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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자서전, 에세이: 미국 개인주의 담론의 기원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설교, 자서전, 에세이: 미국 개인주의 담론의 기원 | 2007 년 | 강우성(서울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A00731
선정년도 2007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09년 05월 20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09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공적 담론과 사적 담론의 결합을 이상으로 삼았던 청교도의 수사학이 1776년 미국의 독립을 거치면서, 공화주의 정치사상과 대륙의 계몽주의의 세례를 받아 미국의 개인주의 및 민주주의 이념의 성립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이를 위해 17세기 초엽 뉴잉글랜드 지방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누린 이후 미국의 독립전쟁이 진행될 즈음 급격히 몰락했던 청교도 공동체가 남긴 담론을 분석하고, 특히 3세대 청교도 수사학을 대표하는 인물인 코튼 매더(Cotton Mather)가 야심차게 집필한 <뉴잉글랜드의 현 상황>(The Present State of New England 1690)을 중심 텍스트로 삼아 청교도들의 공동체주의 담론이 어떻게 신생국 미국의 공화주의 및 개인주의 사상에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았다.

    매더의 청교도 수사학을 계승하여 미국의 근대 정치사상으로 연결시킨 핵심인물로는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과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을 꼽을 수 있으며 그들의 자서전―전자는 <자서전>(Autobiography 1793), 후자는 <자서전>(Autobiography 1743-1790)―은 청교도 설교 수사의 전통을 비판적으로 계승하여 미국 개인주의 담론의 원형을 창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프랭클린의 ‘개인’이 당시 새로이 열린 ‘공적 영역’을 충분히 활용하되 청교도적 덕목을 통해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세속적인 인간형이라면, 제퍼슨의 ‘자아’는 청교도 수사의 전통과 큰 관련이 없는 계몽적 장의 산물이지만 ‘사적 자아’가 ‘공적 자아’에 통합된 인물이라는 측면에서는 청교도 담론의 구조를 이어받고 있다.

