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 결과
판소리 창본 사설은 명창들의 개성이 드러나 있는 당시의 ‘말’을 생생하게 알 수 있는 자료이며 지금은 우리가 사용하지 않은 독창적인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나타난다. 이 연구는 현재 전하여 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흥보가’ 사설 창본을 대상으로 ...
1. 연구 결과
판소리 창본 사설은 명창들의 개성이 드러나 있는 당시의 ‘말’을 생생하게 알 수 있는 자료이며 지금은 우리가 사용하지 않은 독창적인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나타난다. 이 연구는 현재 전하여 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흥보가’ 사설 창본을 대상으로 사람, 동물, 자연, 사물의 소리, 모양, 행동, 느낌 등을 말로 표현한 것, 즉 의성어와 의태어를 정리 한 것이다.
‘의성어’는 소리라고 표현한 것, 소리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는 것, 문맥에서 소리인 것을 알 수 있는 것을 모두 포함하였다. ‘의태어’는 모양, 행동이나 느낌, 상태, 상황 등을 표현한 것이다. ‘의성의태어’는 소리와 모양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라고 판단되는 것은 이곳에 넣었다. 이 경우는 ‘의성어’ 목록에 들어갈 수도 있고, ‘의태어’ 목록에 넣을 수도 있는 낱말이지만, 문맥에서 ‘소리’와 ‘모양, 행동’이 같이 나타날 때를 뜻한다. 이 범주로 분류하고, 흥보가에서 중요한 요소인 ‘제비’, ‘사람’, ‘박’과 ‘사물’로 나누어서 목록을 작성하였다. 제비 우는 소리는 ‘시지, 내지매, 래지배, 우지매, 거지연지, 낙지각지, 수지차로, 아리쥬디, 운지덕지, 은지덕지, 지지지, 절지연지, 주지주지, 지지지지, 함지오지, 함지표지, 배오뾰드득, 부지위부지, 빼드드드드, 뻐드드드드, 지지위지지오, 빼드드드드드드, 빼드드드드드드드, *짹, 짹짹짹짹’으로 명창들이 각기 표현하였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지지배배’는 한자로 ‘지지우지’가 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다리 부러지는 소리는 ‘작각, 잘각, 작근, 근, 작신, 작신작신, 작실, 잘칵잘칵, 절컥, 직근, 짝각, 왈칵’로 표현되었는데 이 낱말들이 현재 국어사전에 등재된 것도 있고 등재되지 않은 것도 있는데, 등재되어 있다하더라도 ‘다리가 부러지는’과는 다르게 뜻풀이가 되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의성·의태어를 우리가 사용하지 않으면 없어질 우려가 크다.
2. 활용 방안
‘판소리 사설 창본에 나타난 의성·의태어의 연구 결과에 대한 활용 방안은 아래와 같다.
첫째, 판소리 다섯 마당에 나타난 의성·의태어 목록을 만들 수 있다. 다섯 마당의 사설에서 의성어, 의태어, 의성의태어 범주로 분류하여 목록을 만들고, 명창들 각자의 목록을 만들 수 있다. 큰 범주에서 의성어, 의태어, 의성의태어를 분류하고 하위 범주로 창자들의 목록을 마당별로 분류하여 그 목록을 만들면 판소리 사설 의성·의태어 사전을 편찬할 수 있는 기초 자료의 역할을 한다. 판소리 사설에 나타난 의성·의태어가 국어사전에 등재되지 않더라도 이 사전이 편찬되면 아름답고 특색있는 의성·의태어가 더 이상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둘째, 사설에 나타난 의성·의태어는 창자들이 같은 대목을 부를지라도 창자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창자에 따라 새로 만들어 부를 수 있어 의성·의태어의 새로운 형태가 나타수 있는데 이것은 국어를 더더욱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이다. 현재 스마트폰을 이용해 세계의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 시대에 의성·의태어는 그 쓰임이 특별히 많다. 간단히 줄임말을 이용하거나 이모티콘 그림을 이용하는 이 시기에 사설에 나타난 의성·의태어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글자체나 이모티콘을 우리의 소리인 판소리에서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판소리를 외국에서는 ‘일인 오페라’라하여 관심을 크게 가지고 있는 이때에 판소리 주요 요소를 나타내는 이모티콘을 만들어서 알리는 일, 나아가 판매하는 일을 하면 판소리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셋째,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의 교육 자료로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다양한데 그들에게 사설에 나타난 의성·의태어를 가지고 우리말을 가르치는 것이다. 판소리 사설의 내용은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음절이 반복되고 특이하게 들리는 낱말, 쉬운 말들이 대부분이다. 내용을 이해시키면서 의성·의태어를 말하고 쓰게 하면 한국말을 배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의성·의태어를 가르치면 우리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