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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 속의 우울 - 멜랑콜리 담론의 관점에서 바라본 독일 계몽주의 시대의 인간학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계몽 속의 우울 - 멜랑콜리 담론의 관점에서 바라본 독일 계몽주의 시대의 인간학 | 2009 년 | 이재황(서울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A00797
선정년도 2009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1년 04월 27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1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18세기 유럽의 시대정신으로 통하는 계몽주의는 빛으로 표상되는 인간 이성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과거에 ‘빛’은 오직 신에게서 오는 것이었으나 이제 신의 자리를 변방으로 밀어내고 세계의 중심적 지위를 차지하게 된 인간 자신이 빛의 원천으로 떠오르게 된다. 인간이 이성을 앞세워 마침내 빛의 주체임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성의 빛으로 세상의 모든 어둠을 몰아내고 장밋빛 이성 제국을 세우고자 한 계몽주의의 야심찬 근대 프로젝트는 그러나 이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게 되면 좌초의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인간은 빛의 존재가 되기에는 어둠의 구석이 너무 많은 멜랑콜리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18세기 말에 이미 이성에 대한 믿음은 칸트의 이성 비판을 통해 의심과 불신에 노출되고 만다. 그런 점에서 칸트의 비판 철학은 계몽주의의 완성이자 계몽주의 몰락의 시작인 셈이었다.
    이성의 빛으로 충분히 조명할 수 없는 난제 중의 난제는 인간 자신의 내면이었다. 마음, 의식, 영혼 등으로 불리는 인간의 내면세계는 또 하나의 우주였다. 그러나 그것은 코스모스의 조화로운 우주가 아닌, 불합리와 모순으로 가득한 카오스의 우주였다. 그때 멜랑콜리는 우울, 광기, 망상, 무기력, 천재성 등 인간 내면의 온갖 카오스적 현상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었다. 이성이 인간을 밝음 속으로 인도하는 내면의 빛이라면, 멜랑콜리는 인간 안에 도사리고서 끊임없이 어둠을 생산하는 검은 존재(‘흑담즙’)로 인식되었다. 계몽적 이성의 눈으로 볼 때 멜랑콜리는 오직 비판과 타도의 대상일 뿐이었다. 인간은 곧 빛의 원천이자 어둠의 근원이었으며, 인간 중심의 시대에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바로 ‘인간’이었다.
    전통적으로 인간에 대한 논의와 연구는 철학, 신학 등 인문학 영역의 몫이었으나, 18세기에 들어 주목할 만한 일은 의학을 중심으로 한 자연과학 쪽에서 다수의 인간 담론이 산출되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라메트리, 침머만, 바이카르트, 플라트너 등 이른바 ‘철학자 의사’로 불리는 자들의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이들은 대개 영국의 경험론 및 감각론 철학을 발전시켜 계몽 시대의 유물론적 세계관, 기계론적 자연관을 대변하는 자들이었다. 가장 유명하고 급진적인 예로 프랑스의 의사이자 철학자인 라메트리의 대표작인 <인간기계 L'homme machine>(1748)가 있다. 그의 ‘인간=기계’론은 데카르트의 ‘동물=기계’론을 인간에게까지 확대 적용시킨 것으로서, 인간의 모든 정신 활동의 근원인 감각은 물질적 기능이며 이것이 뇌에 다시 물질적 작용을 미쳐 의식의 여러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보았다. 결국 뇌라는 물질이 없으면 정신도 없으며 세계정신으로서의 신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철저히 유물론적인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멜랑콜리 현상과 같은 마음의 문제는 생리학과 병리학의 문제이고, 따라서 정신/의식은 육체/자연으로 환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술은 육체는 물론 정신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도덕의 변화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18세기의 ‘무서운 아이’로 통하는 라메트리의 이러한 유물론적 인간학은 형이상학과 신학을 학문의 최고 지위에서 밀어내고 오로지 의학의 기초 위에 정신 과학 즉 인간에 관한 과학을 세우고자 한 시도로 이해된다. 한편 독일의 철학자 의사들인 바이카르트와 플라트너는 각기 <철학적 의사>(1773-75)와 <의사와 철학자를 위한 인간학>(1772)에서 의학과 철학이 서로 통합하여 인간을 종합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인간학 프로그램을 추구한다. 그 바탕에는 "인간은 육체만도 정신만도 아닌 양자의 조화"(플라트너)라는 기본적 인식이 깔려있다. 프랑스의 유물론자들과 달리 그들은 - 특히 플라트너는 - 급진적인 유물론적 인간 이해로부터 거리를 두고 정신과 육체의 상호연관성에 초점을 두었다. 그것은 18세기의 최대 주제 중 하나였으며 데카르트의 두 실체론과 심신이원론이 남겨놓은 과제를 떠안는 것이었다. 이 문제는 헤르더나 청년 쉴러의 지속적인 관심사이기도 했다. 헤르더의 글 「인간 정신의 인식과 감각에 대하여」(1778)나 쉴러의 학위논문 「인간의 동물적 본성과 정신적 본성의 연관성에 대한 시론」(1780)에 나타나 있는 문제의식의 핵심이 바로 그것에 연결되어 있다. 18세기 후반은 이와 같이 독일에서 이들의 노력에 의해 통합 학문인 ‘인간학’이 결정적으로 부상하게 되는 시기이다. 인간학의 부상은 동시에 형이상학의 몰락을 의미하였다.
