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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후: 비계약적 의무(non-contractual obligation)의 철학적, 문학적 계보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사랑 이후: 비계약적 의무& #40;non-contractual obligation& #41;의 철학적, 문학적 계보 | 2015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민은경(서울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2015S1A5A2A01013461
선정년도 2015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7년 10월 31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7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사회계약론은 17-18세기에 영국과 프랑스에서 특히 중요했던 정치적, 철학적 담론이었다. 현대적 시점에서는 많이 비판 받고, 수정 여지가 많은 담론이지만, 여전히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담론이기 때문에 아직도 살아있는 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계약론의 중대한 문제점 중 하나는 계약당사자를 성인남자에 사실상 국한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사회계약론이 설명하는 ‘의무’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지점이다. 계약으로 만들어지는 정치사회에는 수많은 불평등한 관계들이 관계를 사회계약론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부모와 자식, 연인, 주인과 노예의 관계에서는 어떠한 윤리적 의무가 성립하는 것인가? 윤리적 의무와 정치적 의무의 관계는 무엇인가? 본 연구는 이러한 질문을 다루기 위해 17-18세기 영국의 사회계약론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홉스의 사회계약론을 주로 분석한 이유는 홉스의 사상이 현대정치사상에서 큰 충격으로 작용한 문제적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또한 홉스 이후의 작가들이 그의 사상을 붙들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일차적으로 홉스의 사회계약론에서 자연상태(state of nature), 자연법(natural law), 그리고 자연권(natural right)의 관계를 되짚고, 한 개인이 자신의 자연권을 포기하고 타인에게 양도하는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의무(obligation)가 성립하게 되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홉스는『리바이어던』(Leviathan)에서 개인이 공포로 가득한 자연상태(state of nature)에서 벗어나 시민사회(civil society)를 형성하는 과정을 그렸는데 이 때 공포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동기로 작용한다고 보았다. 홉스의 도덕심리학에서 공포와 같은 정념은 핵심적 역할을 한다. 사회계약을 체결하게 만드는 동기는 이성이 아니고 정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념이 사회계약을 통해 성공적으로 통제될 수 있을까? 인간을 움직이는 정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과연 공포일까? 그리고 공포 때문에 맺어진 계약이 과연 얼마나 자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홉스는 자연상태에서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고 보았고 여성이 아기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고 보았는데 그렇다면 왜 시민사회에서는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게 되었을까? 『리바이어던』(Leviathan)에 왜 여성은 거의 보이지 않을까? 자유주의의 근간을 이룬다고 할 수 있는 이 텍스트는 왜 젠더를 지우고 있을까? 홉스의 계약론에 의하면 모든 인간 관계, 부부 관계는 물론이고 심지어 부모 자식 관계도 계약을 통해 성립된다. 이 때문에 홉스의 가족과 사랑에 대한 분석은 지나치게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가족과 사랑을 다루는 홉스의 방식은 경직되고 부자연스러우며 단순하다는 문제점을 보인다. 본 연구는 역사적으로 참정권이 제한되어 있었던 여성들에게 홉스의 사회계약론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홉스 사상의 편향성을 점검하였다. 아울러 홉스가 비교적 간과한 ‘비계약적 의무’라는 개념을 통해 사회계약론의 문제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또한 홉스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마가렛 캐빈디쉬(Margaret Cavendish)와 아프라 벤(Aphra Behn)의 로맨스에 나타나는 ‘계약’의 사례를 분석하였다. 17세기 여성작가들은 결혼관계와 가족관계에서 성립하는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계약, 언약, 그리고 약속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울러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결혼계약과 관련한 많은 문제점들을 지적한다. 이 연구는 이러한 여성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사회계약론 안에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성적계약(sexual contract)을 규명하고 여성들이 경험하는 폭넓은 ‘의무’의 세계를 해석한다. 사랑은 계약, 권리, 의무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여성작가들이 천착한 로맨스의 세계는 사랑의 무게와 그에 따르는 의무가 시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다.
