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등교육 및 성인교육 영역의 많은 문헌들은 일기쓰기가 학습자의 유의미 학습(authentic learning)과 반성적 실천(reflective practice), 그리고 학습자와 교수자 사이의 상호작용적 가르침과 배움(interactive engagement)을 촉진시켜주는 하나의 유익하고 유용 ...
그동안 고등교육 및 성인교육 영역의 많은 문헌들은 일기쓰기가 학습자의 유의미 학습(authentic learning)과 반성적 실천(reflective practice), 그리고 학습자와 교수자 사이의 상호작용적 가르침과 배움(interactive engagement)을 촉진시켜주는 하나의 유익하고 유용한 교수 전략임을 증명해왔다(Kim, 2005). 하지만 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학습일기쓰기의 유용성에 대하여 학습자 자신들의 관점을 반영하였다기보다는 교수자의 시각을 반영하는 연구결과들이다. 이러한 점은 때로 교수자로 하여금 학습일기쓰기의 교육적 유용성에 대한 과도한 믿음을 갖게 하고, 학습자에게 견디기 힘든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Dyment & O'Connell(2003)은 학습일기쓰기의 문제점으로 학생들이 느끼는 일기쓰기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 깊지 않은 반성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형식적인 글쓰기, 반성적 사고의 도구로서의 일기쓰기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을 지적한다. 이는 학습일기쓰기가 하나의 교수전략으로서 여러 측면에서 그 유용성이 있다하더라도 학습자들이 이를 마지못해 수행해야 할 고통으로 인식하다면 고등교육 장면에서의 학습일기쓰기의 가치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 연구는 이러한 인식에 바탕을 두어 학습자의 관점에서 학습일기쓰기의 유용성 및 만족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두 가지의 연구결론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자들은 학습일기쓰기가 교육적 측면에서 다양한 유용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으며, 학습일기쓰기 활동에 대해서도 만족하였다. 앞에서 살펴본 많은 기존의 연구들은 학습일기쓰기를 주로 반성적 사고의 도구로서 강조하고 있지만, 이 연구는 반성적 사고 이외에도 크게 ‘교육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형성’, ‘교육관련 이슈에 대한 관심 유발’, ‘사회적 적응력 향상’ 등 학습일기쓰기의 다양한 유용성을 확인하였다.
둘째, 교수자는 학습일기쓰기를 고등교육현장에서 하나의 교수전략으로 활용하고자 할 때, 학습자의 배경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구에서는 학습일기쓰기의 유용성 및 만족도에 대하여 학습자의 배경변인인 성별, 학습일기쓰기에 대한 경험여부, 교직/교양여부, 학년별, 계열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학습일기쓰기의 유용성 및 만족도에 대하여 학습자 배경변인 중 계열별에 따른 차이가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비록 인문사회계열, 자연공과계열, 예체능계열의 학생들 모두가 학습일기쓰기의 유용성 및 만족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문사회계열의 학생들이 다른 두 계열의 학생들보다 이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점수를 부여함으로써 이들 간에는 평균점수에 있어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이는 학습일기쓰기를 교육적인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고자 할 때 학습자의 서로 다른 배경을 고려한 적절한 학습일기쓰기 활용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Dyment & O'Connell(2003)은 이를 위해, 철저하고 구체적인 피드백 주기, 워크숍을 통한 학습일기쓰기 방법 향상, 학습일기쓰기를 싫어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안 수단(video journal, 웹 페이지 등)의 제공, 학습일기쓰기를 위한 충분한 시간 부여, 학생들이 학습일기쓰기에 관해 긍정적인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교수자가 솔선수범할 것, 학습일기쓰기에 대한 평가를 위해 자기평가나 동료평가, 그리고 교수자와 학생 간의 공동평가 등 다양한 방법의 이용, 교수자와 학생 간에 공고한 신뢰구축, 그리고 일기쓰기 과제를 과도하게 이용하지 말 것 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