  • 영문
  • Die vorliegende Studie besteht darin, im Kontext des Melancholie-Diskurses die Literatur und Kultur in der deutschen Aufklärungszeit neu zu beleuchten. Melancholie ist ein grundlegender emotionaler Zustand, der von der Antike bis zur Gegenwart die intellektuele Welt des Abendlandes durchzieht. Um so länger ist die Geschichte des Diskurses über die Melancholie. In jedem Zeitalter alos bezieht man sich auf unterschiedliche Weise auf die Melancholie. Während man etwa im Mittelalter die Melancholie als Sünde hielt, die mit dem Laster der <Acedia> verbunden ist, wurde sie als bedeutsames Zeichen einer Genialität und Schöpferischkeit angesehen und geschätzt. So ist die Melancholie geradezu ein Fester, durch das man ein Inneres des Zeitalters durchschaut. Hier wird also versucht, mittels der Untersuchung über die Melancholie ein Menschenverständnis, d. h. Anthropologie der Aufklärungszeit zu erreichen. Dazu braucht man reichliche Analysen über sogenannte melancholische Romane und dazugehörende verschiedene Materialen. Als melancholische Romane wurde hier u. a. gewählt: <Anton Reiser> von Karl Philipp Moritz und einige Romane von Johann Karl Wezel.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의 목적은 멜랑콜리 담론의 시각에서 독일 계몽주의 시대의 문학, 예술, 사상 및 사회문화적 현상을 새롭게 조명하여 독일 근대 문화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단초를 마련하는 데 있다. 멜랑콜리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의 지적 세계를 감싸고 흐르는 근본적인 정서이자 독특한 감정 상태이다. 흔히 우울과 거의 동의어로 통용되는 멜랑콜리는 일반적으로 사유를 통해 의미를 추구하고 생산하는 인간을 무력하게 하고 무의미의 심연 속으로 빠지게 하여 비애감을 안겨주는 부정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지만, 자기부정과 역설의 에너지를 내장하고서 왕성한 사색과 창작 활동의 원천으로도 작용하는 복합적인 감정이다. 멜랑콜리 개념에 열정, 광기, 천재성과 같은 의미가 결부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으며, 멜랑콜리가 주로 창조적이고 지적인 일에 종사하는 자들의 기본 정서처럼 이해되는 것 또한 그 때문이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멜랑콜리와 창조성의 이러한 연관성에 주목하여 철학, 정치, 시, 예술 등의 분야에서 비범한 인물들이 왜 모두 멜랑콜리커였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여 멜랑콜리가 창조성의 원천이라는 인식을 촉발시킨 바 있다. 이후 르네상스기의 철학자 피치노와 화가 뒤러를 거쳐 현대의 파노프스키와 작슬과 같은 예술사가들 및 벤야민, 하이데거, 크리스테바 등의 사상가들에 이르기까지 멜랑콜리에 대한 긍정적 해석의 노선이 형성된다. 독일어로 ‘Schwermut’로 번역되기도 하는 멜랑콜리는 기본적으로 어둡고 무겁고 우울한 감정이다. 이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을 히포크라테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들은 인체를 구성하는 네 가지 체액 가운데 ‘검은 담즙 melas chole’의 지속적인 과잉 생성으로 설명하였다. 인간의 심리현상 및 기질을 체액이라는 물질에 근거하여 설명하고자 한 이러한 고대 의학의 이론은 나름의 과학적 설득력을 얻고서 근대에 들어서까지도 지속적인 영향력을 미쳐 오랜 동안 정설로서의 권위를 누려왔으며, 점차 그 과학적 근거가 허구임이 밝혀진 이후에도 이제는 주로 비유적 차원에서 여전히 널리 활용되고 있다. 본 연구는 이 흑담즙의 마력이 자아내는 멜랑콜리의 다양한 얼굴들을 포착하여 현대성의 맹아가 여러 분야에서 발아하던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인간 이해를 위한 근거로 삼는다. 멜랑콜리에 대한 연구는 결국 인간에 대한 이해, 즉 인간학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그 진정한 의미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세기는 세계를 향해 인간이 이성의 빛을 투사하며 거침없는 전진을 이룩한 시대인 동시에 자신을 향해서도 이성의 빛을 투사해 또 다른 정복의 야심을 드러낸 시대로 기록된다. 새로운 인간학의 형성은 그러한 이성적 작업이 가져온 필연적인 결과이다. 본 연구의 중심 테마인 계몽 시대의 멜랑콜리 주제는 이 인간학의 새로운 지평 위에서 다루어진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첫째, 18세기 독일 문학, 예술, 철학 등의 분야를 주된 대상으로 하는 본 연구는 일차적으로 독문학 및 독일문화사 연구의 자산을 풍부하게 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멜랑콜리 담론은 텍스트의 내면과 시대의 이면을 읽어내는 데 새롭고 유효한 시각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서구 멜랑콜리 담론사와의 연관 속에서 이루어지는 본 연구는 서구 멜랑콜리 담론의 역사 재구성을 위한 발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것은 곧 서구 유럽의 지적ㆍ문화적 전통의 근본적인 흐름을 새로운 관점에서 서술하는 작업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계몽주의 시대의 멜랑콜리에 대한 인간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본 연구는 계몽주의 시대의 인간학은 물론 인간학 연구 일반의 학문적 기초를 닦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멜랑콜리는 사유와 의미추구를 본성으로 하는 인간 존재의 근본적 조건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서구의 근대성 연구에서 핵심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계몽주의 연구는 멜랑콜리적 관점과 결합될 때 근대성 이해 및 근대성 비판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색인어
  • 멜랑콜리, 계몽주의, 인간학, 경험심리학, 라메트리, 플라트너, 바이카르트, 칸트, 모리츠, 라바터, 베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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