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나라의 성 정체성에 대한 연구
지금까지 국내에서 성역할정체성을 다룬 연구들(김득란, 1992; 정진경, 1990)에서는 여성이나 남성이 지니는 성역할 지각의 개인차를 설명하는 관점을 취하였다. 즉, 개인차로서 남성이나 여성의 전형이 되는 성격특성이나 인지반응 ...
1. 우리나라의 성 정체성에 대한 연구
지금까지 국내에서 성역할정체성을 다룬 연구들(김득란, 1992; 정진경, 1990)에서는 여성이나 남성이 지니는 성역할 지각의 개인차를 설명하는 관점을 취하였다. 즉, 개인차로서 남성이나 여성의 전형이 되는 성격특성이나 인지반응을 어느 정도 지니는지 측정하고, 이것이 남성성, 여성성 혹은 양성성의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요인들이나 여러 후속 행동 및 결과들에 미치는 효과를 다루었다. 그러나 이와 같이 개인차의 관점을 취하면 여성이 남성과 집단 간 관계에서 여성이나 남성 전체 범주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경험하는 집합적인 현상은 설명하기 어렵게 된다(김금미, 한덕웅, 2001; 김금미, 한영석, 2003 재인용). 홍기원(2001)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성에 대한 만족 정도에 따른 남녀평등의식을 알아본 결과, 남녀에 관계없이 자신의 성에 만족할수록 남녀평등의식이 낮은 부적 상관의 결과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성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어 성 정체성에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위 선행연구를 통해서 조금씩 사회학적 성(gender)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스포츠학에서 ‘스포츠=남성’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고착화되어 있어서 본 연구를 통해 성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 성정체성의 연구가 스포츠학으로 연구 영역 확대에 기여
현재 국내에서 스포츠학의 연구는 노인, 청소년, 등 다양한 연구대상자들과 다양한 변인(제약, 동기, 전문화, 여가유능감, 중독, 만족감 등)에 대하여 양적, 질적으로 연구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는 인구사회학적 변인을 배제하고 변인간의 관계 및 영향력을 위주로 연구되어 왔다.
따라서 성 정체성의 연구는 기존의 연구 결과는 다른 결과를 도출 할 것으로 기대되며, 새롭게 도출될 연구 결과는 우리 사회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함과 동시에 스포츠사회학, 스포츠교육학, 여가학, 스포츠정책 등의 분과에서 새로운 학문적 도약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3. 인접학문과의 연계를 통한 스포츠학 연구의 전문성 제고
이 연구에서 남성다운 스포츠에 참여하는 여성, 여성다운 스포츠에 참여하는 남성을 대상으로 성 정체성을 연구하고자 한다. 이는 인간행동 및 심리를 연구하는 심리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교육학 등의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체육학이 응용과학적인 성격을 띤 학문이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체육학의 연구 영역을 넓히고 전문적인 수준의 연구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인접 학문과의 연계는 불가피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연구 역시 인접 학문 분야의 변인을 도입·응용함으로써 체육학 연구의 질적·양적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 스포츠 참여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에 기여
최근 체육학에서는 스포츠 참여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 예로 스포츠사회학에서는 다양한 이론과 접목시켜 스포츠 참여에 대한 담론, 고찰 등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스포츠심리학에서는 참여 동기, 몰입 경험, 유능감, 자기효능감 등, 여가레크리에이션학에서는 진지한 여가, 여가 제약, 여가 만족, 레크리에이션 전문화 등이 연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광학, 교육학, 문화인류학, 사회학 등에서도 현 시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다각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참여자의 정체성은 배제한 채 하나의 현상만을 연구하는 현 시점에서 스포츠 참여자 개개인의 정체성을 분석하여 새로운 연구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남성이 발레, 무용, 요가에 참여하는 현상과 여성이 익스트림 스포츠, 농구, 야구, 축구 등에 참여하는 현상을 보다 본질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포츠 참여자의 성 정체성 연구는 이 시대를 이해하는 밑거름이 되며 스포츠계에서는 성차별주의적 시각에서 참여자 개개인의 인격과 성격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국가의 구성원인 국민의 건강과 행복 증진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각 분야가 균형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하듯이 스포츠 역시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중요한 수단이자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