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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아동의 과학적 교양, 과학 이미지의 도상학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근대 아동의 과학적 교양, 과학 이미지의 도상학 | 2014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한민주(홍익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2014S1A5A2A01011193
선정년도 2014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7년 10월 17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7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식민지 시기에서 1960년대 냉전체제 형성기까지의 근대 아동과학담론을 대상으로 아동의 과학적 교양이 형성되고 재구축되어가는 과정을 연구의 중심으로 삼았다. 근대 과학주의의 발견과 자각에서 비롯된 본 연구는 아동과학담론의 문화적, 정치적 변이형들을 수집하여 유형화하고, 특정한 입장에서 반복되는 과학적 도상(icon)이 근현대과학주의의 모체로 활용되고 있었음을 드러내는데 역점을 두었다. 그런데 아동과학이 근대 대중 과학의 수용 양상뿐만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실천의 장에서 다양하게 표출되는 양상을 살피기 위해서는 미디어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근대 ‘아동과학담론’에 대한 기존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확장하여, 근대아동과학과 문학, 매체를 아우르는 근대문화사를 포괄적으로 살펴보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1차 년도에는 1920~30년대의 사회주의 과학, 2차 년도에는 전시체제의 과학, 3차 년도에는 해방 후 냉전체제 성립기까지의 과학이 조명되었다. 연구의 효율성을 위해 본 연구는 3개의 세부 주제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과학 유희>, <과학 지식>, <과학 서사>의 분류 방식으로 통시적 접근을 시도했던 것이다. <과학유희>라는 주제는 아동의 과학적 사고와 태도를 촉발시키기 위한 ‘유희’적 수단이 아동에게 수용, 정착되는 과정을 고찰하였다. 그리고 <과학지식>이라는 주제는 아동의 일상을 과학적 일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소개된 잡다한 과학지식을 수집하고 분류하여 근대 어린이에게 수용된 과학지식의 특수성 및 시대적 변이성을 탐구하였다. 또한 <과학 서사>라는 주제는 문학과 과학을 근대학문의 별개 분과영역으로 간주하는 기존의 관례에서 벗어나 문학과 과학이 상호 융합하는 역사적 과정의 구체적 양상을 탐구하려 했다. 그 과정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삼은 과학서사는 과학적 교양의 형성을 통하여 근대 주체성 확립을 일차적 목표로 삼고 있었음을 고찰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근대 자본주의, 산업주의 체제에 의해 발견된 ‘아동’이 ‘과학적 교양’의 명목 아래 계급과 민족, 제국, 좌우이념의 프로파간다 주체로 호출되면서 민족의 미래를 담지한 ‘제2세 국민’으로 재구축되어 가는 과정을 추적하였다. 더 나아가 해당 시기에 출간된 아동잡지들의 과학담론과 여타 장르, 즉 문학, 미술 등의 상호 관계를 탐구하여 근대 아동 과학 문화사의 특징을 밝히려 했다. 그 결과 근대 아동문화의 형성 한 가운데는 과학적인 주조방식과 그에 대한 인식이 반영되어 있음을 해명하였다. 그러므로 근대 아동의 과학적 교양이 문화와 이데올로기의 요청에 따라 어떻게 형성되며 아동의 성장에 개입했는가를 검토한 본 연구는 현재의 아동과학교육 및 학제 간, 매체 간 상호 관계성 및 과학담론의 이데올로기적 분석에 토대를 마련했다고 보여 진다.

    1년차 연구
    본 연구의 1차 년도 연구 목적은 1920년에서 1935년까지 조선의 사상사 가운데 한 획을 그었던 사회주의, 유물론과 아동과학의 영향 관계를 살펴, 마르크시즘과 초기 과학교육과의 관계 및 과학과 사회과학의 분화지점을 검토하는 데 있었다. 식민지 조선에서 사회주의는 아나키즘과의 이론적 쟁투를 통해 ‘과학적 사회주의’라는 기치를 표방하게 된다. 본 연구는 1차 년도 연구 기간 동안 프롤레타리아 문학이론과 과학적 인식이 아동에게 어떻게 수용되고 실천강령이 되었는가에 집중하였다. 따라서 1920~30년대 아동잡지 󰡔신소년󰡕, 󰡔별나라󰡕, 󰡔어린이󰡕 등을 통해 ‘과학’이란 이름으로 민족주의와 계급성 교육을 수행한 과정 및 계급투쟁의 진행과정 등을 점검하였다.
