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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의 근대성과 우생학-19세기말 20세기초를 중심으로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중국 문화의 근대성과 우생학-19세기말 20세기초를 중심으로 | 2007 년 | 이보경(강원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A00560
선정년도 2007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08년 12월 04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08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헉슬리와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을 중국에 처음 번역, 소개한 것으로 유명한 嚴復의 󰡔天演論󰡕(1898)은 단순히 적자생존, 자연도태라는 진화의 원리를 설명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중국문화의 근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설명을 겸하고 있다. 방법이란 다름 아닌 ‘擇種留良之術’으로 번역된 우생학이다. 󰡔天演論󰡕에 소개된 우생학은 康有爲, 梁啓超, 譚嗣同 등과 같은 19세기말 20세기초 문인들의 사상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우생학의 영향력은 1920년대초 도라 블랙(Dora Black), 마거릿 생어(Margaret Sanger) 같은 서구 우생학의 권위자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면서 급속도로 확산되며, 󰡔新靑年󰡕, 󰡔東方雜誌󰡕 등에는 앞을 다투어 우생학에 관련된 글들이 소개된다. 우생학적 사유는 ‘근대적 주체’, ‘낭만적 사랑’, ‘근대적 가족’ 등과 같은 중국의 근대문학 개념을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중국 근대문학과 문화연구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진화론이 사회의 발전의 ‘원리’를 가르쳐주었다고 한다면 우생학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 문인들의 주목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생학적 근대 기획을 도모했던 주요한 원인은 우수한 종자가 열등한 종자에 의해 구축된다는 ‘역선택의 원리’에 대한 분노(anxiety)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진화론의 논리에 따라 서구의 승리와 중국의 패배가 결정된 것처럼 보이던 상황에서 소수의 우수한 중국인이 다수의 열등한 중국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가정은 그야말로 엄청난 위기의식을 가져왔을 것이다.
    우생학은 범박하게 말하자면 적자의 생식을 장려하고 부적자의 생식을 억제하거나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중국의 문인들이 주장한 ‘유라시안 혼종’은 적자의 생식을 장려하는 방법으로 제기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중국인과 백인종의 ‘교합’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중국인과 백인종을 ‘근접 인종’으로 정위시키기도 하고, 양강과 음유에 관한 상호보충적인 음양이원론을 통해서 해법을 찾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의 문인들은 이른바 부적자로 간주된 갈색인종, 흑인종에 대한 배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황인종 가운데서도 중국인에게 특권적 지위를 부여하였다. 근대 초기 중국에서의 ‘혼종’의 실천은 분명 제국과 피식민의 위계적 질서를 무화시키는 것이라기보다는 제국을 향한 욕망의 노골적 표출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인과 백인종 간의 결혼에 대한 이론적 구축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 생활에서는 여전히 터부시 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인종의 개량을 위한 실천 가능한 대안으로 조혼금지, 인구제한, 일상생활 습관의 개선 등과 같은 생활 풍속 전반에 대한 개량을 주장하기에 이른다. 19세기말 20세기초 문인들의 풍속 개량의 주장은 중국인 주체가 서구인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때부터 중국인의 신체는 서구인에 의해 구성되기 시작한 셈이라고 할 수 있겠다. 19세기말 20세기초 중국의 문인들이 수용한 우생학은 1920, 30년대 陳獨秀, 魯迅 등의 󰡔新靑年󰡕 진영과 潘光旦 등 자유주의적 지식인들로 이어져 ‘출산통제’ 혹은 ‘출산장려’ ‘자유연애’와 ‘모범가정’에 대한 논쟁으로 발전한다. 우생학은 20세기 전반기 중국 문화의 근대화 기획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요컨대 우생학은 중국의 근대성을 이해는 주요한 핵심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 영문
  • Chinese literati embraced Eugenics as well as social evolutionism from Yan Fu's translation of Thomas Huxury's Evolution and Ethics at the turn of 20th century. We may saywhile social evolutionism taught them the principle of social change, Eugenics taught them the explicit 'method' for the revolution of society. At that time Chinese literati were overcome with the anxiety of the 'negative selection' which the fit would be eaten by the unfit. The assumption that a small number of the fit was defeated by the majority unfit in the struggle for the existence would give them the conscious of terrible crisis. Therefore they suggested the intermarriage between Chinese and European, especially Chinese men and European women. They thought the Eurasian was the best race in the world. In justification of the intermarriage, they on one hand insisted the racial proximity between Chinese and European, they found the ground from the yin-yang dualism on the other hand. At the same time they thought black and brown race would/should be extinct according to the evolutionism. Yet in the spite of their effort to construct the theory of Eurasian, they got into the trouble owing to the people's resistance of the intermarriage. So they suggested the reform of their own manners and customs including the ban of early marriage, birth control etc. They looked on their own manners and customs as inferior or harmful. It means Chinese literati came to see themselves by the other's eyes. Their thought of Eugenics influenced on the next generation like Lu Xun. We may say that Eugenics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key words in the first half of the 20th centur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우생학적 근대 기획을 도모했던 주요한 원인은 우수한 종자가 열등한 종자에 의해 구축된다는 ‘역선택의 원리’에 대한 분노(anxiety)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진화론의 논리에 따라 서구의 승리와 중국의 패배가 결정된 것처럼 보이던 상황에서 소수의 우수한 중국인이 다수의 열등한 중국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가정은 그야말로 엄청난 위기의식을 가져왔을 것이다. 따라서 역선택을 최소화하고 보다 우수한 인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편으로 중국인과 백인종의 ‘교합’을 주장하고, 이러한 ‘교합’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근거를 찾기에 부심했다. 중국인과 백인종을 외모와 사상인 유사한 ‘근접 인종’으로 정위시키기도 하고, 양강과 음유에 관한 상호보충적인 음양이원론을 통해서 해법을 찾기도 했다.