    특이하게도 캐빈디쉬와 벤의 로맨스에서는 약속을 깨고 타인을 속이는 행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속임수, 강간 등의 문제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로맨스는 계약의 어두운 측면을 조명하는 장르라 할 수 있겠다. 이성적이며 자율적인 선택 대신 비이성적이며 충동적인, 절제되지 않은,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고 비열한 인물들이 난무한다. 캐빈디쉬의 로맨스는 홉스의 ‘자연상태’가 여성에게 강간을 의미한다는 사실, 즉 여성에게는 성폭력이라는 매우 구체적인 문제를 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캐빈디쉬의 로맨스에 등장하는 남성은 여성에게 전혀 지킬 생각이 없는 약속을 하기도 하고, 불공정한 계약(매춘)을 제시하는 등, 이상적인 계약자와는 거리가 매우 멀다. 여성 인물들은 이러한 나쁜 남성 계약자들을 다스리고 때로는 엄벌하며 설득하고 계몽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프라 벤의 로맨스에서는 특이하게 나쁜 여성 계약자들이 등장하는데, 이 인물들은 남성을 성적으로 탐하고 곤경에 빠뜨리며 심지어 죽이는 악녀로 묘사된다. 이들은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정숙한 여성성을 연기하고 또한 폭로한다. 이러한 여성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프라 벤은 홉스의 사회계약론에 내재된 젠더화된 의식을 극적으로 보여주면서 전복시킨다. 동시에, 벤은 ‘사랑의 의무’라는 개념을 해부한다. 홉스는 인간의 자발적 계약을 이끄는 힘을 자연상태에 대한 ‘공포’라고 보았는데, 벤의 경우 공포보다는 사랑을 인간의 중요 동기로 보았으며, 사랑의 가변성과 폭력성을 고발하였다. 캐빈디쉬와 아프라 벤의 로맨스는 젠더 정치(gender politics)의 어두운 면을 밝히는 동시에 정치적 의무(political obligation)에 뒤따르는 지배와 복종, 강제와 동의의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찰스 I세의 처형, 크롬웰의 등장, 왕정복고, 명예혁명 등 극적인 정치적 사건이 연속적으로 이어졌던 17세기 영국사 속에서 무엇이 재계약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충성의 한계는 무엇이고, 자유의지가 과연 가능한지를 탐구했던 철학자들 만큼이나 여성작가들은 계약, 자유, 의무에 대해 고민하였고, 이러한 문제들이 개인의 삶에서 어떻게 경험되는지를 다루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사랑문제를 다룬다고 여겨지는 이들의 로맨스는 다분히 정치적이며 철학적인 함의를 가진다.
  • 영문
  • My project comprises a theoretical and a literary component. Theoretically, my project investigates the relationship between duty, obligation, and contract, as theorized in particular by Thomas Hobbes’s social contract theory. How does political obligation relate to other kinds of obligation? What do any or all of these philosophical concepts have to do with gender? Are they gendered concepts? The literary component of my project comprises an analysis of texts written by women writers who articulated the limitations of social contract theory, especially for women. The major genre of fiction that women chose to write in this period was romance. My project examines the romances of Margaret Cavendish and Aphra Behn in light of the following questions: What kinds of contracts do women enter into? What kinds of obligations do they take on? Particularly in romance texts, how do women writers understand the obligations of love? How can mutual vows of love oblige the vowers to continue loving in time? These romances do not end in romance and marriage but deal with the consequences and the the aftermath of love. For this reason, I have named my project After Love—to underscore my interest in the relationship between temporal sequence and the bonds and obligations created, as well as challenged, by it.

    My two-year project thus combines i) a philosophical and historical investigation into the relationship between contracts, rights, and obligations, and ii) a literary study of women writers who wrote about the rights and obligations that arise from love and romance. In the first part of the project, I sketch a philosophical genealogy of non-contractual ethics beginning with the social contract theory of Thomas Hobbes; in the second part, I offer a corresponding literary genealogy of non-contractual thinking via the seventeenth-century romances of Margaret Cavendish and Aphra Behn.