    반면 미국의 대표적인 개인주의 사상가로 꼽히는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의 두 <에세이집>(Essays: First and Second Series 1837, 1844)에는 청교도 수사에 대한 직접적 반발이 나타나기보다 프랭클린 식의 세속적이고 자본주의화된 개인뿐만 아니라 사적 자아가 공적 자아로 수렴되는 제퍼슨 식의 계몽주의적 자아상과도 다른 새로운 ‘미국인’의 모습을 주조하고 있다. 요컨대 미국의 개인주의는 청교도 설교 속에서 수사라는 ‘유령’으로 시작되어 계몽주의 자서전을 통해 근본적으로 정치적이면서 동시에 근본적으로 세속적인 ‘개인’으로 구현되었다가 에머슨의 에세이에 이르러 근대적인 의미의 민주주의적 함의를 담은 ‘사적 자아’(private self)로 정립된다.
  • 영문
  • This research attempts to elucidate the discursive impact of American puritan rhetoric upon making the modern idea of American individualism and democracy, by adopting a genealogical methodology that traces the trajectories of American selfhood; from the original conception of "a communal selfhood" in puritan sermon, through the 18th century version of "a secular individual" in Benjamin Franklin's Autobiography and "an enlightened public subject" in Thomas Jefferson's Autobiography, to a famous "private self" manifest in Emerson's Essays. American Revolution witnesses a crucial shift in the discursive construction of American selfhood. It nullifies the firm ground of the 17th century puritan society while letting the rhetorical specters of puritanism remain intact. Cotton Mather's The Present State of New England is a remarkable case in point. This jeremiadic sermon helps generate the familiar logic of American discourse that capitalizes on the communal ideal of selfhood specifically in times of political crisis. Benjamin Franklin's Autobiography and Thomas Jefferson's Autobiography take advantage of, in their own ways, the same discoursive structure and transform it into the justification of the enlightened public individualism represented by a secular self-made man and a politically-oriented public subject, respectively. Ralph Waldo Emerson's independent individual as "a private self," unfettered from the age-old puritan communal selfhood and the enlightened secularism of the 18th century public subject, incarnates the modern ideal of American individualism in its radical break from anything ideological. In short, American individualism starts from the specter of puritan communal selfhood, and manifests itself in the political, public, self-fashioning secular subject, resulting in the ideal of democratic individual that is still predominant in our tim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17세기 말엽에 나온 매더의 청교도 공동체에 대한 분석은 뉴잉글랜드 지역의 청교도 공동체를 전체 미국사회 및 아메리카 대륙 전체와 동일시하는 공동체 담론이다. 청교도 공동체를 유럽과 대비되는 아메리카 대륙의 운명과 동일시하는 매더의 논리는 현실의 변화에 저항하는 매우 이데올로기적인 담론의 특성을 보여준다. 또한 공동체의 위기를 관리하려는 목적이 저변에 내장된 매더의 담론은 근대 미국의 국가형성기에 국민적 통합을 위한 이념으로 동원될 정도로 미국인의 무의식에서 공동체에 복무하는 한시적인 개인상을 제시하였다. 18세기 말엽에 나온 프랭클린과 제퍼슨의 자서전에 이르면 매더의 수사에서 두드러졌던 공동체적 개인상이 급속이 파괴되었음을 목격할 수 있다. 제퍼슨의 <자서전>은 미국독립을 주된 사건으로 삼고 근본적으로 공적인 자아상을 모범으로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청교도적 개인의 외양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공동체의 위기를 내면화하는 인물로 그려내지 않으며 프랭클린의 <자서전>은 철저히 세속화된 개인의 이야기를 지향하며 청교도에서 유래하는 공동체적 자아를 자기치장의 형태로 극화하는 인물형을 창조한다. 프랭클린이 추구하는 개인은 청교도를 비롯한 공적인 이념에 근거하여 개인의 사적인 삶을 규정하거나 따르는 인물이 아니며, 그의 성공은 오히려 이러한 공적 이념들이 가진 무능력과 비효율성을 파악한 인간으로 묘사된다. 종교적 신성보다는 일상의 도덕률이 최고의 가치로 제시되며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하루하루의 근면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생활의 윤리가 부각된다. 더 이상 청교도 공동체의 공적 윤리가 개인의 삶을 규제하는 지침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이다.

    매더와 제퍼슨 및 프랭클린의 차이를 감안하고 19세기 중엽에 나온 에머슨의 에세이들을 읽게 되면 청교도 공동체 이후 사라졌던 공적 자아상이 거의 파괴된 형태로 등장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1836년에 씌어진 「자연」(Nature)을 비롯해 1837년에 발표된 「미국인 학자」(The American Scholar) 및 「자립」(Self-Reliance)은 미국혁명으로 독립을 쟁취한 신생국 미국의 정치적 자긍심과 문화적 갱생을 표방할 새로운 이념과 이상의 필요성이 사적인 자아의 이미지에 집약되어 드러난다. 특징적인 것은 에머슨이 주장하는 새로운 이상이 바로 프랭클린 식 개인에 바탕을 두었으면서도 세속화를 거부하는, 좀 더 문화적으로 세련된 정신의 개인주의라는 점이다. 요컨대 에머슨의 에세이들은 프랭클린 식 자유로운 개인이라는 내용에 매더 식 공동체 윤리라는 형식을 입힌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에머슨의 개인주의는 청교도 공동체 및 미국독립을 거치며 등장한 다양한 미국적 이상과 이념들을 근대적 형태로 종합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에머슨의 에세이는 매더 식의 예레미야 설교와 프랭클린 및 제퍼슨의 자서전에 나타난 공동체와 개인의 갈등을 국가적 통합 및 문화적 갱생의 논리로 통합하면서 그 바탕에 매우 적극적인 형태의 ‘사적 자아’를 두고 있다. 에머슨의 ‘개인’ 역시 국가적 이데올로기에 동원되는 일이 많을 정도로 추상적 공동체의 윤리를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제자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철저한 개인주의에 표상되어 있듯이 사적 담론과 공적 수사의 결합을 지향하는 청교도적 전통과는 매우 다른 인물형을 구현한다. 그러나 에머슨의 초기 에세이에서 시도된 미국적 개인의 이상형에도 청교도 수사의 ‘유령’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며 이는 본 연구가 차후에 규명해야하는 연구과제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애초에 다년(2년) 과제로 제출되었으나 1년 과제를 받게 된 본 연구의 첫 번째 결과는 우선 「성장 없는 성장소설: 프랭클린의 <자서전>과 청교도적 개인」(<근대영미소설> 15권 1호 pp. 5-28))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이 논의는 이제까지 미국사 및 미국문학을 연구하는 전공자들 사이에서 대체로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던 청교도 수사 및 미국 개인주의 사상 간의 단절이라는 입론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으리라고 판단한다. 이는 몇 가지 점에서 초기 미국사회 및 미국 지적 담론의 형성과정에 대한 새로운 방향제시인 동시에 미국의 근대적 개인주의 전통 및 거기에 뿌리를 둔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한 좀 더 복합적인 인식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일이 될 것이다.