    이상 1차 년도 연구 성과를 가지고 본 연구자는 『한국과학사학회지』의 《식민지와 과학》이라는 특집 기획에 참여하여 인문학과 과학의 소통 장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어린 혁명가들을 위한 과학: 마르크시즘, 진화론, 프롤레타리아 아동 문학(1920~1935)」(『한국과학사학회지』37권 1호, 2015)을 투고·게재하였다.

    2년차 연구
    본 연구의 2차 년도 연구 목표는 1937~1945년 전시체제 하 ‘소국민’을 대상으로 했던 과학적 교양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있었다. 전시총동원체제 맥락에서 아동의 과학은 ‘과학적 교양’을 표방하며 어떻게 재구축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학적 교양’은 어떠한 도상 이미지를 활용하여 아동에게 교육되었는가가 연구 검토의 중심내용이었다. 전시체제와 평상시를 구분하고 전시과학의 특수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아동에게 과학은 더욱 마법화 되어 전달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연의 탈마법화를 대표하는 과학과 대치되는 마술적 사고가 아동과학문화에 여전히 나타나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1937~1945년 아동잡지 『소년』, 『아희생활』과 『신시대』, 그리고 신문자료 등을 통해 ‘과학’이란 이름으로 행해진 제국주의이데올로기 교육 및 전쟁무기인 ‘소국민’으로 호출하는 영웅화 과정 속에 초자연적 사유로 전유되는 과학적 특수성을 점검하였다.
    이상 2차 년도 연구 성과를 가지고 본 연구자는 「이상한 나라(Wonderland)의 과학적 글쓰기: 1930년대 후반 아동잡지 『소년』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작성하여 등재학술지인 『한국문학연구』에 2017년 10월 투고·심사 중에 있다.

    3년차 연구
    3차 년도에는 1945년 해방 후부터 1960년 냉전체제성립기까지 ‘반공소년소녀’에게 수용된 과학적 교양의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조선의 해방 이후 소련과 미국의 경쟁적 우주개발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다. 당시의 우주과학전에서 기술력은 냉전 상태에서 각 진영의 주도권과 이념적 우월성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1960년대에 시작한 박정희 정권의 국가 이데올로기는 과학 분야에서도 작동되었고, 이 같은 국외의 우주개발 경쟁은 과학주의를 촉진하였다. 조선해방 후 아동과학 지식은 이전 시기와 마찬가지로 <퀴즈놀이>, <박사놀이>, <신기하고 유익한 상식 백화점>, <알아두면 편리해요>, <과학뉴스>, <과학백과> 등의 연재 란을 마련해 꾸준히 아동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형식으로 제공되고 수용되었다. 그러나 1949년 소련의 핵폭탄 실험 성공에 대한 불안, 냉전 시기 공산주의 침투에 대한 공포와 미·소 과학전쟁의 패권 싸움에 대한 당대의 풍토는 아동의 과학 지식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아동 잡지와 신문의 어린이란에 <한줄로 그리기>, <본따 그리기>, <재미있는 숫자들>, <공작 만들기>, <공작교실> 등의 과학유희 란이 마련되어 과학적인 사고를 놀이의 과정으로 학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 “항공모함 만들기” “제트기 만들기” 등의 모형제작은 우주비행에 대한 당시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리고 식민지시기에 성인대상으로 번역되었던 과학소설은 해방 이후가 되면 ‘소년소녀 공상과학전집,’ ‘소년소녀 과학모험전집’ 등의 형태로 출간되고 번역되기 시작하면서 아동의 전유물로 자리 잡았다. 우주과학시대로 접어든 국내외 상황은 남북한의 과학소설(SF) 형성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결과는 『소학생』, 『소년세계』, 『과학세기』, 『학원』, 『학생과학』 등의 잡지자료 이외에도 신문과 미디어 자료, 북한의 ‘과학환상문학’ 자료를 조사하여 얻어진 것이다. 3차 년도는 이처럼 해방 후 냉전체제 하 아동과학문화에 담긴 과학주의와 정치적 함의를 검토하였으며, 이에 대한 연구 성과물은 현재 준비 중이다.