    My project proposes that new Hobbesian language of contract implicitly assumed a world view. It assumed that the subjects speaking this new language were male; it also assumed that the motivations for speaking this language were passionate. Hobbes’s theory suggested that self-love and fear of violent death were the passions that secured political obligation and social contract. On the other hand, female romance writers who wrote about questions of justice, gender, and love rewrite contract theory by complicate the motivations that move individuals. Whereas contract theory postulates an abstract and atomistic individual, moved by fear caused by the chaos and violence of the state of nature into making the best possible rational choice under the circumstances—namely, to enter into mutual contracts with other individuals to set up a common power—romance complicates the motives that cause individuals to enter into contracts by situating them in concrete social settings and by ascribing particular genders to these individuals. In romance, of course, the key motivation is not fear so much as love; in lieu of a political contract, romance centers on the marriage contract. Romance conceives of love’s obligations as also resulting in contract but it understands the motives for contract very differently; importantly, it embodies, sexualizes, and genders the individuals involved. The romance plot conceives of love’s obligations very differently, as caused by psychological motivations that are unclear and nontransparent to the contractors, as well as mutable in time. Thus, if we read romance plot as an interpretation of political obligation, we can see that it offers a sharp critique of the theory of the subject in social contract theory. To put it most bluntly, love’s obligations as emplotted in seventeenth-century women’s romance are conceived of fundamentally non-contractual obligations. This is why, even though romance conventionally ends in happy unions and marriage contracts, the internal logic of romance usually exposes romance closure as fiction. Romance declares that love is beyond contract at the same time that it leads the protagonists to seal the marriage contract. In this sense it is a genre that harbors an implicit critique of Hobbesian contract theor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는 크게 두 개의 과제를 수행한다. 첫째, 본 연구는 권리와 의무의 관계를 이론화하였던 17세기의 사회계약론에 내재한 여성과 젠더의 문제를 다룬다. 서양의 사회계약론은 홉스(Hobbes)의 『리바이어던』(Leviathan)에서 특히 문제적으로 開始되었다. 홉스는 정치적 계약을 설명하기 위해서 자연상태와 자연법, 자연권이라는 개념을 도입했고, 그 자연법이 인간이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예속시키도록 만든다고 보았다. 홉스는 의무란 이러한 자연상태에서의 자발적 예속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 하였다. 홉스의 계약론에 의하면 모든 인간 관계, 부부 관계는 물론이고 심지어 부모 자식 관계도 계약을 통해 성립된다. 이 때문에 홉스의 가족과 사랑에 대한 분석은 지나치게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가족과 사랑을 다루는 홉스의 방식은 경직되고 부자연스러우며 단순하다는 문제점을 보인다. 본 연구는 홉스의 사회계약론이 비계약적 의무(non-contractual obligation)를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계약적 의무가 사회계약론에서 젠더화되고 주변화된다는 것을 밝힌다. 비계약적 의무는 인간의 선택이 반드시 자발적인 것이 아니며, 이해와 의무가 때로는 반대되는 개념일 수 있고, 의무가 나의 선택과는 무관한 방향으로 강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계약적 의무는 극한 상황에서의 ‘자발적 복종’ 혹은 ‘사랑의 강제’와 같은 형식으로 경험되며 이때 자발성과 비자발성의 차이는 매우 미미할 수 있다. 따라서 비계약적 의무는 자율성과 타율성을 한꺼번에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비계약적 의무는 많은 경우 자율성이 부족하다고 여겨진 여성과 연결되었다. 홉스는 자연상태에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다고 보았지만, 여성이 남성에게 역사적으로 지배를 당해왔다는 것을 인정하였는데, 이러한 지배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 또한 비계약적 의무이다. 역사적으로 사회계약에서 배제되었다고 할 수 있는 여성들에게 강요된 것이 바로 비계약적 의무였기 때문이다. 『리바이어던』(Leviathan)을 젠더 중심으로 분석할 경우, 사회계약론의 한계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이 본 연구의 주장이다.
