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년도 연구 결과
- 상기 연구를 통해 본 연구는 일제 강점기 속에서 형성된 근대 한국의 ‘개인’은 민족이라는 집단개념과 집단 감정을 통해서 구성되는‘집단적 자아’였다고 본다. 이러한 집단적 자아는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의 대립을 사실상 모호하게 만들며 집단주 ...
❍ 1차 년도 연구 결과
- 상기 연구를 통해 본 연구는 일제 강점기 속에서 형성된 근대 한국의 ‘개인’은 민족이라는 집단개념과 집단 감정을 통해서 구성되는‘집단적 자아’였다고 본다. 이러한 집단적 자아는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의 대립을 사실상 모호하게 만들며 집단주의 속에서 개인의 감각과 존재성, 그리고 윤리를 체득하는 특성을 지닌다. 압축적 근대화를 통해 민족과 국가의 집단체가 개인과 거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집단과 분리되는 개인으로 서기 어려운 까닭은 집단적 개인이라는 이중적 내포 관계를 제도와 문화와 심성으로서 가족이 얽고 있기 때문이다. 나카네 지에가 제안한 ‘자격’과 ‘장’이라는 상이한 두 가지 유형의 인간관계의 사회적 조직원리가 이 개인화의 방향과 성격에 영향을 주는 측면을 살펴야 한다. 즉 한국은 혈통, 지연, 학벌, 스펙과 같은 자격으로 조직되는 인간관계인 반면, 일본에서 개인의 사회적 위치는 삶의 공동체로서 소속 집단의 테두리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본질주의적인 자격에 비해, 시간에 따라 기회에 따라 한국에 비해 더 상황적이며 유동적이다. 개인이 속한 집단의 현재성이 중시되며, 자신이 속한 집답은 생활공동체로서 가족(이에), 회사, 대학이 무엇이든 개인의 사회적 존재로 일체화 된다. 이 집단의식의 존재형태는 전통적인 ‘이에’(家) 개념에서 또는 세켄(世間) 개념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 한국의 개인적 자격이 시간에 상대적으로 불변하는 공통성이나 동질성이라면, 일본의 ‘장’을 통한 개인의 성격은 현재적이고, 개별적이며, 사회내에 집단의 개별성을 증폭시키고 다양화 시키며 이질적으로 만든다.
- 이러한 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둘 다 집단적 자아이지만, 사회내에서 개인의 개별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서, 장을 벗어난 개인은 일본에서 서구와 좀 더 가까운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인정되는 개인주의의 발전을 볼 수 있다. 반면, 일본 집단 간 개별성의 상승과, 장내 개인들의 계층적 위계의식은 사회내 평등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한국의 집단적 자아는 자격에 따른 서열주의를 강화시키고, 자격에 의한 개인의 동일성은 자격을 향한 경쟁을 격화시키며 평등의 욕망을 강화시킨다.
- 이러한 점은 18세기 합리주의와 19세기 낭만주의에 기반을 둔 두 가지의 개인주의가 장과 자격이라는 상이한 조직원리의 작동과 맞물릴 때, 서구와는 다른, 또한 일본과 한국 역시 서로 다른 개인성의 성격을 야기한다.
❍2차년도 연구 결과
비교 연구의 분석 대상은 ‘심야식당’으로 결정했다. 연구 결과, 일본 <심야식당>의 서사의 기저에는 의무(기무와 기리)를 절대적으로 중시하는 일본의 세계관과 ‘갚음’의 문화가 주술적 분위기 속에서 작동하고 있다고 해석하였다. 그 결과 이 서사는 주변인이 사실상 친숙하고 존중될 사람으로서 주류 현실세계에 통합해내고, <심야식당>은 현실세계가 제공하지 못하는 편안하고 존중받는 소통의 상상적 공간으로 의미화 되고 있었다. 이에 비해, 한국판 <심야식당>은 리메이크 과정에서 주변인을 ‘가족이 붕괴된, 그리고 경제적으로 빈곤한’ 사람으로 표상하면서, 이들을 한국인의 정을 나누는 ‘베품’의 관계를 통해 포용해 내고 있었다. 한국판 <심야식당>에서 음식은 ‘의미’로서가 아니라, 인간을 ‘위한’ 욕구 충족의 대상이자 ‘물질적 수단’으로 그 기능이 강조되고 있었는데, 이는 인간 본위적 유교적 가치와 연결되고 있었다. 일본의 경우 오리지날 창작을 통해 사회의 질서와 관계와 가치를 욕망하는 일종의 윤리를 제시함으로써 개인의 활동과 의미를 설정하고 있었다. 한편, 리메이크로서 창작의 자유가 제한 된 한국의 경우는 한국인에게 소통될 수 있는 방식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개인에 대한 인식이 경제와 밀접한 자유와 평등의 욕망이 표현되고 있었으며, 그 근본에서는 위험을 도피하려는 도구적이면서 상황적인 가족주의 인식과 태도가 드러나고 있었다.
- 연구결과 기대효과
첫째, 한국 사회와 문화에서 ‘개인’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키고,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개인성과 사회성을 모색하는데 학문담론의 밑거름이 되는데 일조할 수 있다고 본다.
둘째, 한국과 일본의 대중문화를 비교하게 됨으로써, 비교 사회학적이고 비교 문화적이며 비교사적 연구를 내포할 수밖에 없는 까닭에 세계화 속에서 보편성의 탐구와 특이성의 위치를 파악하는 거시적 학문담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가 대중문화물의 실제적 비교분석이라는 점에서 대학의 교육현장, 특히 커뮤니케이션 관련 학과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