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적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북한 외교정책의 핵심은 체제생존에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사회주의체제의 유지강화, 군사적 안보유지, 경제적 이익추구, 남한에 대한 외교적 우위확보, 그리고 유리한 국제환경 조성에 모든 외교노선의 초점을 맞추고 ...
핵심적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북한 외교정책의 핵심은 체제생존에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사회주의체제의 유지강화, 군사적 안보유지, 경제적 이익추구, 남한에 대한 외교적 우위확보, 그리고 유리한 국제환경 조성에 모든 외교노선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서유럽은 유럽통합의 심화와 확대에 주안점을 둔다. 이를 위해 유럽은 다음의 사항을 중요한 정책으로 상정하였다: 서유럽의 독자노선, 경제적 이익추구,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 신아시아 전략, 그리고 인권과 민주화에 대한 지지. 이러한 양측의 선호도를 근거로 양측은 시기마다 새로운 외교정책을 추구해 왔다.
한편, 동유럽은 자율성을 획득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대규모적인 변화를 시도하였다. 동유럽 국가들은 다음의 사항을 주요 정책으로 상정하였다: 민주정치의 제도적 확립, 시장경제로의 재편, 개혁과정을 단순히 국내적 영역을 넘어 국제적 차원과 연계, EU 가입, 그리고 구공산권 국가들과 관계 재설정. 이를 바탕으로 양 진영은 새로운 외교정책을 추구해 왔다.
둘째, 북한과 유럽 간 협력 및 갈등의 결과에 영향을 준 외적환경변수를 조사·분석하였다. 외적환경요인에 대한 비교·분석 없이는 내적 환경요인의 중요성을 단독으로 입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유럽-북한은 미-소라는 초강대국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유럽은 유럽공동체내에서 유럽 각국과의 관계가 영향을 미치고, 북한 역시 남한과 관계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런 측면에서 본 연구가 연대기적으로 다룬 주요 외적환경요인은 다음과 같다: 미·소 양극체제(냉전체제), 한국전쟁, 독일의 재무장, 중국·소련간의 분쟁, 나토의 위상, 전후 동서블록간의 긴장완화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개선, 탈냉전과 사회주의진영의 몰락, 북한 핵위기, KEDO의 설립 및 활동, 김대중 정부의 대북포용정책, 클린턴 행정부와 북한간 관계개선, 부시행정부의 등장 및 대북 강경정책, 독일통일, 동구의 EU 가입, 유고내전, 그리고 EU-미국간 통상 갈등 등.
셋째, 향후 본 연구에서 시간과 자료의 한계로 연구가 많이 진척되지 못한 부분으로 북한 최고 정책 결정자인 김일성과 김정일 개인의 성격, 심리적 성향, 기존경험, 국제정치를 바라보는 관점의 역할, 북한의 체제가 군을 중심으로 한 사회라는 점에서 군부의 영향력, 북한내 경제전문가 및 개혁성향의 관료들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는 달리 서유럽의 국내적 변수는 상대적으로 분석하기가 용이하였다. 본 논문이 주로 초점을 맞추었던 서유럽의 국내적 변수는 다음과 같았다: 경제통합에서 정치통합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국가주권 이양과 관련해 기구 자체의 초국적성과 EU의 외교정책결정권과의 관계, 유럽통합 과정에서 두 개의 속도에 대한 논쟁(유보조항 등), 유럽통합의 확대와 심화에 대한 각국간 갈등, 그리고 기구 내 각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첨예한 이해 갈등의 문제 등.
또한 동유럽의 국내적 변수는 다음과 같았다: 동구국가들의 지속적 경제성장의 침체, 대내적 불균형의 심화, 서방과의 경제수준의 격차,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 및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수준, 민족문제, 그리고 정치체제의 변화 등.
본 연구는 이러한 국내적 변수들이 제각각 역할을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 하여, 그 과정에서 대외정책이 결정된다는 가정 하에 연구를 진행하였다. EU와 북한 간 관계 발전은 새로운 국제관계에서 한반도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창조적인 연구방향의 필요성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및 사회발전의 측면에서 학술적이고 정책적으로 매우 중요해, 우리의 입장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이는 미국 이외의 보다 다양한 국제협력관계 및 갈등해소에 대한 인식전환과 함께 또 다른 관계의 축인 EU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논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