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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대시에 나타난 장소의 생태적 경험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프랑스 현대시에 나타난 장소의 생태적 경험 | 2009 년 | 이찬규(성균관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A00756
선정년도 2009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1년 04월 24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1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쥘 쉬페르비엘과 르네 샤르의 시 작품을 중심으로 시인과 장소가 ‘나-그것’의 관계가 아니라 ‘나-당신’의 관계가 되는 것, 즉 주체와 장소가 "정분나는" 심신상관체적 인식이 생태적 경험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특히 두 시인이 각각 실존적 생 체험을 하게 되는 바다와 강이라는 매개체는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그리고 그 무엇으로부터도 분리시키지 않는 "인간의 풍경paysage humain"을 "재발견"하게 해주는 장소가 된다. 쉬페르비엘에게 있어서 바다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존재들의 덧없음과 불완전성을 경험토록 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바다를 시인의 내면적 장소로 재구성 시키면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기보다는 바다 위에 "간신히 빛나는 하나의 별빛"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계기로 작동된다. 하지만 이러함 깨우침이 단순하게 페시미즘적 태도로만 머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러한 불완전과 소멸의 국면에서 자연과 인간과의 필연적 상관성을 획득하고, 그 속에서 탈-중심적이고 탈-서열적인 새로운 관계의 비전을 다시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파리의 초현실주의 운동을 중단하고 자신의 고향인 남프로방스로 귀향한 샤르의 시세계는 중요한 질적 변환을 겪게 된다. 이때부터 샤르의 시는 자동기술법적 방식도 지성(知性)적 작용도 아닌, G. 무넹의 지적하고 있듯이 "고향의 향토적 감각"에서 비롯된 관계의 서정을 구축한다.샤르의 강은 삶의 저점을 통과해가는 매우 위태로운 존재들까지 건사하면서 개인적 차원과 지역적 한계를 넘어 세상의 모든 곳에 편재하는 관계의 참다운 가치를 일깨우는 명경(明鏡)이 된다. 타자에 대한 배려와 염려를 전경화하는 그 명경은 자연 앞에서 자부해 왔던 우리의 명민함과 진실들이 얼마나 허약하고 편파적인가를 되짚어주는 명경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샤르적인 노정은 불완전성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자연과 인간과의 필연적인 공존을 이끌어냈던 쉬페르비엘의 서정과 연동된다. 인간이 상호간의 전쟁억제 논리를 앞세워 설치한 핵미사일 기지의 겨울 언덕에서 도리어 구체적인 생명력의 순환들을 조근 조근 발견하는 것은 아마도 그 시인들이 같이 누릴 수 있었던 고유한 장소성의 경험일 것이다.


  • 영문
  • Notre etude a examine et compare Supervielle et Char qui ont consacre une large place a l'experience ecologique dans leurs oeuvres. Leur ecriture s'attache au pays natal, Pampa de Uruguay et la Provence. Le pays natal n'est pas un lieu comme un autre ; leurs elements naturels du pays natal se trouvent disposes en tant qu'unite perceptive pour l'harmonie ecologique entre tous les etres. Notre etude a examine egalement la thematique de l'eau chez Supervielle et Char. La mer apparait, tout au long de l'oeuvre de Supervielle, comme un lieu de l'imperfection ou de la precarite. Cette perception de Supervielle donne l'occasion d'eprouver la co-existence necessaire de la nature et de l'homme. A propos de l'eau charienne, s'il y a des images specifiquement provencales, c'est la riviere qui s'appelle la Sorgue. Tandis que le corps humain garde les voies de la naissance et de la mort, du plaisir et de la souffrance, cette image du corps chez Char reflete a la Sorgue personnifiee et vivante. S'incorporant a la nature du pays natal, le poeme charien, dans la destruction continuee de l'environnement, donne a voir la vraie valeur du lieu qui ne peut etre remplace. Mais la perception ecologique de deux poetes ne demeure pas seulement dans les elements nautrels du pays natal ou de l'individu, puisqu'a travers de ceux-ci les poetes remarquent l'erreur universel de l'homme moderne qui se croit maitre de la nature ; l'homme n'est qu'une partie de la natur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1) 프랑스 현대시에 나타난 장소의 경험과 지역성을 넘어서는 생태적 경험의 융합 : 장소의 의미는 인간이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경험으로부터 비롯된다. 