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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 신드롬’과 프랑스 식민주의 기억의 정치: 홀로코스트와 탈식민화 기억의 접합, 1980s-현재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비시 신드롬’과 프랑스 식민주의 기억의 정치: 홀로코스트와 탈식민화 기억의 접합, 1980s-현재 | 2014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권윤경(서울여자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2014S1A5B5A01015480
선정년도 2014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5년 12월 02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5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20세기 후반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 기억의 문제가 공론장에서 주요한 쟁점이 된 지 오래이다. 이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주로 경쟁적 기억의 모델, 즉 기억의 정치는 민족국가의 틀 내에서 한정된 자원(공론장에서의 인정과 공적 기억으로의 격상 및 국가로부터의 보상)을 둘러싼 희생자 집단들(혹은 서로 다른 서사들) 간의 경쟁이라는 가정에 기초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전지구화와 함께 각종 기억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초국가적 기억의 네트워크들이 형성되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개별 전쟁과 폭력의 기억들은 서로를 상호참조하고, 초국가적 기억의 틀 속에서 스스로의 기억을 재정의하고, 다른 집단들의 기억을 자신의 것으로 전유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서로 다른 전쟁과 폭력의 기억들이 조우하는 양상, 특히 프랑스에서 2차대전 독일 점령기에 벌어진 유대인 학살과 탈식민화 전쟁(특히 알제리 전쟁)의 기억이 만나는 모습을 통해 기억 연구의 방향을 쇄신하려는 최근의 이론적 흐름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그 대표적인 이론가인 미국의 기억 연구가 로스버그(Michael Rothberg)의 ‘다방향 기억(multidirectional memory)’ 이론은 집단기억들은 서로 단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다방향으로 작용하여 상호 간에 교섭, 참조, 모방, 수렴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상호배타적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억들이 연결되어 공동의 연대와 정의를 추구하는 새로운 기억의 정치를 지향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맥락에서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다양한 다방향 기억 이론들을 소개하고 분석한 후, 1997-8년 프랑스에서 벌어진 모리스 파퐁(Maurice Papon) 재판을 구체적 예시로 삼아 이 이론들의 유효성을 규명한다. 파퐁 재판은 2차대전기 과거사에 대한 사회적 신드롬(당시 친독 정부였던 비시(Vichy) 정부의 이름을 따서 흔히 ‘비시 신드롬’이라 불림)이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침묵되었던 알제리 전쟁의 기억에 대한 또 다른 신드롬으로 전화하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동시에 이 사건은 2차대전과 탈식민화 전쟁의 기억과 역사가 연결되면서 보편적인 반인종주의, 반차별, 인권 및 시민권 운동으로 나아가는 양상을 보여주는 최적의 예로 손꼽힌다. 이를 통해 다방향 기억 이론의 한계와 가능성을 함께 짚어보고, 이것이 오늘날 기억의 정치 및 기억과 역사의 관계에 던지는 함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 영문
  • Approaching the problems of collective memories in the public sphere, prior studies usually accepted the model of competing memories. They assumed that politics of memory is a struggle of different collective memories over scarce resources (social recognition or reparation from the state). However, globalization has produced new transnational and transcultural networks of memories that exceed such a framework of zero-sum mnemonic struggle. In this context, there have emerged new attempts in memory studies to illuminate the interconnections of different memories of wars and violence for the sake of new mnemonic solidarity. A link emphasized by new theories of “multidirectional memory” (Michael Rothberg) is that between the memories of the Holocaust and those of decolonization (Algerian War in particular). This study offers a synthetic analysis of recent theories of multidirectional memory and presents the Affaire Maurice Papon (1997-98) as a case study for exemplifying their arguments. In conclusion, I address both possibilities and limits of multidirectional memory theories, and point out their implications for today’s politics of memory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history and memor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20세기 후반부터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 기억의 문제가 공론장에서 주요한 쟁점이 된 지 오래이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경쟁적 기억의 모델, 즉 기억의 정치는 민족국가의 틀 내에서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희생자 집단들 간의 경쟁이라는 가정에 기초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전지구화와 함께 각종 기억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연결되어 초국가적 기억의 네트워크들이 형성되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맥락에서 서로 다른 전쟁과 폭력의 기억들이 조우하는 양상, 특히 프랑스에서 2차대전 독일 점령기에 벌어진 유대인 학살과 탈식민화 전쟁(특히 알제리 전쟁)의 기억이 만나는 모습을 통해 기억 연구의 방향을 쇄신하려는 최근의 이론적 흐름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그 대표적인 이론가인 로스버그(Michael Rothberg)는 이를 ‘다방향 기억(multidirectional memory)’이라고 부른다. 