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친박연대가 국내의 중요한 사건/현안과 관련하여 공식적으로 발표한 ‘논평’을 자료로 하여, 친박연대가 드러내고 있는 "박근혜 당", "야당", "보수여당" 등 세 가지 정치적 정체성과, 각각의 정체성과 관련된 핵심 가치 및 화제, 그리고 이런 정체성이 표현 ...
본 논문에서는 친박연대가 국내의 중요한 사건/현안과 관련하여 공식적으로 발표한 ‘논평’을 자료로 하여, 친박연대가 드러내고 있는 "박근혜 당", "야당", "보수여당" 등 세 가지 정치적 정체성과, 각각의 정체성과 관련된 핵심 가치 및 화제, 그리고 이런 정체성이 표현/형성되는 언어적/담화적 전략들을 비평적 담화분석의 관점에서 논의하였다. 우선, 첫 번째 ‘박근혜 당’으로서의 정체성에서는 ‘원칙’과 ‘신뢰’가 해당되는 논평들에서 일관되게 전제되거나 명시적으로 강조되고 있었으며, 언어적/담화적 전략으로는 근본적으로 박근혜를 비롯한 관련 행위자들에 대한 지시, 그들의 행위에 대한 서술, 평가 등에서 "긍정적 자기 제시" 대 "부정적 타인 제시"라는 극명한 이분법이 사용되고 있었다. 가령, 박근혜와의 ‘동일시’ 및 ‘감정이입’, 상대편에 대한 ‘비난하기’, ‘조롱하기’, ‘경고하기/협박하기’ 등 화행, 텍스트의 구성 차원에서 담화구조의 변경을 통한 ‘전경화하기’, ‘강조하기’, ‘상위담화표지’의 사용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두 번째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은 ‘민주주의’라는 인류의 보편적 이상을 핵심 가치로 하여, 친박연대의 관점에서 이런 가치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정부 및 집권여당의 정책/입장을 비판하고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발견되고 있었다. 본 논문에서는 Leeuwen(2007)의 ‘합법화(legetimation)’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비합법화(delegetimation)’를 이렇게 정부 및 집권여당의 정책/입장에 비판하는 ‘야당’으로서의 정치적 행위가 언어적으로 실현되기 위한 기본적 담화 전략으로 가정한 후, 이를 위한 세 가지 세부 전략인 ‘정당성/권한 부정’, ‘도덕적 평가’, ‘비합리화’가 행해지는 구체적인 언어적/담화적 장치들을 논의하였다. 마지막, ‘보수여당’으로서의 정체성은 ‘안보’와 ‘국익’이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하면서, 이런 가치에 부합되는 경우에는 정부 및 해당 국가들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과, 또한 보수주의적 이념과 부합되는 국가 정체성을 형성/주장하기 위해 Wodak et al.(1999)의 ‘회피전략’, ‘영속화 전략’들도 사용되고 있음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