본 연구자는 이러한 장소에 대한 근본적 소여(所與)로서의 경험이 프랑스 주요 시인들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영향을 끼치면서 형상화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테면 프랑스 현대 시인들 중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쥘 쉬페르비엘과 르네 샤르의 경우는 특정한 장소의 경험에 따라 풍경의 인식뿐만 아니라 문체와 수사 또한 달라지는 점을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따라서 본 연구는 특정 장소의 경험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i) 장소의 자연환경이 시 작품의 형성 과정에 어떻게 맞물려 있는가. ii) 시 작품의 비유효과와 문체적 특성들이 역으로 장소의 개별성을 어떻게 경험하게 해주는가. iii) 그리고 그러한 경험들이 어떠한 방식들로 반복되면서 인간과 세계의 관계에 대한 다층적 상상력을 형성하는가. iv) 특정 장소에 기인된 향토적 표현과 형상화가 어떻게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 생태적 경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2) 생태 위기 및 오늘날의 친환경주의적 유행에 은밀하게 내포되어 있는 반생태학에 맞서는 문학 교육 : 본 연구는 장소 중에서도, 특히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하는 장소의 경험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하지만 자연환경이라는 주제가 시문학 속에서 너무나 본질적이거나 해묵은 것이어서 새삼스럽게 따로 연구될 필요가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에 무엇보다도 봉착할 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소의 생태적 경험’을 명시하고 연구하고자 함은 이렇다. I) 오늘날 자연에 대한 타자화가 너무나도 급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ii) 또한 이윤창출을 최종 목표로 삼거나 삶의 근본적인 틀을 바꾸지 않고도 환경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친환경주의적 유행에 포진되어 있는 반생태학에 맞서는 문학 교육적 대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iii) 문명 혐오와 자연 예찬이라는 당위적인 윤리의 ‘바깥’에서 생태문학의 새로운 서정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왜 프랑스 문학인가 - 프랑스 생태 문학의 전통과 프랑스 문학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의 상대적 부재 : 프랑스 문학에 대한 생태학적 접근은 다른 유럽 문학, 즉 독일과 영미 문학 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뒤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생태적 글쓰기란 단순하게 잃어버린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거나 생태계 파괴와 환경 위기를 고발하는 방식들 그 이상의 것을 포괄하고 있어야 한다는 문제 제기와 연결된다. 그리고 그 문제의 중심에 쥘 쉬페르비엘과 르네 샤르가 상기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시 세계가 남아메리카의 팜파와 프로방스 지역이라는 나름대로의 장소적 경험을 통해서, 인간이 만물의 지배자라기보다는 관계론적 존재임을 끊임없이 일깨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연 앞에서 ‘나라는 일인칭적 주체’, 즉 인간중심적인 관점들을 주체적으로 무효화(그것이 불가능한 꿈일지라도)하면서 ‘인간의 행복’에 다다르고자 하는 전망이기도 할 것이다. 4) 생태학에 대한 논의가 상투적인 계몽성으로 그치기 쉬운 기존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문학내적 연구의 시도 : 본 연구는 자연과 생명 현상에 대한 비유, 주체와 객체가 혼융하는 전일적 세계에 대한 함축적이고 집약적인 형상화, 문체의 생태학 등 문학 내적 연구를 통하여 프랑스 현대시에 나타난 생태적 경험의 양상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는 생태학에 대한 논의가 자칫해서 계몽적이거나 기계적인 주제 비평으로 그치기 쉬운 기존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방식이며, 앞으로 프랑스 문학 연구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는 시도이기도 할 것이다. 그와 함께 시 작품들을 통해서 기존에 정립된 생태 개념들을 설명하는 일보다는 이러한 개념들을 새롭게 시험해 보는 일이 관건이 될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쥘 쉬페르비엘과 르네 샤르의 시 작품을 중심으로 시인과 장소가 ‘나-그것’의 관계가 아니라 ‘나-당신’의 관계가 되는 것, 즉 주체와 장소가 "정분나는" 심신상관체적 인식이 생태적 경험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특히 두 시인이 각각 실존적 생 체험을 하게 되는 바다와 강이라는 매개체는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그리고 그 무엇으로부터도 분리시키지 않는 "인간의 풍경paysage humain"을 "재발견"하게 해주는 장소가 된다.