다방향 적 기억의 상호작용은 상호배타적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억들이 연결되어 공동의 연대와 정의를 추구하는 새로운 기억의 정치를 지향한다. 본 연구는 이에 관한 다양한 이론들을 소개하고 분석한 후, 1997-8년 프랑스에서 벌어진 모리스 파퐁(Maurice Papon) 재판을 구체적 예시로 삼아 이 이론들의 유효성을 규명한다. 이를 통해 다방향 기억 이론의 한계와 가능성을 짚어보고, 이것이 오늘날 기억의 정치 및 기억과 역사의 관계에 던지는 함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수는 현대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식민주의 기억의 정치를 탐구함으로써 다음의 학문적, 교육적, 사회적 효과를 지향했다. 첫째, 프랑스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도 과거사 규명 및 기억의 정치 문제가 사회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점점 더 중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억 투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둘째, 현재 지구화 시대의 현안들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식민주의의 과거와 탈식민주의적 현재가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한 역사적 시각을 제공하고자 했다. 셋째, 기억의 정치가 날로 부상함에 따라 역사학의 정체성이 도전받는 오늘날, 기억과 역사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자 했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일반적 목적을 고려하여 위의 고찰에서 나타난 연구 활용 방안 및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결론들을 제시하겠다.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다방향 기억 연구는 오늘날의 새로운 현상을 설명하고, 여기서 출현한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을 성찰하려는 욕구에서 태어난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날의 양상은 기억의 정치의 존재 양태가 달라지는 이행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전히 민족주의적, 이념적 역사전쟁이나 경쟁에 기초한 기억전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달라진 초국가적 시민 공간 내에서 또 다른 기억의 네트워크들 역시 출현하고 있다. 이는 정체성의 정치(identity politics)에 입각하여 기억 집단들이 서로 투쟁하던 시대와는 분명 다른 양상을 보인다.
    다방향 기억으로부터 어떤 연대를 도출할 것인가 하는 것은 지금부터 성찰해야 할 문제이지만 하나의 예로 2차대전 종군 위안부의 기억을 들 수 있다. 이 기억은 한국과 일본의 민족주의적, 국가주의적 대결과 협상의 대상만이 아니라 때로는 범아시아적인 반전과 평화의 프로젝트로, 때로는 전세계에서 자행되는 전시(戰時) 성폭력과 국가에 의한 성적 착취에 대항한 연대의 기억으로 재탄생한다. 최근 미국의 홀로코스트 박물관들이 위안부 기념비를 세우고 기념 전시를 기획하거나 홀로코스트 여성 생존자들과 위안부들 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만남에서 보듯이 젠더와 평화의 축으로 연대할 때 홀로코스트 기억 역시 다시 변화를 겪게 된다. 다방향 기억 연구들은 이러한 전쟁과 폭력의 기억들의 네트워크가 여전히 서구중심적인 인권 개념을 탈중심화시키고 평화를 위한 새로운 연대를 만들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새로운 연구의 흐름은 기억과 역사 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질문들을 제기한다. 프랑스에서 ‘기억의 의무’의 홍수는 21세기 들어 역사학을 재영토화하려는 반작용들을 낳았다. 그러나 새로운 기억 연구들은 기억의 주관성과 역사의 객관성 사이에 절대적 경계선을 긋거나 기억에서 역사로의 목적론적 이행을 상정하는 데에 비판적이다. 대신 이들은 기억과 역사 간의 필연적인 중첩성 및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여기서 역사적 진실을 향한 도정은 역사가들의 공동체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서 역사와 기억의 상호작용을 통해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위에서 보았듯이 파퐁 재판을 전후로 진행된 알제리 전쟁 기억의 부활은 기억 집단들, 역사학계, 시민운동, 그리고 국가 간의 계속적 상호작용을 통해 가능했다. 기억의 정치를 통해 알제리 전쟁에 대한 역사가들의 침묵과 무관심이 깨어졌고, 그 결과 금지되었던 문서고의 문이 열려 2000년대 이후 새로운 사료를 이용한 1세대 역사가들이 쏟아져 나옴으로써 거꾸로 알제리 전쟁의 복합적 현실에 대한 새롭고 보다 반성적인 인식이 나타났다. 여기서 다방향 기억은 알제리 전쟁에 대한 오랜 침묵을 깨는 통로를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개별 집단 기억의 차원을 넘어 보편적 반차별 투쟁으로 확대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억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궁극적으로 로스버그의 말처럼 시대착오에 대한 역사가들의 경계가 설사 옳다 하더라도 역사적 사건들 사이에 벽을 세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억들은 움직이고, 역사들은 서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팔레스타인 난민의 지지자들이 1961년 학살을 떠올리고, 홀로코스트의 기억이 아르메니아인 학살이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학살의 기억을 향해 손을 뻗는 오늘날, 기억들의 상호참조는 이미 전지구화 시대의 주요한 정치적, 문화적 어법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역사학이 여전히 기억에 대한 역사의 우월성을 주장하며 기억의 주체인 대중을 ‘계도’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메커니즘을 역사학의 분석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기억과 역사 간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데에서 역사학의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색인어
  • 다방향 기억, 기억의 전쟁, 마이클 로스버그, 홀로코스트, 알제리 전쟁, 모리스 파퐁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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