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 내용 요약 1:
논어에 나타난 공자의 서恕 혹은 충서忠恕는 현재 알려져 있는 완결된 형태의 황금률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기독교 윤리에서의 신약의 the golden rule에 비해 약 5세기 이른 시기에 출현한다. 이를 확인한 18세기 기독교 사회는 충격에 빠져 이 역사 ...
* 연구 내용 요약 1:
논어에 나타난 공자의 서恕 혹은 충서忠恕는 현재 알려져 있는 완결된 형태의 황금률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기독교 윤리에서의 신약의 the golden rule에 비해 약 5세기 이른 시기에 출현한다. 이를 확인한 18세기 기독교 사회는 충격에 빠져 이 역사적 사실을 받아들이면서도 대신하여 기독교의 황금률이 공자의 충서보다 어떻게 우월한지를 밝히려 매진하였다. 이 과정에서 현대 황금률 연구의 페러다임을 제시한 James Legge는 공자의 충서 사상은 가족 관계와 군신 관계에 한정된 제한적 용법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논어에 나타난 공자의 충서 사상보다는 공자 사후의 유가 텍스트인 맹자, 대학, 중용에 나타난 충서의 변형태를 그 근거로 삼았다. 이러한 영향 하에서 현대 서구의 동양철학자인 Herbert Fingarette와 이를 이은 David Nivison과 P. J, Ivanhoe 등은 유가의 황금률을 이러한 상하관계의 질서 속에서 파악하였다. 아울러 이들은 1960년대에 황금률의 철학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등장한 George Singer와 H. M. Hare의 영향을 받아 공자 및 유가의 황금률을 상상적 가역성(imaginative reversibility)의 맥락에서 재해석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공자 자신의 황금률과 그 이후에 등장한 변형태를 구분하지 못하는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더욱이 이들은 공자가 “나의 도는 하나로 관통해 있다”는 언급에 대해 자공이 이를 충서로 해석한데 착안하여, 충과 서를 양자를 상보적 관계로 설정하여 전자를 아랫사람이 윗사람에 대한 황금률 적용, 후자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 대한 황금률 적용으로 분리하여 해석하였다.
이에 대해 본 연구자는 이 양자를 분리하여 해석하는 것이 경전적 근거가 미비하며, 더욱이 공자가 서恕를 한 사람이 평생동안 실천해야할 최고의 도덕법칙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 근거하여 공자의 황금률은 공자가 최고의 도덕가치로 제시한 인仁을 실천하기 위한 법칙으로 제시했음을 밝혔다. 아울러 이를 통해 두 번째 논문의 중심 주제와 관련하여, 이러한 인의 실천 법칙으로서의 서恕는 상대방을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타인에 대한 태도, 즉 ‘타인을 자신과 동등한 인간으로 취급하’라는 공자 인의 사상과 일맥상통함을 보였다. 이를 통해 이러한 공자의 서恕와 인 사상은 당시의 계급사회에 대한 일종의 혁명적인 주장이었음을 밝힘과 동시에 이러한 혁명적 사고가 유가의 중심적 교리 중 하나이면서 또한 계급적 질서를 강조하는 예禮의 사상과는 상충된다는 점을 근거로, 후대의 유가들이 인간의 다양한 관계 속에 공자의 황금률을 변용하여 탄생시킨 유가 황금률의 변형태는 공자의 혁명적인 충서 사상을 당시의 사회 조건과 조화시키려는 의도에서 발생되었음을 밝혔다.
* 내용 요약 2:
제1 논문에서는 공자에 한정하여 유가 황금률을 분석하였다면, 본 제2 논문에서는 공자 이후에 나타나는 대학의 혈구絜矩와 같은 공자 사후의 유가 황금률의 변형태에 주목하였다. 특히 이 공자 사후의 변형태들은, 기존의 James Legge나 David Nivison이 지적한 것처럼, 특정한 사회관계 속에 공자의 황금률을 적용하여 비대칭적 관계(asymmetrical relationships) 속에 구현되어 있다. 기존에는 이를 유가 황금률과 오륜五倫의 결합으로만 규정하고 이를 유가 황금률의 기본 특징 중 하나로 규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가 간과한 것은 이러한 비대칭적 관계에 적용된 황금률이 바로 유가의 기본 교리 중 하나인 예禮와 평등하고 대칭적 인간 관계를 상정한 공자 서恕의 원형태를 상호 조화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발생된 것임을 밝혀내지 못하였다. 즉, 주어진 계급 및 가족중심의 사회 구성과 공자의 혁명적인 인과 서 사상은 상호 충돌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고, 아울러 이는 유가의 예禮를 약화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공자의 취지에 따라 서恕를 고집하기 보다는 유가의 예禮와 서恕를 조화시키기 위해서 공자의 후계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황금률을 요청하게 되었다.
