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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후점령기 문학 연구 -대중문학에 그려진 ‘민주주의’ 학습을 중심으로-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일본의 전후점령기 문학 연구 -대중문학에 그려진 ‘민주주의’ 학습을 중심으로- | 2015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송인선(연세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2015S1A5A8014806
선정년도 2015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7년 10월 24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7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일본의 대중문학을 통해 ‘민주주의 학습기(期)’로서 일본의 전후 점령기를 조명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수행되었다. 1945년 아시아·태평양전쟁에서의 패전 이후, 연합군에 의한 일본의 점령기는 약 7년간에 걸쳐 지속된다. 출판물의 홍수 속에서 이 기간 중에 다양한 내용의 ‘점령기 문학’이 탄생했는데, 본 연구는 그중에서도 전후 일본에 새롭게 도입된 ‘민주주의’ 체험을 제재로 삼은 두 개의 신문 연재소설을 중심 텍스트로 선정해 분석했다. 두 소설은 이시자카 요지로(石坂洋次郎)의 『푸른 산맥(青い山脈)』(1947)과 시시 분로쿠(獅子文六)의 『자유학교(自由学校)』(1950)로, 두 소설 모두 《아사히신문(朝日新聞)》에 인기리에 연재되고 이후 영화화까지 되어 대중적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본 연구는 점령기가 군국주의에 익숙했던 일본인들에게는 정치, 사회, 문화의 전환기라는 점에 유의해, 텍스트의 안과 밖에서 신구(新舊) 가치가 어떻게 충돌하고 타협하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낯선 제도와 가치관으로 유발된 점령기 일본인들의 새로운 욕망과 풍속이 이 두 소설 속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표상되는지 검토하였다. 이를 위한 선행 작업으로 점령기 일본의 구체적인 시대상과 ‘전후민주주의’의 전개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폭넓은 학술자료들을 수집·분석했으며, ‘패전과 점령’, ‘민주주의’에 대한 평범한 일본인들의 시의적인 반응과 심리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의 신문이나 잡지 등 대중매체의 언설들도 함께 참고했다.
    『푸른 산맥』의 시절, 인쇄 매체의 독자투고란은 그 자체로 개인적 의사표현과 여론 형성이라는 ‘민주주의 실습’의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본 고찰을 통해서는 거기에 담긴 내용의 많은 부분들이 아직은 ‘새로운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거나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일반인들의 일상 속에는 여전히 오랜 봉건적 사고와 습성이 잔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푸른 산맥』의 배경인 지방 농촌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연애의 자유를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고취하거나, 달라져야 할 일본의 ‘새 시대’를 선취해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논하는 ‘이상’과 실제로 경험하는 ‘현실’은 종종 ‘전후’와 ‘전전’ 사이의 심정적 거리처럼 멀게 그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칙에 충실하거나 당위적인 민주주의보다는 절충형이나 유예(猶豫)형의 민주주의가 소설 속에서는 달콤한 성과로 이어진다. 이는 당대의 현실을 고려한 작가의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으로도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이 소설의 현실추수(追隨)적 한계로도 읽히는 부분이다.
    『자유학교』는 일본인들의 패전 체험과 피점령 심리가 젠더와 결합하는 양상을 점령기의 일본 가정과 남녀관계를 통해 아주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자유학교』가 연재되던 당시, ‘남녀동권’은 ‘전후’를 표상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소설 속 여성들은 ‘새로운 가치의 지지자이자 대변자’라는 외장(外裝)에도 불구하고 자립한 자아나 변화의 주체로 보기에는 아직 미흡하게 그려지고 있다. 또한 보수적 남편들은 ‘전전’과 달라진 아내의 변화에 당혹해하며 ‘전후민주주의’에 위축되지만, 그것을 신생(新生)의 원리로 수용하기보다는 일과성(一過性) 시류(時流)로 폄하하려는 심리를 드러낸다. 여성들이 적극 동조하는 전후의 민주주의를 미완의 ‘메이지 자유민권운동’이나 실패한 ‘다이쇼 데모크라시’와 오버랩시켜 평가 절하하려는 점령기 남성들의 냉소적인 비평에서, ‘패전’과 ‘점령’의 상처를 의식하는 피점령 국민으로서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 흔들리는 젠더 위계에 대한 남자들의 불안감 속에는 ‘민주주의’가 ‘패전’과 함께 왔다는 심리적 반감이 함께 얽혀 있는 것이다.
