfection. The pivot of Confucian moral principles was self-culture(修養), which was a learning process to build self and cultivate virtue. In Korean confucian culture, the ultimate goal of self-culture was getting rid of human desires and preserving the reasons of heaven, and a belief that nature and humans were united through the same Li(理) was the basis of that. The self-culture or self-training of Confucianism was a far cry from the humanistic Bildung of the modern West. Confucian self-culture was in pursuit of a harmony with nature, which was viewed as a sort of moral order. In contrast, humanistic Bildung was in search of an inner self-perfection that was free from the oppression of nature. Basically, the humanistic Bildung of modern times was a product of the modern western culture.
    If the conception of Korean modern Bildung becomes significant in not only literature but other fields of society, it's needed to look into how it has been evolved and in which literary forms it's utilized in order to make research on modern literature. If a new awakening of culture leads to an appearance of a new subject, a new system should be established to define it, and this system is followed by a new symbolic system and a new conversational style. A new modern style called Bildungsroman emerged as such a symbolic system and as a way to represent and generate the subjectivity of individuals and society. Delving into Bildungsroman, which was a literary mode to pursue Bildung, would help make it possible to understand the formation of cultur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유교적인 이념 속에서 수양 혹은 수신이라는 말은 서양 근대가 구성한 휴머니즘의 교양의 이념과는 거리가 있다. 유교적 자아 수양이 그 자체가 하나의 도덕적 질서라고 이해된 자연과의 조화를 지향하는 반면에 휴머니즘적 교양은 자연의 강제에서 자유로운 개인의 내면적 자기완성을 목표로 한다. 근대 휴머니즘의 교양 개념은 기본적으로 서양 근대라는 역사적으로 특수한 문화의 산물이다. 양은 특정한 시기에 출현한 근대적인 관념이며, 언제나 특수한 계급과 문화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고 있다. 교양이라는 근대적 지의 양상의 이면에 작동하는 사회적 원리는 구분짓기와 상징투쟁을 통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엄격하게 분과화된 우리 학문의 영역 속에서 교양에 대한 연구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교양(Bildung, Culture)이란 인간의 힘이 내부로부터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교양을 지닌다는 것은 인간의 능력을 조화롭게 형성하는 것이고, 인간의 총체적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양은 인간이 특정한 공동체 속에서 새로운 의미 생산의 장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통해 자신과 타자를 구성하며 그러한 주체들이 이루는 공동체 속에서 삶의 내용을 기획해가는 과정을 지칭한다. 그것은 인간이 근대 이후의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조건과 대면하며 주체적으로 설립하고자 했던 자기 이해의 담론이다.
    본 연구의 대상 시기인 식민지 시대에 교양은 새로운 시대의 정신을 표상하는 가치로서 다양하게 표상되었다. 교양이라는 이념은 이광수의 세대에게 ‘참사람’이라는 새로운 인간의 탄생을 가능하게 해 주었고, 20년대의 문화주의를 불러왔으며, 30년대 후반 새로운 정체성의 요구로 다시 호명되기도 하였다. 그 표상은 문화라는 이름으로 민족 구성원 사이에 공유되었고, 그 속에 존재하는 경제적․사회적․정치적 차이들을 억압하고 부정하는 기표로 작동하였다. 그런 다양한 교양 이념의 표상들을 분석함과 더불어 유형화하는 작업은 한국적 맥락에서의 만들어진 교양 이념의 이론화를 가능케 할 것이다.
    교양의 이념이 내면화되는 과정은 식민지의 지식인들이 스스로 근대인이 되려는 욕망을 드러내는 지점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이전까지의 유교적 교양인과 차별화시키는 배제의 정치학이 작동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교양이라는 새로운 앎의 형식이 서구로부터 유입되고 변용되어 일상생활에 활용되기까지 그것을 추동한 에피스테메가 무엇인가 드러낼 필요가 있다. 교양에 대한 연구는 근대의 한국인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인식했는가를 이해하려는 노력에 속한다. 교양의 프로세스가 주체구성의 과정과 다르지 않으므로, 교양의 개념과 구조에 대한 규명 없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본 연구팀에서는 교양의 이념과 교양담론의 역사를 추적하고 그것이 한국의 근대 속에서 자리하는 계보와 지형도를 이론화할 것이다.
    식민지 근대의 제국의 판도 안에서 타자이자 지배자인 ‘일본’을 대타적으로 인식했던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은 그 타자가 체계적으로 구축한 교양의 이념을 내면화하고, 또 어느 경우에는 그것과 길항하며 자신의 주체성을 정립하는 데 활용했다. 본 연구팀의 연구는 제국 내부의 주체와 관련한 교양 개념의 형성과 피식민지민의 주체 구성의 고투 과정을 재현하여 식민지 시기 교양과 주체구성의 정치학을 살피고 그 작동원리를 규명할 것이다.