    쉬페르비엘에게 있어서 바다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존재들의 덧없음과 불완전성을 경험토록 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바다를 시인의 내면적 장소로 재구성 시키면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기보다는 바다 위에 "간신히 빛나는 하나의 별빛"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계기로 작동된다. 하지만 이러함 깨우침이 단순하게 페시미즘적 태도로만 머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러한 불완전과 소멸의 국면에서 자연과 인간과의 필연적 상관성을 획득하고, 그 속에서 탈-중심적이고 탈-서열적인 새로운 관계의 비전을 다시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쉬페르비엘을 두고 "당신은 진정 우주 속에 다리를 놓는 위대한 건축가"라고 칭한 릴케의 표현은 그의 시세계로 대변되는 몽환적이고 우화적인 측면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 즉 인간 중심의 관점을 극복한 관계적 측면에서 이해할 때 더욱 유의미해 질것이다.
    쉬페르비엘은 샤르와는 달리 환경 파괴나 그에 따른 생태학적인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개진한 적이 없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고향인 우루과이의 팜파스에서 경험한 장소성은 당위론에 결박된 환경주의나 문명비판론들과 거리를 두게 하는 정서적 감동을 수반하고 있다. 정서적 감동을 수반하지 않는 목적론적 · 계몽론적 언술방식이 독자에게 생태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그의 시 세계는 다시금 일깨워 준다. 이와 같은 점에서 본인이 적극적으로 환경운동에 뛰어들었으면서도 선동적 구호들을 배격한 샤르의 전반적인 언술방식 또한 공통된 노정을 보여준다.
    파리의 초현실주의 운동을 중단하고 자신의 고향인 남프로방스로 귀향한 샤르의 시세계는 중요한 질적 변환을 겪게 된다. 이때부터 샤르의 시는 자동기술법적 방식도 지성(知性)적 작용도 아닌, G. 무넹의 지적하고 있듯이 "고향의 향토적 감각"에서 비롯된 관계의 서정을 구축한다. 특히 그의 고향에 흐르는 라 소르그 강은 유기체적 자연관을 바탕으로 한 관계적 의미들의 수원지가 된다. 일테면 시인은 라 소르그 강에 되비치는 태양과 대지에서 강렬한 생명력뿐만 아니라 "불안"과 "떨림"을 함께 읽고, 별빛으로부터는 빛이 아니라 "그림자"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따라서 샤르의 라 소르그는 현대 문명 속에서 하나의 시류가 된 듯한 맹목적인 자연 예찬 혹은 친환경주의에서 벗어난다. 샤르의 강은 삶의 저점을 통과해가는 매우 위태로운 존재들까지 건사하면서 개인적 차원과 지역적 한계를 넘어 세상의 모든 곳에 편재하는 관계의 참다운 가치를 일깨우는 명경(明鏡)이 된다. 타자에 대한 배려와 염려를 전경화하는 그 명경은 자연 앞에서 자부해 왔던 우리의 명민함과 진실들이 얼마나 허약하고 편파적인가를 되짚어주는 명경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샤르적인 노정은 불완전성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자연과 인간과의 필연적인 공존을 이끌어냈던 쉬페르비엘의 서정과 연동된다. 인간이 상호간의 전쟁억제 논리를 앞세워 설치한 핵미사일 기지의 겨울 언덕에서 도리어 구체적인 생명력의 순환들을 조근 조근 발견하는 것은 아마도 그 시인들이 같이 누릴 수 있었던 고유한 장소성의 경험일 것이다.
  • 색인어
  • 쉬페르비엘(Supervielle), 샤르(Char), 장소(Lieu), 생태적 경험(Expérience écologique), 고향(Pays natal), 초현실주의(Surréalisme), 관계(Relation), 향토적 감각(Sensibilité rurale), 자연(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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