  • 영문
  • This study was carried out with the purpose of consideration of Japan's postwar Occupation Period as the 'learning period of democracy' through Japan's popular literature. After Japan's surrender in World War II, the Allied occupation of Japan lasted some seven years. Amid the flood of publications, this period saw the birth of 'Literature of the Occupation Period' with diverse contents, and of these, the study selected key texts from two serial novels of newspapers that used experience of the newly-introduced 'democracy' in Japan as materials. These two were Ishizaka Yōjirō's Blue Mountain Range (青い山脈, 1947) and Shishi Bunroku's School of Freedom (自由学校,1950). Both novels were published serially at Asahi Shimbun, enjoying popularity and then made into films, achieving great success among the people.
    Noting that the Occupation Period offered a turning point of politics, society and culture to the Japanese acquainted with militarism until then, this study looked at within and without the texts how new and old values had collided or comprised. And this study examined how new desires and customs of the Japanese during the Occupation Period, arising from foreign systems and values, had been represented in these two novels. As a pre-task for this, this study collected and analyzed a wide range of academic materials to understand Japan's specific aspects of times during the Occupation Period and developments of postwar democracy. Moreover, in an effort to verify the then responses and psychology of ordinary people related with 'defeat & occupation', 'democracy', this study referred to remarks and opinions of mass media such as papers and magazines.
    During the period of Blue Mountain Range, correspondence columns of printed media themselves performed sort of function of practising democracy - individual's expression of opinion and forming of public opinion. That said, this study found most of the people couldn't fully understand or practise 'new values' contained in the relevant contents. In their daily lives, the ordinary people still had traditional feudalistic thinking and habits at the bottom of heart. And it was not so different at the backdrop of Blue Mountain Range - rural country side either. The characters of the novel sometimes encouraged the value of democracy or demonstrated 'new era' of Japanese that should be changed. But the gap between their 'ideal' and 'reality' was depicted as wide as the mental distance between 'postwar' and 'prewar'. Furthermore, in the novel, compromise or suspension of democracy had better results than democracy that was faithful to principles, or normative. This could be considered to be the author's gradual and long-term strategy taking the reality then into consideration and yet at the same time could be interpreted as the limit of reality driven stance of the author.
    School of Freedom was a novel in which how Japanese experience of the defeat and their psychology of being occupied was combined with gender was well depicted through Japanese families and man-woman relationship during the Occupation Period. When the novel was published serially, 'equal rights for the both sexes' was a term symbolic of 'postwar'. While female characters in the novel outwardly looked like 'a proponent as well as a spokesperson for new values', they were depicted too insufficiently to be self who established herself or the subject of change. On the other hand, conservative husbands, embarrassed to see change of wives relative to 'prewar' and drawn back at 'postwar democracy', revealed mentality to depreciate it as a short-lived trend rather embracing it as a new-born principle. Cynical criticism of men during the Occupation Period to depreciate postwar democracy - actively supported by women - by overlapping it with unfinished 'The Freedom and People's Rights Movement in Meiji' or failed 'Taisho democracy' for example revealed psychology of occupied people sensitive to the wounds of 'defeat' and 'occupation'. Men's anxiety on faltering gender hierarchy intermingled with their psychological resistance to the fact that 'democracy' came along with the 'defea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일본의 점령기문학을 통해 ‘민주주의 학습기(期)’로서 일본의 전후점령기를 조명하고, 표상의 양상과 의미를 구명하는 것이 목적이다. 본 연구에서 지칭하는 점령기 문학이란 약 7년간에 걸친 연합군에 의한 점령기(1945.9~1952.4)에 탄생한 일본문학을 말한다. 본 연구는 그중에서도 대중소설로 중심 텍스트의 범위를 한정해 일본인들의 민주주의 수용의 문제와 그에 따른 시의적인 반응, 착종하는 신구의식과 타협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민주주의는 점령기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이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당대의 시각은 일률적이지 않다. 민주주의를 초유의 경험으로 받아들여 일본의 미래에 기대감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시각과, 그것은 획득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자유’에 불과하며, 세속적인 아메리카니즘과 지속되지 못한 열기를 남긴 채 끝나고 만 ‘다이쇼 데모크라시’의 재판(再版)에 불과하다는 부정적 시각이 그것이다. 그밖에도, 전후의 새로운 원리로 대두한 민주주의를 일단은 긍정하면서도 그것이 온전히 서양으로부터 온 생소한 수입품이 아니라 메이지 이래의 오랜 일본의 통치이념이었고, 이제 패전을 계기로 제 자리를 찾게 된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일본의 전통 속으로 편입시키려는 듯한 시각이 있었다. 또한, ‘전후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당시의 민주주의 열풍이 전시부터 지니고 있던 ‘강자에 대한 복종’이라는 심정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권위’에 복종해 대세를 추종하는 대중들의 민주주의 수용의 태도를 문제시하는 발언도 보인다.
