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오늘날 한일 양국에서 사회문제화 되어 있는 ‘저출산’ 현상이 여성들의 삶과 가치관에 기인한다고 보아, 기존의 통계나 앙케트에 의한 방법과는 다른 문학을 통한 접근으로 근대 이후 비혼 여성들의 삶과 가치관을 알아보고, 그 결과로 정책 입안에 또 ...
본 연구의 목적은 오늘날 한일 양국에서 사회문제화 되어 있는 ‘저출산’ 현상이 여성들의 삶과 가치관에 기인한다고 보아, 기존의 통계나 앙케트에 의한 방법과는 다른 문학을 통한 접근으로 근대 이후 비혼 여성들의 삶과 가치관을 알아보고, 그 결과로 정책 입안에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일제 강점기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일 여성문학작품, 잡지, 신문 등을 바탕으로, 한일 근대기에 탄생된 ‘처녀’라는 계층이 문학에서는 어떠한 모습으로 표상되었으며, 또한 그녀들의 성적 패턴을 한국문학은 어떠한 형태로 받아들여 현재의 ‘골드미스’ 파생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그 영향관계를, 한일 비혼 여성들의 <性愛(연애관)>, <직업관>, <가족관> 등을 시대별ㆍ주제별로 고찰 분석하여, ‘저출산’의 문제점 해결을 위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1차 논문에서는 한일 비혼 여성들의 <性愛(연애관)>을 알아보기 위해 ‘처녀’들의 섹슈얼리티에 초점을 맞추어, 소설에서 묘사되는 언설의 메타포를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한일 초기 여성소설을 재조명하기 위해 ‘처녀’들을 표상화한 한일 초기 여성소설 중에서 히구치 이치요 [보랏빛], 노가미 야에코[직녀님], 다무라 도시코 [유체이탈], 김명순의 「處女의 가는 길」, 나혜석의 「四年前 日記 中에서」, 백합화의 「愛의 追懷」 등 여섯 작품을 대상으로 고찰하였다. 그 결과 6편의 소설에서 보여준 근대 여성들의 서구문회에 기초한 성적 <자유>와 <자기결정>은 무엇보다 신체적 점령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였다. 따라서 기존 여성들의 일상성은 부정되고 육신성으로부터 분리되어 <초월; 자기결정, 자유, 보편>이라는 남성의 영역으로 상승을 시도하였다. 다음의 2차 논문에서는 1950년대에서 70년대까지의 시대적 상황을 함축하고 있는 1950년대의 여성소설로서 미망인의 성적고독을 문제시한 한무숙의 [月暈], 엔치 후미코의 [부부의 연 습유], 한말숙의 [신화의 단애]와 고노 다에코의 [뼈의 살]서영은의 [살과 뼈의 축제], 가나이 에미코의 [토끼]를 선정하였다. 이상의 텍스트를 통해 여성작가의 관점에서 포착되어 표상된 여성의 몸이 갈등의 축으로 기능하며, 이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해 갱생의 생명력을 제시한 정황을 읽어내었다. 세 번째 논문으로 1960년대 말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급진주의 여성운동인 제2 물결 페미니즘, 이른바 우먼 리브가 활발했던 시기에 탄생한 한일 여성소설 [세 마리의 게](오바 미나코)와 [어떤 나들이](박완서)는 우먼 리브의 핵심 항목인 근대가족공동체와 여성, 즉 주부의 일상에 대한 회의와 이에 따른 일탈을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였다. 네 번째 논문으로는 한일 여성들의 가족관에 초점을 맞추어 논하였다. 급진주의 여성운동인 제2 물결 페미니즘이 활발히 논의되었던 시기에 탄생한 한일 여성작가의 소설로 1977년에 발표된 도미오카 다에코의 [新家族]과 김진옥의 [裸身]을 선택하였다. 성적자기결정권을 충분히 행사하며 개인을 우선시 한 삶을 경험한 일본여성은 ‘자녀간망’이라는 결론을, 가족공동체에 눌려 개인을 충분히 발휘한 삶을 살지 못했던 한국여성은 자녀 없는 생활의 동경을 결론지음으로써 양국의 여성해방운동의 간극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논문에서는 비혼모들의 연애관와 가족관을 살펴보았다. 1980년대 초반에 이러한 비혼모들의 삶을 형상화한 소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일본은 여성작가 쓰시마 유코의 단편소설 [黙市]를, 그리고 한국은 서영은의 단편소설 [먼 그대]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이러한 두 여성의 선택에서 한일 양국 간의 혈연중심주의적 문화의 정도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