    본 연구의 과정에서 파생된 성과물은 과학기술사 영역의 전문가들에게 기존의 과학기술사연구와는 명백히 차별화되는 새로운 연구방법론으로 인정받았다. 한국 과학기술사 학계에서 식민지시기 과학교육에 관한 기존 연구들은 대체로 고등교육에 주목해 왔는데, 초/중등교육에서 과학지식이 어떻게 전달되었는지에 관해서는 제도적 장치(학교)를 통해서든 대중 매체를 통해서든 거의 검토되지 않았던 상황이다. 더불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잡지에서 과학/기술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그것이 당시 유포되던 사상이나 이념과 어떠한 연관을 맺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한 연구 역시 보기 어려웠다. 이런 의미에서 본 연구는 신선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해주는 연구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 영문
  • This study focused on the process of the formation and restructuring of children 's scientific culture in the modern child science discourse from the colonial period to the Cold War era of the 1960s. This study which originated from the discovery and awareness of modern scientism reveals that cultural and political variants of the discourse of children's science are collected and typified, and repeated scientific icon in a specific position are used as the mother of modern science. However, in order to examine various aspects of children's science in the field of ideological practice as well as the acceptance of modern popular science, it was necessary to consider the relationship with the media. Therefore, this study is to overcome and expand the limitations of existing studies on ‘the modern child science discourse’ and to study the modern cultural history including modern child science, literature, and media in a comprehensive way.
    In the first year of this study, the socialism science from the 1920s to the 30s, the science of a war time regime in the second year, and the science from the establishment of the Cold War system after liberation in the third year were highlighted. For the efficiency of the study, this study was divided into three sub - topics. It attempted to diachronic approach through the method of classification of <science play>, <science knowledge>, <science narrative>. The theme of <science play> examined the process of accepting and establishing 'amusing' means to stimulate children 's scientific thinking and attitude. And the theme of <science knowledge> was to collect and classify miscellaneous scientific knowledge introduced to change the daily life of the child into scientific life, and to explore the specificity and the variability of the scientific knowledge accepted by modern children. In addition, the theme of <science narrative> was to explore the specific aspects of the historical process of the fusion of literature and science, away from the conventional practice of considering literature and science as separate branches of modern science. In the process, the science narratives of children were considered to be the primary goal of establishing modern subjectivity through the formation of scientific education.
    Through this work, this study can see that the 'child' discovered by modern capitalism and industrialism system is invited as a propaganda subject of class, nation, empire, right and left ideology under the name of 'scientific education.' It was built as a second generation citizen. Furthermore, this study tried to reveal the characteristics of the history of modern children's science and culture by exploring the relationship between science discourse and other genres, such as literature and art, published in child magazines at that time. As a result, this study clarified that the form of modern child culture reflects the scientific method of casting and its perception. Therefore, this study examines how modern science education is shaped by the demands of culture and ideology and intervenes in the growth of children. This study is based on the present study of interdisciplinarity between children's science education, interdisciplinarity, media and ideological analysis of scientific discourse. It is believed that it provided the basis for this.

    Year 1 Research
    The purpose in the first year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ism, materialism and child science, which was one of the ideological history of Joseon from 1920 to 1935, the relationship between Marxism and early science education. In colonial Joseon, socialism expresses the banner of 'scientific socialism' through a theoretical controversy with anarchism. This study focused on how the theories of proletarian literature and scientific perceptions were accepted and enforced by children during the first year of research. Therefore, this study was examined the process of class and class struggle in the name of 'science' and the process of class struggle through the children's magazines such as New Year' s Boys, the Stellar World, Child form 1920s to 1930s.
    Based on the research result of the first year, the researcher participated in the special project of "Colonies and Science" of the "Journal of the Korean History of Science Society" and established a communication field of humanities and science. This researcher contributed and published "Science for Young Revolutionaries: Marxism, Evolution, and Proletarian Children's Literature (1920-1935)" (Journal of the Korean History of Science Society, Vol. 37, No. 1, 2015).