    본 연구는 전후민주주의를 둘러싼 다양한 언설과 자료들을 바탕으로 점령기의 일간지에 연재된 두 소설 『푸른 산맥(青い山脈)』(石坂洋次郎,1947)과 『자유학교(自由学校)』(獅子文六, 1950)를 분석했다. 『푸른 산맥』은 많은 사람들이 아직 민주주의를 피상적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의식으로 제기하고 있지만, 새 시대의 원리로서 전후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소설의 방향성이 뚜렷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이 논하는 ‘이상’과 그들이 실제로 접하는 ‘현실’은 때때로 매우 멀게 그려지고 있고, 원칙에 충실하거나 당위적인 민주주의보다는 절충형이나 유예형의 민주주의가 달콤한 성과로 이어진다. 이는 당대의 현실을 고려한 작가의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으로도 볼 수 있으나, 동시에 이 소설의 현실 추수적 한계로도 읽히는 부분이다.
    『자유학교』는 점령기 일본의 가정이 실은 ‘자유’와 ‘민주’라는 익숙지 않은 개념의 실질적인 적용과 실험의 장이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소설로, 일본인들의 패전 체험과 피점령 심리가 젠더와 결합하는 양상을 잘 보여주는 텍스트이다. 각각 세대를 달리하는 남녀 커플을 통해 가치 변동기로서의 사회상을 엿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전도된 성별분업이라는 파격적인 결말에도 불구하고 그 심층에 있어서는 등장인물들이 기존의 가치와 사고방식으로부터 먼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유학교』가 연재되던 당시, ‘남녀동권’은 ‘전후’를 표상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소설 속 여성들은 ‘새로운 가치의 지지자이자 대변자’라는 외장(外裝)에도 불구하고 자립한 자아나 변화의 주체로 보기에는 아직 미흡하게 그려지고 있다. 또한 보수적 남편들은 ‘전전’과 달라진 아내의 변화에 당혹해하며 ‘전후민주주의’에 위축되지만, 그것을 신생(新生)의 원리로 수용하기보다는 일과성(一過性) 시류(時流)로 폄하하려는 심리를 드러낸다. 여성들이 적극 동조하는 전후의 민주주의를 미완의 ‘메이지 자유민권운동’이나 실패한 ‘다이쇼 데모크라시’와 오버랩시켜 평가 절하하려는 점령기 남성들의 냉소적인 비평에서, ‘패전’과 ‘점령’의 상처를 의식하는 피점령 국민으로서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 흔들리는 젠더 위계에 대한 남자들의 불안감 속에는 ‘민주주의’가 ‘패전’과 함께 왔다는 심리적 반감이 함께 얽혀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의 결과는 전후일본의 뿌리로서 점령기 일본이 지니는 중요성과 의미를 환기하고, 그동안 전후 문학이라는 범주 속에서 그 세부적인 특수성이 간과되어 왔던 점령기문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반전의 주제가 중심을 이루는 전장(戰場)문학이나, 전중·전후의 실존의 문제를 무겁게 고민한 협의의 ‘전후파 문학’ 위주의 현대문학 연구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텍스트의 발굴과 다각적인 시각에서의 전후 일본문학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 텍스트 뿐 아니라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사용된 교과서, 민주주의와 관련된 일간지 독자투고란의 생생한 반응 등, 점령기의 다양한 언설들을 수집하고 활용한 본 연구를 통해서, 보다 입체적인 패전 후 일본의 이해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는 연구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문학교육은 물론 일본문화나 일본사회와 관련된 교육현장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패전 후’라는 시점을 중시하며 일본의 문학표상을 통해 민주주의의 전개와 그에 대한 반응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 과정을 통해서, 일본이라는 개별적인 역사와 토양이 전전을 이어 전후에도 민주주의의 운용과 수용에 일본만의 특수성 혹은 한계로서, 변주(變奏)를 동반한 채 지속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향후 일본 민주주의와 일본적 토양과의 관련성을 보다 면밀하게 고찰하는 후속 연구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전후민주주의, 점령기문학, 전후문학, 젠더, 여권, 전후일본, 패전, 피점령 심리, 이시자카 요지로, 시시 분로쿠, 민주주의 교육, 평화헌법, 교육기본법, 내셔널리즘, 역코스, 대중문학, 점령정책, 아메리카니즘, 천황제, 이에(家)제도, 미풍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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