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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허구, 그리고 정체성의 시학 - 위베르 아켕의 글쓰기와 퀘벡의 ?조용한 혁명?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역사와 허구, 그리고 정체성의 시학 - 위베르 아켕의 글쓰기와 퀘벡의 ?조용한 혁명? | 2007 년 | 김한식(중앙대학교& #40;안성캠퍼스& #41;)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A00770
선정년도 2007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09년 03월 10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09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아켕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다음 에피소드는 사랑과 조국 그리고 혁명을 이야기한, 한 퀘벡인의 삶의 기록이자 퀘벡의 역사이다. 아켕은 퀘벡의 자유와 독립은 전통적인 질서와의 단절, 그리고 새로운 사회문화적 질서의 창조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분히 유토피아적인 사상과 현실적 실현가능성의 괴리로 인해 아켕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고, 다음 에피소드는 바로 그러한 혼란을 상징적으로 재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야기는 자기 삶이 처한 현실의 숨결과 몸짓을 그려 보일 때에만 의미를 갖는다는 아켕의 생각대로, 한 작가의 삶이 한 민족의 역사, 죄의식, 고통을 요약하는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지드의 위폐제조자들같은 액자소설, 또는 자신의 글쓰기에 관해 글을 쓰는 소설가 소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다음 에피소드는 추리소설 같기도 하고 허구적 자서전 같기도 하며, 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 같기도 하고 또 한편의 누보 로망 같기도 한, 기이한 이야기이다. 실제 아켕 자신은 조이스의 율리시즈와 같은, ?#51221;말로 읽기 힘든 최초의 프랑스 소설 같은 것?#51012; 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일종의 치기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어쨌든 다음 에피소드는 독자에게도 매력적인 지적 모험, 일종의 도전으로 다가온다.
  • 영문
  • Un roman aussi fascinante qu'etrange, Prochain Episode introduit les lecteurs dans "une aventure intellectuelle absolument passionnante." Le jeu de l'enchevetrement des instances narratives, la crise des identites, auxquels s'ajoutent les dereglements stylistiques, rendnent ce roman difficle, presque illisibe. En effet, l'auteur confesse lui-meme dans son Journal qu'il imaginait "quelque chose comme le premier roman fran?is vraiment illisible". Ce qui n'empeche pas que nous discernons, sous les apparences d?ne desarticulation un peu deroutante, une construction assez rigoureuse. La crise ou la perte de l'identite correspondant a celle de la configuration, surtout a celle du denouement, la decomposition du recit fait du roman un essai. Mais, ce qui est important, malgre l'eclatement de l'intrigue, c'est le fait de raconter. Si l'histoire "fait" en meme temps qu'elle "se fait", l'acte d'ecrire et de raconter la vie-histoire est pour l'ecrivain une action et un evenement. Meme s'il a perdu l'initiative de sa vie et de son histoire, l'acte d'ecrire lui-meme fait une histoire. Et c'est aux lecteurs de surmonter, en s'appropriant le monde du texte, la distance qui les separe de l'epoque culturelle revolue a laquelle appartient le texte. C'est la l'agrandissement de la propre comprehension de "soi-meme" qu'il poursuit a travers la comprehension de "l'autre." En effet, toute interpretation se propose de vaincre un eloignement, pour s'approprier le sens: d'etranger, il veut le rendre propre, c'est-a-dire le faire sie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아켕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다음 에피소드』는 사랑과 조국 그리고 혁명을 이야기한, 한 퀘벡인의 삶의 기록이자 퀘벡의 역사이다. 아켕은 퀘벡의 자유와 독립은 전통적인 질서와의 단절, 그리고 새로운 사회문화적 질서의 창조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분히 유토피아적인 사상과 현실적 실현가능성의 괴리로 인해 아켕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고, 『다음 에피소드』는 바로 그러한 혼란을 상징적으로 재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야기는 자기 삶이 처한 현실의 숨결과 몸짓을 그려 보일 때에만 의미를 갖는다는 아켕의 생각대로, 한 작가의 삶이 한 민족의 역사, 죄의식, 고통을 요약하는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소설은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신경증 환자인 인물의 이야기이다. 주인공-화자인 ‘나’는 K라는 여자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진다. 그 여자가 몸담고 있는 혁명 그룹에 테러리스트로 참여하게 되고, 반혁명조직의 우두머리를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고 스위스로 떠난다. 하지만 암살 대상의 정체에 혼란을 느끼면서 결국 암살은 실패하고, K와의 약속장소에 나가지만 그녀는 이미 떠나버린 뒤이다. 