    둘째, 본 연구는 17세기 여성작가들이 사회계약론을 어떻게 재해석하였는지를 검토한다. 17세기 영국에서 여성작가의 입지는 남성작가의 입지에 비해 매우 좁았는데 마가렛 캐빈디쉬(Margaret Cavendish)와 아프라 벤(Aphra Behn)은 로맨스 장르를 재해석한 작품을 통해 정치담론, 특히 계약론과 관련된 담론에 적극 개입하였다. 로맨스에서는 약속을 깨고 타인을 속이는 행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속임수, 강간 등의 문제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로맨스는 계약의 어두운 측면을 조명하는 장르라 할 수 있겠다. 이성적이며 자율적인 선택 대신 비이성적이며 충동적인, 절제되지 않은,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고 비열한 인물들이 난무한다. 캐빈디쉬의 로맨스는 홉스의 ‘자연상태’가 여성에게 강간을 의미한다는 사실, 즉 여성에게는 성폭력이라는 매우 구체적인 문제를 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성폭력은 사회계약을 통해서 완전히 해소될 수 있는가? 캐빈디쉬의 로맨스에 등장하는 남성은 여성에게 전혀 지킬 생각이 없는 약속을 하기도 하고, 불공정한 계약(매춘)을 제시하는 등, 이상적인 계약자와는 거리가 매우 멀다. 여성 인물들은 이러한 나쁜 남성 계약자들을 다스리고 때로는 엄벌하며 설득하고 계몽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프라 벤의 로맨스에서는 특이하게 나쁜 여성 계약자들이 등장하는데, 이 인물들은 남성을 성적으로 탐하고 곤경에 빠뜨리며 심지어 죽이는 악녀로 묘사된다. 아프라 벤은 홉스의 사회계약론에 내재된 젠더화된 의식을 극적으로 보여주면서 전복시킨다. 동시에, 벤은 ‘사랑의 의무’라는 개념을 해부한다. 홉스는 인간을 자발적 계약으로 이끄는 힘이 자연상태에 대한 ‘공포’라고 보았는데, 벤의 경우 공포보다는 사랑을 인간의 중요 동기로 보았으며, 사랑의 가변성과 폭력성을 고발하였다. 캐빈디쉬와 아프라 벤의 로맨스는 젠더 정치(gender politics)의 어두운 면을 밝히는 동시에 정치적 의무(political obligation)에 뒤따르는 지배와 복종, 강제와 동의의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찰스 I세의 처형, 크롬웰의 등장, 왕정복고, 명예혁명 등 극적인 정치적 사건이 연속적으로 이어졌던 17세기 영국사 속에서 무엇이 재계약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충성의 한계는 무엇이고, 자유의지가 과연 가능한지를 탐구했던 철학자들 만큼이나 여성작가들은 계약, 자유, 의무에 대해 고민하였고, 이러한 문제들이 개인의 젠더화된 삶에서 어떻게 경험되는지를 다루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자유주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사회계약론이 안고 있는 젠더문제를 분석하고 로맨스의 정치성을 탐구하였다. 본 연구는 홉스의 ‘의무’ 개념이 계약적/자발적 의무와 비계약적/비자발적 의무로 나뉘며 이러한 구분에는 젠더가 개입한다는 것을 밝혔다. 비계약적 의무는 계약을 할 권리가 없는 노예나 여성, 아동의 의무를 설명하는 개념이었는데, 극한상황에서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따라야 하는 것이 바로 비계약적 의무였다. 비계약적 의무는 사회계약의 원리를 설명하는 개념이기도 하였다. 사회계약을 이루어냄으로써 개인은 비계약적 의무로부터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또한 사회계약에 대한 탐구가 남성 철학자에 의해서만 개진된 것은 아니며, 여성작가들의 경우 그들에게 허락된 로맨스라는 장르를 통해 같은 문제를 고민하였다는 점을 밝혔다. 17세기 여성작가들의 로맨스에 나타난 개인은 언제나 젠더화 된, 성애로 가득한, 타인을 탐하고 열망하는 개인이다. 로맨스적 개인의 동기, 의지, 욕망은 사회계약론의 추상적 개인보다 훨씬 다층적이며 가변적이며 모순적인 존재이다. 로맨스로 풀어본 사회계약은 사랑에 약하며 단순하며 남성중심적이다.
    본 연구는 1) ‘자발적 동의’ 또는 ‘자발적 계약’에 비해 조명을 받지 못했던 ‘비계약적 의무’라는 개념을 정리함으로써, 2) 17세기 철학사와 문학사를 연결 짓고, 3) 사회계약론의 젠더 정치를 분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4) 17세기 영국의 여성작가들의 로맨스가 가지는 철학적, 정치적 의미를 밝혔다. 이 연구를 통해 밝힌 ‘비계약적 의무’의 철학적, 문학적 계보를 정리하는 작업을 계속해서 수행하여 이 개념에 대한 연구를 책 형태롤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꾸준히 하고 수업과 연계하여 새로운 텍스트를 발굴하고 가르칠 계획이다. 이미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수업을 두 개 개발한 바 있다.
    본 연구는 정치사상사, 문학사, 여성사를 유기적으로 잇는 한 가지 모형을 선보였으며 그동안 크게 조명 받지 못했던 여성작가들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시켰다는 의미를 가진다. 후속 연구를 통해 ‘권리’에 집중되는 현대정치담론에서 ‘의무’라는 개념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자 노력할 예정이다.
  • 색인어
  • 권리, 의무, 계약, 사회계약, 강제, 동의, 젠더, 자유, 지배, 항복, 사랑, 자연상태, 자연법, 토마스 홉스, 마가렛 캐빈디쉬, 아프라 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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