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 1년차 연구결과물 : 「프랑스와 한국현대시에 나타난 해체의 계보와 양상」, '프랑스문화예술연구' 봄호(제27집 게재 완료), 프랑스문화예술학회, 2009, p. 465-523(59p)./ 해체는 현대의 삶에 내재한 존재론적 불안을 표현하는 한 방식이다. 기존 가 ...
1) 연구 1년차 연구결과물 : 「프랑스와 한국현대시에 나타난 해체의 계보와 양상」, '프랑스문화예술연구' 봄호(제27집 게재 완료), 프랑스문화예술학회, 2009, p. 465-523(59p)./ 해체는 현대의 삶에 내재한 존재론적 불안을 표현하는 한 방식이다. 기존 가치와 사고방식을 거부하는 그 자세는 오늘날의 삶의 양식이며 예술양식이다. 1960년대 이후의 프랑스 시는 본격적으로 해체의 징후를 드러낸다. 1980년대 한국 해체시와 2000년대 이후 한국 시문단에서 또한 그와 유사한 흐름을 볼 수 있다. 그 계보와 양상을 검토 정리하는 과정에서 현대시문학에서 해체 개념이 제시하는 쟁점들을 해명한다.//
2) 연구 2년차 연구내용 : 「해체의 양상으로서 여백 - 프랑스와 한국현대시에서」, '불어불문학연구' 가을호(제83집 게재 확정), 한국불어불문학회, 2010. /현대시에서 여백은 의미부재태가 아닌, 의미 가능태로 인식된다. 여백은 의미 가능태를 향해 열릴 때, 의미와 연결된다. 중요한 것은 글쓰기의 자세이다. 새로운 문법의 글쓰기는 새로운 독법을, 새로운 각도의 읽기를 요청한다. 그것은 관계 맺는 방식을 보여주는 글쓰기이며, 분리, 절단, 삭제, 반복, 분절은 모국어 해체를 시도하는 그 글쓰기의 주요양태들이다. 푸르카드, 루아에-주르누, 신해욱, 조연호가 제시하는 글쓰기는 그 단적인 예다. 여백의 자리에서 전망 과잉과 존재 결핍은, 삶의 모호함과 투명함은 하나로 읽힌다. 소통의 부재와 자폐성을 문제시하는 일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시는 관계 단절을 통해 무수한 관계에 열린 상태에서 새로운 소통 방식을 보여준다.//
3) 「해체 시대의 서정 -프랑스와 한국현대시의 서정 논의를 중심으로」,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33집, 프랑스문화예술학회, 2010년 8월 25일 출판 예정. / 서정이 시의 본질이라는 사실은 20세기 전반에 문학사조의 소멸이후 기존 시 형식과 내용의 해체를 거듭 겪으면서 더욱 굳어져왔다. 프랑스와 한국현대시에서 서정의 복원 움직임과 신서정 논의 활성화 현상은 두 문화에서 해체 논의가 일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1960년대 이후의 프랑스현대시와 1980년대 이후의 한국 현대시에서 각각 새로운 서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바로 그와 때를 같이 한다. 두 문화의 시가 보여주는 해체 양상들은 역설적으로 해체와 서정이라는 개념의 연결 가능성에 주목케 한다. 본 연구는 해체 시대에 서정의 개념의 유효성 문제를 진단하고, 전통 서정과 해체시를 아우르는 대안의 시각을 모색한다. 시가 시학의 틀에서 벗어나 ‘시적 윤리poéthique’를 향해 나아갈 때, 시는 비로소 세계의 시적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다는 팽송J.-Cl. Pinson의 견해에서 해체주의 시대에 서정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찾는다. //
<연구결과 활용계획> 본 연구는 초현실주의가 쇠퇴한 1950년대를 기점으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시문학계의 주요 시인 및 시작품을 연구대상으로 한다. 해당 연구 결과물들은 학술논문으로 출간되고, 더 나아가 연구자가 준비중에 있는 현대 프랑스시 관련 단행본에 일부 소개될 예정이다. 그 연구결과물들이 교육과 토론의 장에서 적극 활용된다면, 국내의 관련 연구 및 교육현장에 미처 소개가 미비한 1950년대 이후의 새로운 프랑스시문학 동향을 전달하고 후속 연구들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겠다. 한편 해당 주제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프랑스와 한국 현대시 분야에서 활발히 논의되는 관심사이다. 그런 맥락에서 본 연구가 외국문학과 우리 문학 연구가 공감대를 구축하고 상호교류에 대한 논의 활성화에 하나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