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년도 연구에서는 LPEI(Living up to Parental Expectation Inventory, Wang & Heppner, 2002)를 한국어로 번안하여 타당화하고, 대학생들이 부모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정도에 따라 심리적 적응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후, 이 관계에서 심리적 독립의 조절역할을 탐색 ...
1차년도 연구에서는 LPEI(Living up to Parental Expectation Inventory, Wang & Heppner, 2002)를 한국어로 번안하여 타당화하고, 대학생들이 부모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정도에 따라 심리적 적응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후, 이 관계에서 심리적 독립의 조절역할을 탐색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Exploratory Factor Analysis)과 확인적 요인분석(Confirmatory Factor Analysis)을 통해 인격적 성숙(Personal Maturity), 학업 성취(Academic Achievement), 연인관계 염려(Dating Concern), 3요인의 5문항씩 총 15문항으로 구성된 한국판 LPEI 척도가 타당함을 확인하였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정도 삶의 만족을 예측하는지 살펴보고, 이 관계에서 심리적 독립을 갈등적 독립과 일반적 독립으로 구분하여 조절효과가 있는지 탐색하기 위해 위계적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부모기대부응은 삶의 만족도에 대한 주효과를 보였고(β = .21, p < .001), 삶의 만족도를 4%를 설명하였다. 2단계에서 일반적 독립은 삶의 만족도를 부적으로 예측하였고(β = -.36, p < .001), 갈등적 독립은 정적으로 예측하였으며(β = .24, p < .001), 추가적으로 삶의 만족도를 18%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3단계는 삶의 만족도를 2% 추가적으로 설명하였다. 부모기대부응과 일반적 독립은 상호작용 효과(β = -.14, p < .05)를 보였고, 갈등적 독립과는 유의한 상호작용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낮은 수준의 일반적 독립에서는 부모기대부응과 삶의 만족도 간의 유의한 정적관계를 보였으나, 높은 수준의 일반적 독립에서는 부모기대부응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가 유의하지 않았다. 즉, 일반적 독립이 증가할수록, 부모기대부응과 삶의 만족도의 정적 관계가 감소하였다.
2차년도 연구에서는 16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고 합의적 질적 연구방법(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 method)을 사용하여 자료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1차 인터뷰에서 4개 영역(부모의 기대 영역, 부모의 태도와 표현방식 영역, 부모기대로 인한 영향과 반응, 부모의 기대에 대한 대처방식)과 26개의 범주가 도출되었고, 2차 인터뷰에서는 1개 영역(부모의 기대 변화)과 4개 범주가 도출되어 총 5개 영역에 30개 범주가 도출되었다. ‘부모의 기대’ 영역에서는 참여자들은 부모님이 진로에 있어 사회적 명망을 얻고,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살며, 부모님이 생각하는 평범한 삶을 원하신다고 범주가 도출되었다. ‘부모의 태도와 표현방식’ 영역에서는 참여자들이 부모님이 자신의 선택을 존중해 주신다고 느끼기도 하고, 과거랑 다르게 부모님의 기대가 변화했음을 감지한 내용들이 보고되었다. ‘부모의 기대로 인한 영향과 반응’ 영역에서는 참여자들이 부모님의 기대에 반항심이 들고, 부모님이 바라는 대로 하다 생긴 어려움으로 부모님을 원망하고, 기대에서 벗어나면 죄책감이 들며, 부모님의 기대로 인해 내적으로 갈등한다는 내용이 도출되었다. ‘부모의 기대 변화’ 영역에서는 부모님의 기대가 달라지지 않았다거나, 더 이해하게 되었다거나,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정서적 갈등이 생겼다는 내용과 부모님이 참여자의 진로에 만족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도출되었다.
본 연구의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의 결과를 종합하여 다음과 같은 활용방안을 기대할 수 있다. 첫째, 발달심리학적 관점에서 ‘성인 진입기(Arnett, 2000)’에 있는 대학생들의 가치관 형성과 분리-개별화 과정을 간접적으로 이해하고, 집단주의적 문화권에서 관련연구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집단주의 문화 맥락인 우리나라에서의 세부적인 부모자녀관계의 독특성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의 결과를 상담 장면에 적용한다면 한국 문화적 맥락에 적합한 상담적 접근을 모색하는데 도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