    그런데 중국인과 백인종 간의 결혼에 대한 이론적 구축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 생활에서는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웠기 때문에 인종의 개량을 위한 실천 가능한 대안으로 생활 풍습 전반에 대한 개량을 주장하기에 이른다. 조혼금지, 인구제한, 일상생활 습관의 개선 등이 그것인데, 이러한 주장은 이후 1920, 30년대 陳獨秀, 魯迅 등의 󰡔新靑年󰡕 진영과 潘光旦 등 자유주의적 지식인들 사이의 ‘출산통제’ 혹은 ‘출산장려’ ‘자유연애’와 ‘모범가정’에 대한 논쟁으로 발전하면서 우생학은 20세기 전반기 중국 문화의 근대화에 주요한 핵심어 중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결과
    19세기말 20세초 진화론을 받아들였던 문인들은 동시에 그것의 변종이라고 할 수 있는 우생학을 수용하였다. 진화론이 사회의 발전의 ‘원리’를 가르쳐주었다고 한다면 우생학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 문인들의 주목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생학적 근대 기획을 도모했던 주요한 원인은 우수한 종자가 열등한 종자에 의해 구축된다는 ‘역선택의 원리’에 대한 분노(anxiety)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진화론의 논리에 따라 서구의 승리와 중국의 패배가 결정된 것처럼 보이던 상황에서 소수의 우수한 중국인이 다수의 열등한 중국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가정은 그야말로 엄청난 위기의식을 가져왔을 것이다.
    우생학은 범박하게 말하자면 적자의 생식을 장려하고 부적자의 생식을 억제하거나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중국의 문인들이 주장한 ‘유라시안 혼종’은 적자의 생식을 장려하는 방법으로 제기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중국인과 백인종의 ‘교합’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중국인과 백인종을 ‘근접 인종’으로 정위시키기도 하고, 양강과 음유에 관한 상호보충적인 음양이원론을 통해서 해법을 찾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의 문인들은 이른바 부적자로 간주된 갈색인종, 흑인종에 대한 배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황인종 가운데서도 중국인에게 특권적 지위를 부여하였다. 근대 초기 중국에서의 ‘혼종’의 실천은 분명 제국과 피식민의 위계적 질서를 무화시키는 것이라기보다는 제국을 향한 욕망의 노골적 표출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인과 백인종 간의 결혼에 대한 이론적 구축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 생활에서는 여전히 터부시 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인종의 개량을 위한 실천 가능한 대안으로 조혼금지, 인구제한, 일상생활 습관의 개선 등과 같은 생활 풍속 전반에 대한 개량을 주장하기에 이른다. 19세기말 20세기초 문인들의 풍속 개량의 주장은 중국인 주체가 서구인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때부터 중국인의 신체는 서구인에 의해 구성되기 시작한 셈이라고 할 수 있겠다.
    19세기말 20세기초 중국의 문인들이 수용한 우생학은 1920, 30년대 陳獨秀, 魯迅 등의 󰡔新靑年󰡕 진영과 潘光旦 등 자유주의적 지식인들로 이어져 ‘출산통제’ 혹은 ‘출산장려’ ‘자유연애’와 ‘모범가정’에 대한 논쟁으로 발전한다. 우생학은 20세기 전반기 중국 문화의 근대화 기획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요컨대 우생학은 중국의 근대성을 이해는 주요한 핵심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2. 활용방안
    1) 근대성과 우생학적 사유에 관한 한중 비교 연구의 초석
    본 연구는 향후 한국과 중국 문화의 근대화 기획에서 차지하는 우생학의 역할을 비교 연구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2) 동아시아 문화의 근대화 과정에 대한 다시쓰기의 필요성 제기
    중국문화의 근대화 기획 속에 내재된 우생학적 사유의 영향을 살펴보면 서구적 근대성과의 차별을 강조하는 '동아시아적 근대성'에 대한 담론이 지닌 문제가 여실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궁극적으로 동아시아 문화의 근대화 과정을 전면적으로 다시 쓸 필요가 있음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3) 중국 근대초기 문학/문화에 관한 커리큘럼 개발
    근대초기 문화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현재 대학 커리큘럼에서 거의 공백으로 남아있는 중국의 근대초기(19세기말 20세기초)의 서술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 색인어
  • Eugenics, modernity, evolutionism, ban of early marriage, reform of manners and customs, Kang YouWei(康有爲), Liang QiChan(梁啓超), Yan Fu(嚴復), Yi Nai(易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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