암살대상이 누구인지 아는 유일한 인물인 K는 사라지고, 몬트리올에 되돌아온 ‘나’는 체포되어 정신병원에 갇힌다. 세 달 전부터 ‘나’는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왜 일이 실패했는지, 그리고 ‘나’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소설적 허구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다시 그려본다. 결국 ‘나’는 『다음 에피소드』라는 제목의 소설을 쓰는 작가-화자인 동시에 그 소설에 나오는 암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화자이기도 하다. ‘나’는 ‘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허구 이야기를 지어내면서 그 이야기에 대해, 또 작가로서의 ‘나’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지드의 『위폐제조자들』같은 ‘액자소설’, 또는 자신의 글쓰기에 관해 글을 쓰는 ‘소설가 소설roman du romancier’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다음 에피소드』는 추리소설 같기도 하고 허구적 자서전 같기도 하며, 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 같기도 하고 또 한편의 누보 로망 같기도 한, 기이한 이야기이다. 실제 아켕 자신은 조이스의 『율리시즈』와 같은, “정말로 읽기 힘든 최초의 프랑스 소설 같은 것”을 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일종의 치기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어쨌든 『다음 에피소드』는 독자에게도 매력적인 지적 모험, 일종의 도전으로 다가온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려는 것은 텍스트의 내적 구조와 화자가 그러한 구조화를 통해 그려내는 텍스트 고유의 세계, 그리고 그 세계에 울려 퍼지는 화자(또는 웨인 부드의 용어를 빌면 ‘내포적 저자’) 고유의 목소리와 몸짓이다. 다시 말해서 스토리/이야기/서술 담론의 층위에서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나’-주인공-화자-저자‘의 복합적인 관계와 이들을 둘러싼 이야기들의 구조, 그러한 구조화를 통해 빚어지는 텍스트의 의미효과, 그리고 나아가서 그러한 허구 이야기가 이야기 바깥의 현실, 특히 작가가 놓여 있는 퀘벡의 역사적 상황과 어떠한 의미연관을 맺을 수 있는가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변경(邊境)의 설움과 열등감 속에서 이어지던 퀘벡의 역사는 60년대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으며, 퀘벡의 문학은 그 변화의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즉, 퀘벡 문학 안에는 퀘벡의 고단한 역사와 미래에 대한 희망이 녹아들어 있으며, 거꾸로 퀘벡 문학은 역사의 경험공간과 기대지평을 확장함으로써 퀘벡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이 점에서 한국의 독자들이 퀘벡 작가 아켕의 『다음 에피소드』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줄거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그 작품이 속한 시대와 우리가 속한 시대 사이의 문화적 차이 또는 거리를 극복하는 것이다. 그처럼 작품과 동일한 시공간에 서면서 우리는 텍스트의 뜻을 손에 쥔다. 낯선 것을 친숙하게 만들어, 자기 것으로 삼는 것이다.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자기 이해가 넓어진다.
    아켕의 문학은 무엇보다도 역사적 현실, 과거와 미래의 전망이라는 주제를 전달한다. 미래로 나아갈수록 전통의 경험공간이 축소되고 인류의 화해라는 기대지평은 점점 더 멀어져갈 때, 이러한 역사적 상황에서는 역사가 진보한다는 신념, 인간이 자신의 힘으로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 또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코젤렉의 말을 빌어 현대를 경험공간과 기대지평 사이의 증대하는 괴리로 특징지을 수 있다면, 과연 우리의 현재는 ‘불확실성의 시대’, 그 자체로 분열된 ‘위기’의 시대이다. 일어나는 것은 우리가 기다렸던 것과는 항상 다른 어떤 것이다. 그리고 항상 그런 상황 속에서 역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역사와 기억 그리고 망각이라는 주제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서 기억을 망각의 늪에서 끌어 올리고 아픈 역사를 떠올리며 치유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설정한다. 이야기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고 해석하면서 ‘행동’으로 나아간다. 의지와 욕망을 가진 실존에게 미래란 간파하기 어려운 지평이고 두터운 벽이며, 오로지 행동을 통해서만 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다. 여기에서 비로소 역사에의 전망이 열린다.
    퀘벡의 정체성 문제를 문학을 통해 성찰하려는 우리의 연구는 또한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조명하는 작업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민족의 정체성에는 해외로 이주한 한인과 그 후손들, 국제결혼 등을 통해 국내로 이주한 외국인 등 혈통이나 지역 또는 국적만으로는 재단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다. 언어, 민족, 역사,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정체성의 문제를 간단하게 정리할 순 없지만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역사와 허구의 변증법을 통해 접근하는 것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된다. 이때의 정체성은 이야기에 의한 형상화와 재형상화를 통한 역동적이며 시간적인 정체성이다. 게다가 그것은 고유의 문화에 의해 계승된 역사적 허구적 이야기를 받아들여 뜻을 이해하고 자기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정체성이라는 점에서 반성에 따른 결실이다. 이야기 정체성은 개인뿐만이 아니라 집단에도 적용된다. 예컨대 유대민족의 정체성은 그들 자신이 생산한 이야기와 텍스트(성경)를 점진적이고 순환적인 방식으로 끊임없이 수용하고 수정함으로써 형성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돌이켜 보고 그 이야기를 풀어 역사의 뜻을 찾고, 그 속에서 자기 삶의 뜻을 찾는 것이다.
  • 색인어
  • 위베르 아켕(Hubert Aquin), 퀘벡 문학(littérature québecoise), 정체성(identité), 『다음 에피소드』(Prochain épis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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