    Second year study
    The second year's research goal of this study was to clarify the substance of scientific education which was the subject of "small nation" under a war time regime from 1937 to 1945. In the context of the total war time regime, the focus of the study was on how children's science was expressed as 'scientific culture' and how it was reconstructed and how the 'scientific culture' was educated by using images of some. This study distinguished a war time regime from everyday life and emphasized the specificity of a war time science and found the phenomenon that the science is more magically transmitted to the child. It is noteworthy that magic thinking, which is in contrast to the science that represents nature's disenchantment, still appears in children' s science culture. Therefore, in the process of heroism called as ‘small nation’ which is imperialist ideology education and weapon of war carried out in the name of ‘science’ through 1937 ~ 1945 juvenile magazine Boy, Children’s Life, New Century. This study checked the scientific specificity appropriated for supernatural reason.
    Based on the results of the second year of the research, this researcher wrote “Wonderland's Scientific Writing: Focusing on the Boy Magazine in the late 1930s” and and contribution·examination in the "Journal of Korean Literature" in October, 2017.

    Third year study
    In the third year, this study was investigated the ideological implications of the scientific education accepted by the anti - communist boys from 1945 to 1960. In the third year, this study was investigated the ideological implications of the scientific education accepted by the anti - communist boys from 1945 to 1960. The national ideology of the Park Chung Hee regime, which started in the 1960s, also worked in the field of science, and the competition for space development outside of the country promoted scientism. After the liberation of Korea, children's science knowledge was provided and accepted as a form to solve various children's curiosity by preparing a serial like the previous period. In the children's magazines and newspapers, there is a science lecture such as <Drawing a Line>, <Drawing a Border>, <Funny Numbers>, <Making a construction>, <Classroom>. After the liberation, science novels, which had been translated into adult subjects during the colonial period, were published and translated into the form of ‘Boys and Girls' Science and Fiction Books’, ‘Boys and Girls' Science Adventures.’ The situation at home and abroad that has entered the space science era has also affected the formation of Science Fiction (SF) in both Koreas. These results were obtained from magazines such as "Small Student", "Boys World", "Science Century", "Academy", and "Student Science" as well as newspapers and media materials and North Korea's "Science Fantasy Literature". In the third year, this study examined the scientific implications and political implications of children's science culture under the Cold War system after liberation. And research results are being prepared.

    The results derived from the process of this study were recognized as a new research methodology that clearly differentiated from the existing scientific and technological research to the experts in the field of science and technology. Previous research on science education in the Korean scientific and technological community has focused largely on higher education, but it has not been possible to determine how science knowledge is delivered in elementary and secondary education, whether through institutional devices (schools) It has not been reviewed. In addition, it was difficult to analyze in depth how science / technology was depicted in magazines for children and how they relate to ideas and ideas that were circulated at that time. In this sense, this study can be evaluated as a study that provides new implications while being fresh.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한국의 근대 아동이 과학적 교양과 결부되어 주체상과 세계상을 어떻게 형성해갔는지를 도상해석학적 차원에서 조사·분석하여 근대 문화 속에서 과학 교육의 주요 대상으로 상정되었던 아동의 과학적 교양이 각 시기의 문화와 이데올로기의 요청에 따라 구축·재구축되는 역사적 궤적을 살피려 하였다.
    중견 연구자 1인으로 구성된 본 연구는 이를 위해 1920년대 식민지 시기부터 1960년대 냉전체제 성립기까지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 시기는 근대 자본주의의 발달과 함께 발견된 ‘아동’이 계급·민족, 제국, 좌우이념의 ‘프로파간다 주체’로 호출되면서, ‘소년대중,’ ‘소국민,’ ‘반공소년’으로 재구축되어가던 역사적 현장이었다. 본 연구자는 과학의 공적 이미지를 구성하는데 근대 시각문화의 발달이 기여한 바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여 ‘과학의 도상화’에 주목했다. 따라서 근대 아동에게 함양되었던 과학적 교양의 역사를 탐구하는 본 연구는 한국의 근대 과학기술사 연구와 근대 문화 연구를 접목하고 그 연구 대상을 각종 미디어에 재현된 과학 서사와 과학 이미지들에 까지 전폭적으로 확대시켜 나갔다.
