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의 대도시 거주민들이 SNS를 매개로 표현되는 사회적 행위와 공간과의 관계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출한 메타 데이터를 분석하여 테크놀로지화한 도시(city-tech)의 문화지형도를 그려보고자 기획되었다. 이 연구는 지금처럼 SNS의 활용 ...
이 연구는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의 대도시 거주민들이 SNS를 매개로 표현되는 사회적 행위와 공간과의 관계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출한 메타 데이터를 분석하여 테크놀로지화한 도시(city-tech)의 문화지형도를 그려보고자 기획되었다. 이 연구는 지금처럼 SNS의 활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도시민의 행위양식과 도시공간 간의 관계가 어떠한 동기에 의해 구체적인 모습을 구성해나가는지 파악함으로써 소비자본주의적 도시공간의 형태를 파악하고 행위양식의 추이를 살펴봄으로써 도시의 일상생활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사회학적 이해의 틀을 구축하고자 하였다. 인스타그램 포스팅으로부터 수집된 메타 데이터를 통해 지형도를 그렸을 때 각 점이 포함하고 있는 정보는 장소, 위치, 시간 등이다. 즉 점 하나가 물리적 위치이고 그것은 장소를 표시하는데 이때의 장소는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장소와 사용자가 활용한 장소를 함께 나타낸다. 이런 ‘위치’ 하나에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서 여러 개의 게시물이 쌓이는데 그 게시물 안에는 사용자가 올렸던 이미지, 비디오, 시간, 추천수, 댓글수, 태그했던 다른 사용자, 해쉬태그, 그리고 글이 담겨져 있다. 이 모든 정보는 코딩을 통해서 추출해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그 정보들은 이미지, 동영상, 시간, 추천수, 추천한 사람들, 댓글수, 댓글 단 사람들, 댓글의 내용, 태그했던 다른 사용자, 해쉬태그, 글, 작성자, 작성시간, 작성위치의 위도, 경도, 위치의 이름 등으로 하나의 점으로 표현되나 실은 엄청난 메타 데이터로서 위력을 가지고 있다. 연구방법은 당초 계획대로 문헌연구와 SNS 데이터, 특히 인스타그램 포스팅 분석으로 진행되었다. 기본적으로 전체 연구를 관통하는 SNS 기반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방법론을 구축하는 작업이 선행됨으로써 연구의 분석틀을 구성하였다. 이 연구에는 메타 데이터를 자료로 하여 양적 방법과 질적 방법을 함께 적용하여 조사하고 분석하는 방법론이 채택되었다. 이를 토대로 하여 최종적으로 해석학적 사회학의 방법론으로 문화지형도를 해석하는 것이다. 먼저 양적 방법론으로서 인스타그램 포스트의 정보 분석을 통해 점점 가속적으로 상업화되는 공적/사적 영역의 변환과정을 대상으로 하여 SNS에 표현되는 개인적인 미시적 관점을 토대로 한 대량 컴퓨테이션(mass-computation)이 사용되었다. 즉 파이썬(python) 코드를 사용하여 데이터 수집하였는데 그 기본 원리는 두 단계의 데이터 수집을 통해 인스타그램 API로 위치와 미디어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호(query)를 만들어서 불러온 정보를 ‘위치(locations)’, ‘포스트(posts)’ 파일로 저장하였다. 본 연구는 크게 빅데이터 분석과 그 분석결과에 따라 작성한 문화지형도와 빅데이터를 형성하는 오늘날의 디지털미디어 사용자의 문화향유 방식을 주요 연구내용으로 하였다. 인스타그램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서울의 경우 종로구, 마포구, 강남구를 주요 대상으로 하고, 뉴욕의 경우 챌시, 소호, 이스트빌리지를 중심으로, 그리고 기타 젊은 사람들에게 소위 '핫안 장소'로 떠오르는 곳들을 무작위로 장소성과 연관하여 데이터를 수집하여 장소별 포스팅 분포를 지형도로 작성하였다. 또한 포스팅의 내용을 관광, 패션, 여가(레스토랑, 카페 등), 미용(성형수술 포함), 유흥 등의 중분류로 분류하여 분포도를 작성하였다. 본 보고서에서는 이미 연구성과로 논문 형태로 발표한 데이터에 한해서 지형도를 제시하기로 한다. 서울의 경우에는 2010년부터 2016년 2월 현재까지 인스타그램에 총 사용자 216,110명이 포스팅한 총 405,362개의 포스트를 수집하여 코딩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세 개의 행정구역의 지도 위에 위도 경도 100미터 간격으로 그리드를 그리고 맵핑하여 미디어히트 맵을 작성하였다. 서울의 3개 구에 대한 데이터 수집을 미디어히트 맵으로 작성한 결과는 다음과 같은 지형도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과 코딩, 맵핑까지의 여러 과정을 거친 작업의 결과물이 그대로 압축적으로 투영된 지형도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 연구의 보다 큰 목적인 디지털 문화세대의 ‘감각적 인간’의 등장을 포스트휴먼적 문화향유로 규정하고 이를 규명하고자 본 데이터 축적의 사용자들의 사회적 활동을 연구하였다. 자신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통하여 디지털 문화변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 사용자들을 ‘테크노 산보자(techno-flâneur)로 개념정의하여 이들의 궤적을 분석하였다. SNS를 통해 소통하는 사용자들의 사회적 행위를 구체적인 포스팅 주제에 따라 세분화하면서 분석하는 과정에서 중층적으로 발견되는 매체와 인간의 공감각적 진화를 감각이 첨예화되어 나타나는 포스트휴먼적 상황으로 재해석하면서 이를 벤야민의 근대적 산보자 개념과 대조하면서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