    첫째, 이제까지 전근대적 사회․문화 형태이자 근대 미국으로의 이행과정으로 간주되었던 청교도 사회 및 수사체계의 미국적 특성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 해질 것이다. 또한 미국혁명을 전근대적 유산과의 온전한 단절로 보는 시각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여 미국혁명을 이끈 청교도적인 유산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둘째, 청교도 텍스트들을 더 이상 신학적이고 해석학적인 차원의 문헌이나 자료로 치부하거나 실증분석의 대상으로 한정하는 일이 불가능해지며, 이들의 문학적 가치에 대한 연구를 촉진하며 미국문학의 일부이자 바탕으로 이해할 필요를 제기한다. 셋째, 더 이상 청교도 사회와 미국의 근대를 공동체적 가치 대 개인주의적 가치 간의 대립이라는 이원론적 사고의 틀로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공동체적인 가치들의 중요성을 신학적 언어로 설파하는 청교도 수사체계가 실은 내부의 개인주의에 대한 포섭과 통합의 논리였음이 드러날 것이고, 개인주의 사상가들의 만들어 낸 ‘미국적 개인’ 역시 사회로의 통합을 거부하는 인물이 아니라 공동체적 가치를 내면화 하고 있는 ‘사적 자아’임이 분명해 질 것이다.

    특히 코튼 매더의 󰡔뉴잉글랜드의 현 상황󰡕을 다룬 본문의 첫 장은 국내에서 이제까지 거론된 적이 없는 텍스트를 새로 발굴하는 작업으로서 미국문학 분야 및 미국사 연구에도 일정한 기여를 하리라 판단한다. 매더 연구는 독립된 논문으로 발전시켜 국내외 미국학 관련 학술대회에서 장차 발표할 예정이며, 에머슨의 에세이를 분석하게 될 본론의 마지막 장은 연구자가 대표연구업적으로 선택한 기왕의 논문들과 함께 장기연구과제로 진행 중인 한국에서의 에머슨 수용사("Emerson in Korea")의 한 부분으로 포함될 것이다. 본 연구가 학술논문의 형태로 머물지 않고 미국의 정신사 및 지적 전통에 대한 인문학적이면서 사회과학적인 논의에 보탬이 되고 나아가 미국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전문출판사의 기획 총서 시리즈로 다듬어 볼 계획이다.

    본 연구를 강의실에서 미국의 사상 및 문학에 대한 교육과 연계하기 위하여 학부 및 대학원의 미국문학 관련 강좌에서 적극 활용할 계획이며, 특히 지난 몇 년간 19세기 미국문학을 강의하면서 축적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미국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미국사 전공자와 협동과정 프로그램을 만들어 강의할 계획이 있다. 이는 미국사 전공자들에게는 텍스트에 대한 언어학적이고 형식적인 분석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음은 물론 미국문학 전공자에게는 미국의 사상사에 대한 역사적 안목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개인주의(individualism), 미국 청교도주의(American Puritanism), 예레미야 설교(Jeremiad), 계몽주의(Enlightenment), 자서전(autobiography), 성공담(success story), 에세이(essay), 사적 자아(private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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