    근대 한국 문화가 생산한 과학 이미지들과 그 문화적 표현을 수집하고, 그것들이 아동의 과학적 교양 형성에 기여한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는 그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 지식 생산 수단으로서 과학이 지닌 이미지는 본질적으로 공적 담론장의 미디어를 통해 보충되어 왔다. 과학 대중화의 역사와 시각화의 역사는 결합되어 왔던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과학적 도상(icon)으로 기능했던 이미지를 분석하고, 그 도상들과 당대 사회 담론과의 의미 작용을 검토하여, 이를 현재의 아동문학과 과학, 그리고 아동의 과학교육에 대한 새로운 모색과 개발의 기회로 삼고자 하였다.
    과학은 권력 관계에 의해 매순간 정의되는 관계성의 사회적 영역이다. 과학적 정의는 부분적으로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구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사실 ‘과학’과 ‘과학자’는 그 시대의 구성아래 의미화 된다. 그러한 방식으로 과학서사와 이미지는 재현되고, 대중에게 수용된다. 근대의 경우, 정치적 스펙트럼에 있는 사람들은 비록 매우 다른 이유들로 인한 것이긴 하지만, 과학교육 증진이라는 모토 아래, 과학의 힘을 아이들에게 부여하길 열망했다. 따라서 민족이나 계급을 위한 초기 과학 관념이 제국주의 총동원체제, 냉전체제를 위한 과학으로 대체되었던 역사적 도정, 즉 1920~30년대 전반의 ‘사회주의 과학,’ 1930년대 후반~45년 해방 전까지의 ‘전시 과학’, 해방 후~1960년 냉전체제 형성기의 ‘좌우이념의 과학’이란 과학적 교양형성의 도정은 연속성과 비연속성에 대한 통시적 연구 조망이 필요했다.
    본 연구는 3년의 연구 기간 동안 1920년대부터 해방 후 냉전 체제 성립기까지 통시적 접근을 시도하려 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먼저 <과학 유희>, <과학 지식>, <과학 서사>라는 하위 영역을 설정하였으며, 각 주제를 해명하기 위해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세부 주제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1차년도의 경우 ‘과학유희’는 “발명과 실험/아동극의 프로파간다”라는 테마를, ‘과학지식’은 “상호부조론과 백과사전적 지식/사회진화론과 변증법적 유물론”을, ‘과학서사’는 “벽소설, 소년소설/소년단의 모험서사/에디슨 전기”를 1차년도 연구과제로 삼았다. 2차년도의 경우 ‘과학유희’는 “모형보국/공작기동대”라는 테마를, ‘과학지식’은 “테크노크라시/방공과학”을, ‘과학서사’는 “미래전쟁의 소설화/스파이 탐정서사/퀴리부인 전기”를 2차년도 연구과제로 삼았다. 3차년도의 경우 ‘과학유희’는 “우주선 공작/어린이 드라마와 디즈니”를, ‘과학지식’은 “원자탄, 산업, 전쟁/인공위성”을, ‘과학서사’는 “우주전쟁/간첩 탐정서사/아인슈타인 전기”를 연구과제로 삼았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결과>
    연구1차 년도 성과물은『한국과학사학회지』의 《식민지와 과학》이라는 특집 기획에 필진으로 참여하여 인문학과 과학의 소통 장을 마련하였다.「어린 혁명가들을 위한 과학: 마르크시즘, 진화론, 프롤레타리아 아동 문학(1920~1935)」(『한국과학사학회지』37권 1호, 2015)은 “『신소년』이라는 아동 잡지에 묘사된 과학/기술의 이미지/서사를 분석함으로써 학교에서 실시되는 체계적 교육이 아닌 대중적 차원에서 과학기술이 어떻게 어린이에게 전달되었는지, 그 전달과정에서 다른 사회사상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분석한 이 심사논문은 주제의 신선함과 더불어 식민지사회에서 과학기술이 전달되는 경로 중 지금까지 주목받지 않은 길을 제시하여 좋은 시사점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 2년차 성과의 논문은 아동잡지 『소년』(1937~1940)을 중심 대상으로 삼아 근대 아동이 제국과 민족의 ‘프로파간다 주체’로 호출되면서 ‘소국민’으로 재구축되어 가는 과정에 당대 과학적 교양의 파급력이 컸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전시체제에 적합한 신세대의 필수 요건은 ‘과학’이었다. 따라서 아동잡지를 생산해 내는 지식인들은 과학교육을 위한 글쓰기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 『소년』은 과학이 경이의 가장 중요한 원천인 동화와 어떻게 상호작용했는가를 잘 보여준다. 해당잡지는 초현실적인 이야기의 파괴자가 되는 것과는 거리가 멀게 민담이나 전설, 동화, 모험·탐정소설, 마술 같은 오락물들을 이용해 대중에게 과학 분야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였다. 동화와 판타지를 결합한 과학적 글쓰기가 합리적 설명이나 수수께끼, 탐정소설의 추리력을 배양시키며 ‘과학하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기술이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근대 지식인들은 과학과 마술적인 세계인 동화를 결합시켜 새로운 발견을 예찬했고,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며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을 훈육시켰다. 전시체제 아동에게 함양된 과학적 교양은 충성심과 애국심을 심어주는 동화나 소설, 전시담론과 공명하며 제국주의적 ‘모범생’을 창조하였다. 해당 논문은 <한국문학연구>에 투고 심사 중이다.
