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고대 중국어에서 현대 중국어에 이르기까지 부정사의 변천 과정을 살피고 그 변천 과정에서 나타나는 언어의 자정원리라는 변천 기제를 밝히는데 있다.
易孟醇(1989:341-343)은 선진 시대에 사용된 부정사로 ‘無, 毋, 亡, 蔑, 莫, 末, 未, 微, 靡, 罔, 勿, 不, 否, 匪, 非, 弗’ 1 ...
본 연구는 고대 중국어에서 현대 중국어에 이르기까지 부정사의 변천 과정을 살피고 그 변천 과정에서 나타나는 언어의 자정원리라는 변천 기제를 밝히는데 있다.
易孟醇(1989:341-343)은 선진 시대에 사용된 부정사로 ‘無, 毋, 亡, 蔑, 莫, 末, 未, 微, 靡, 罔, 勿, 不, 否, 匪, 非, 弗’ 16개를 제시하고 있다.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가 갑골문에 쓰인 부정사는 ‘勿’, ‘弜’, ‘不’, ‘弗’, ‘毋’, ‘非’ 6개이다. 柳東春(2003:403-421)은 "不"․"弗"․"勿"․"毋"․"亡"․"弜"․"非", "妹(蔑)" 등 8개로 보고 있다. 근대 중국어 쓰인 부정사는 ‘無, 未, 莫, 勿, 沒, 亡, 罔, 靡, 不, 非, 匪, 否, 休’ 13개이다. 曾蕙蘭(1997:50)은 《祖堂集》과 같은 시대의 《敦煌變文》에 쓰인 부정사 연구를 통하여 ‘無, 未, 莫, 勿, 沒, 罔, 不, 非, 匪, 否, 叵, 休’ 12개의 부정사를 제시하고 있다. 앞에서 말한 시대별로 사용된 중국어 부정사의 변천 과정과 변천 기제에 대한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존재’, ‘소유’, ‘관계’의 개념에 대한 통사적 구조는 ‘바꾸기(substitution)’라는 방식을 취하고, 반면 동작, 행위, 성질, 상태 등의 개념에 대한 통사적 구조는 ‘붙이기(addition)’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둘째, 논리의미에서 ‘존재’, ‘소유’, ‘관계’는 ‘모순(contradcition)’을 나타내고, ‘동작, 행위’, ‘성질, 상태’는 ‘반대(contrary)’를 표시하고 있다. 셋째, 변천과정에서 ‘無有’, ‘沒’, ‘沒有’, ‘非是’, ‘不是’ 등의 과도기적 언어현상이 근대 중국어 시기에 공존하고 있다. 넷째, ‘無’의 발음이 /m/에서 /ɱ/의 과정을 거쳐 현대에 零聲母로 변하는 과정에서 ‘無’가 ‘沒’로 대체되어 지금까지 /m/ 체계의 발음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중국어 부정사의 변천 과정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볼 때, 중국어 부정사가 수 천 년 동안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음운, 어휘, 통사, 의미의 유기적 체계를 유지하려는 현상 즉, 논리형태와 m계 부정사와 m계 부정사라는 음운형태의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언어의 자정원리(self-purification of language)’가 들어 있었다. 이를 아래 도표로 요약한다.
구분
개념∥통사적 분포(syntactic distribution)∥논리의미∥비고(과도기적 언어현상)
구조∥예시(고대중국어)∥모순, 반대∥
존재∥바꾸기(substitution): 有→無∥ㆍ有人→無人∥모순 ∥ㆍ有人→無有人
ㆍ有人→沒人
ㆍ有人→沒有人
소유∥바꾸기(substitution): 有→無∥ㆍ我有錢→我無錢∥모순∥ㆍ我有錢→我無有錢
ㆍ我有錢→我沒錢
ㆍ我有錢→我沒有錢
관계∥바꾸기(substitution): 是 → 非 ∥ㆍ我是學生→我非學生∥모순∥ㆍ我是學生→我非是學生
ㆍ我是學生→我不是學生
동작ㆍ행위∥붙이기(addition): X → 不 + X∥ㆍ看書→不看書∥반대∥ㆍ看書→沒看書
성질ㆍ상태∥붙이기(addition): X → 不 + X∥ㆍ好→不好
ㆍ大→不大∥반대∥ㆍ好→沒(那麽)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