더욱이 대학의 혈구絜矩는 황금률이 적용가능한 인간 관계를 대칭적 인간관계 및 오륜을 넘어서 상하, 좌우, 선후의 다층적이고 다면적인 인간관계로 확장할 수 있음을 보이고 있다. 즉 이러한 변형된 유가 황금률은 예禮의 생성과 유지, 변화의 기본적인 이념으로 작동할 수 있게끔 고안된 것으로, 이를 통해 비로서 유가의 황금률이 현실과 조응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이러한 변형태는 현대의 황금률 논의가 갖는 한계, 즉 어떻게 우리 사회에 유의미한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상사와 부하 등의 다양한 비대칭적 관계에 황금률을 적용할 수 있는가에 관하여 그 재해석과 재적용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음을 본 논문을 통해서 밝혔다.
* 내용 요약 3:
본 연구자는 대학에 보이는 평천하平天下와 혈구絜矩에 대한 관계를 주자가 제시한 구조에 “만약 모든 사람이 자신의 행위 원리에 따라 행동한다면”이라는 일반화의 원리에 적용시킴으로써 평천하의 구조와 황금률의 변형태로서의 혈구가 어떻게 정합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를 밝혔다.
동양철학 황금률 논의의 “특성 규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은 단지 개인의 도덕원칙으로서의 황금률에 대한 해명일 뿐 아니라, 유가사상 전체에서 어떻게 이 도덕원칙이 평천하라는 최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근본원칙으로 기능할 수 있는가의 질문과 연관되어 있다. 본 연구는 유가 황금률 전통과 관련하여 상기 제기된 문제를 사서四書에 대한 총체적․정합적 해석을 제공하고 있는 주자의 철학을 통해 해결하였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를 통해 주자가 충서忠恕와 혈구를 각각 어떻게 철학적으로 이론화하였는지, 양자의 차이점과 상호 관계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떻게 이론적으로 황금률로서의 혈구를 개인 간의 관계에서부터 가장 확대된 형태의 공동체의 안정, 즉 평천하의 이상으로 확장시키고 있는지를 구명하였다.
그 연구 결과는 주자가 한 제자에게 제시한 도표에 근거해 혈구로부터 평천하로의 확장성을 행위자 간의 다변적 관계의 구조적 형식화로 설명하고, 그 형식적 구조가 정글짐(Jungle-Gym)의 구조와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새로운 평천하 설명 방식으로 “정글짐 모델”을 제시한다. 본 연구를 통해 정글짐 모델이 성공적으로 구성되어 학계에 받아들여진다면, 윤리학에서의 도덕적 행위의 동기 문제와 “닫힌 구조”의 황금률 논의를 사회적․정치적 영역으로 그 외연을 확장하는 “열린 구조”로 전환시킬 수 있는 설명의 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내용 요약 4:
본 설문을 통해 현대 한국사회에 유교 및 인간 본성과 관련하여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발견하였다. 무엇보다도 설문응답자 중 현재 소속된 종교와 관계없이 유교를 믿는 다는 응답자가 51.1%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종교에 대한 설문에서는 유교 응답자는 일반적으로 3% 미만으로 나타난 다는 사실과 비교해 보면, 이는 현대 한국사회에서 종교와 분리된 문화로서의 유교가 현대 한국인의 삶에도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가족을 위해 치르는 의례 방식’에 대한 답변에서도 유교(54.3%), 불교(27.7%), 기독교(24.5) 순으로 높았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되는 바이다.
또한 본 연구자는 인간성 말살이라는 현대 사회에 대한 관용적 수식어에 근거하여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일 것이라고 가설을 세웠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인간의 본성이 기본적으로 선함’에 대해서 전체 응답자가 평균값 이상으로 긍정적인 대답을 한 것은 맹자의 성선설과 같이 인간성에 대한 신뢰가 사회 유지와 변화의 유의미한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고 보인다. 또한 ‘개인의 개성에 대한 존중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임’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높은 긍정적인 답변을 하였다는 사실은 현대의 다가치사회에 적합한 의식이 일정 정도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것이 어떻게 인간 본성의 선함과 연결되는지를 분석, 설명해야할 필요가 발생하였다. 아울러 이를 통해 유가 및 기독교의 황금률이 이에 대한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