    교양의 프로세스를 통해서 시민사회의 기획을 이루려 했던 다양한 노력은 문화라는 장 속에서 상징투쟁을 통해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문화의 구성방식을 분석함으로써 교양의 이념이 근대적 문화 형성의 기제로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특수한 기획의 수사학을 이론화하고 구조화함으로써 본 연구는 다양한 방식의 교양의 수사학이 근대적 문화의 형성에 관여하는 구분짓기의 방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차이’와 ‘발전’과 ‘유행’의 세 가지 코드로 길항하고 자기 변신하는 교양의 수사학을 통해서 근대적 문화 형성의 프로세스를 살펴보는 것은 한국 근대와 사회의 형성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식민지 시기 교양 담론의 형성 과정을 그것의 문화정치적 계보에 초점을 두어 살펴보았다. 일본과 독일 학계에서는 ‘교양’에 대한 연구가 사회적, 역사적, 정치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진 데 반해, 한국에서 교양에 관한 연구는 주로 교양소설이라는 소설의 하위장르에만 집중되었다. 지금까지 교양은 그 개념의 폭이 너무 넓어 상식적이고 자명한 것으로만 간주되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논의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교양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교양은 개인적 소양의 문제도, 상식이나, 취미, 정보 등과 관련된 소박한 앎의 문제만도 아니다. 그것은 근대 초기부터 지금까지 사회문화적 인프라를 형성하게 하는 기제였을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복잡한 요소들로 이루어진 사회적, 문화적 구조물이기 때문에 학문적인 분석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되어야 한다. 또한 앎의 문제는 언제나 정치적이라는 푸코의 견해를 빌려, 한국적 지식 체계를 이루는 교양의 정치적 무의식과 그것의 작동 논리를 수사학적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1) 다양한 학문적 담론의 활성화 : 지금까지 한국에서 교양은 상식, 문화, 취향, 예의 등과 같은 의미계열을 이루면서 지극히 일상적인 수준에서만 논의되었다. 그러나 교양은 초시대적으로 모든 사람이 갖춰야 할 보편타당한 가치라기보다는, 특정 시기에 출현한 근대적 관념 그 자체이며 일정하게 계급과 문화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정치적, 수사학적 장치이다. 즉 교양은 계급, 민족, 인종, 젠더, 문화, 정치, 경제 등의 다양한 사회적, 학문적 분야들과 연동하면서 구성되고 재구성되어 온 역사적 결과물인 것이다. 따라서 이렇듯 다양한 층위에서 다양한 요소들과 결합하면서 전개되어 온 교양을 좀더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양을 구심점으로 한 다양한 분과 학문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본 연구는 자연스럽게 서로 개별적으로 분리된 분과들을 넘어서는 진정한 학제간 연구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교양 개념의 전개는 그 자체로 식민지 관계의 복잡성과 중층성을 그대로 재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민족, 계급, 젠더가 뒤섞이면서 짜여지는 식민지적 컨텍스트 내에서 형성되고 전개되어 온 교양 개념이 필연적으로 권력에 관한 연구로 통합될 수밖에 없다면, 교양 연구는 권력의 중심에 따라 이동하는 경로를 검토식으로 전개될 것이다. 그렇게 산재한 헤게모니를 따라 전개된 교양의 이념을 분석하는 방식이야말로 한국적 지(知)의 양상 이면에 작동하는 원리를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2) 탈식민적 문화주체의 확립 :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교양의 요구는 날로 커지고 있지만, 교양은 여전히 지엽적이고 부차적인, 혹은 부적절한 앎의 문제로만 취급된다. 본 연구는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것처럼 여겨지는 교양의 사회역사적 형성과 그 정치성에 대해서 많은 시사를 안겨줄 것이다. 한국적 근대의 구조 속에서 교양이라는 앎의 문제는 지배계층의 헤게모니 창출과 긴밀하게 관련되어왔기 때문에, 교양에 대한 연구는 권력의 위계화와 세력화 문제를 좀더 원론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특히 본 연구는 교양 담론의 정치학과 그것의 수사학적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현재 한국의 권력구조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그리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한국 사회의 진정한 탈식민성을 구축하는데 분명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근대, 근대성, 교양, 교양소설, 자아형성, 교양의 정치학, 아비투스, 수양, 문화엘리트, 빌둥의 상상력, 헤게모니, 제국주의, 교양담론, 식민성의 내면화, 규율권력, 파시즘, 발전의 플롯, 포섭과 배제, 문화사업, 정체성 정치, 부르주아 주체 modern, modernity, culture, Bildungsroman, formation of self, politics of culture, habitus, mental culture, social integration, hegemony, discourse of culture, internalization of coloniality, power of discipline, Fascism, plot of development, inclusion and exclusion, cultural work, identity politics, bourgeoi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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