    연구 3년차에 대한 성과는 『소학생』,『소년세계』,『과학세기』등의 자료분석을 통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활용방안>
    (1) 학제 간·매체 간 연구 방법론의 범주 확장
    동일한 테마의 서사 구축 과정에는 자본주의와 체제의 재편이라는 정치적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다. 매체는 역사적, 사회적 컨텍스트와 맞물려 변화하기 때문이다. 또한 잉여가치의 대상이자 과대평가와 과소평가의 대상인 이미지들은 가장 근본적인 사회적 갈등의 접점에 있다. 따라서 문학을 비롯한 문화 전반의 학제 간, 매체 간 상호소통 관계와 재구축 과정에 대한 연구는 대상 텍스트를 다양하게 재독하고 해석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연구 방법론은 근대문화 뿐 아니라 인문학 전반의 새로운 연구방법론 모색에 기여할 것이다.
    (2) 과학자 위인담론의 형성과 의미 구조 변화 탐색을 위한 교육적 효과
    본 연구는 서술체계의 분석에 그치고 있는 여타의 위인담 연구 방식과 달리 각종 미디어에 재현된 서사와 이미지, 그리고 출판 미디어의 저변을 살펴가며 과학 위인담론의 형성 및 그 의미를 분석하려 했다. 과학자 위인 한 사람 자체가 아동에게 신화화 되어 가는 과정은 분명 도상적 이미지의 의미 체계와 동일한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여전히 아동에게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과학 위인담론에 대한 구성 논리와 의미 분석으로 현재의 아동과학교육에도 일조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3) 남·북한 과학소설의 비교 토대 마련 및 한국문학의 장르문학 개발
    본 연구는 식민지시기부터 냉전체제의 문학적 상상력이 ‘과학’을 통해 어떤 형식으로 재현되고 전개되었는지 살폈다. 이러한 연구는 분단체제의 문학적 양식 연구뿐만 아니라 향후 문학장르 개발과 발전에 이론적 토대가 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과학은 당대 문학의 새로운 주제와 형식, 스타일에 영향을 미친다. 불확실성, 우연성, 카오스의 근대 철학적, 신과학적 개념들은 자연히 신문학의 탄생을 모색하게 한 것이다. 테크놀로지와 새로운 수학 및 물리학, 기하학 등에 대한 현대문학의 관심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근대적인 움직임을 포착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냉전체제 혹은 분단체제의 정치경제적 지형변화와 관련하여 미래에 대한 남북한 문학의 상상력은 어떤 형식으로 재현되고 전개되었는가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2000년대 한국의 SF가 더 새롭고 풍성한 문학형식을 개발하는데 이론적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근대과학, 마술, 상상력, 아동 과학, 어린이 문학, 경이, 탐정소설, 과학지식, 과학서사, 과학유희, 마법화, 탈마법화, 로봇, SF(과학소설), 유토피아, 상호부조론, 테크노크라시, 근대성, 교양, 교양소설, 자아형성, 교양담론, 규율권력, 민족주의, 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 파시즘, 냉전체제, 발전의 플롯, 냉전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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