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당초 연구설계에서 상정한 베이징, 충칭, 광저우가 아니라 창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로 연구대상 도시를 조정함으로써 “점수적립제 거민호구 취득” 제도 실시를 지역의 사회경제적 통합이라고 하는 보다 거시적인 프로젝트 속에서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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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당초 연구설계에서 상정한 베이징, 충칭, 광저우가 아니라 창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로 연구대상 도시를 조정함으로써 “점수적립제 거민호구 취득” 제도 실시를 지역의 사회경제적 통합이라고 하는 보다 거시적인 프로젝트 속에서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보다 구체적으로 창춘은 동북지역, 베이징은 징진지 일체화, 상하이는 장강삼각주 일체화, 광저우는 주강삼각주 일체화라고 하는 각 지역의 사회경제적 통합 프로젝트 속에서 해당 도시들의 사회경제적 발전에 부합되는 “점수적립제 거민호구 취득” 제도의 설계와 실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셋째, “점수적립제 거민호구 취득” 제도는 전국적으로 모든 지역과 도시에 보편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과 도시의 조건과 상황에 부합되는 내용으로 실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조사의 자료수집과 인터뷰를 통해서 밝혀졌듯이 동북지역은 다른 지역들과 달리 “점수적립제 거민호구 취득” 제도가 거의 실시되고 있지 않으며, 그 이유는 이 지역의 사회경제적 조건과 상황에 기인한다. 마찬가지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도 해당 지역의 사회경제적 조건과 상황에 적합한 지표로 구성된다.
넷째, 당초 연구설계에서 제기한 서방 시민권 형성에 관한 연구에서 볼 때, 중국의 “점수적립제 거민호구 취득”도 위계적 시민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보인다. 서방에서 위계적 시민권은 특히 사스키아 사센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주로 ‘글로벌시티(Global City)’에서 다양한 국적과 계급의 사람들 속에서 형성되는 위계를 분석하는 개념이라면, 중국에서 위계적 시민권은 ‘중화인민공화국 국적’을 가진 중국 공민(公民)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도시 거민호구 부여 방식과 관련된 개념이라는 점이다. 간단히 말해서 위계적 시민권이 서방에서는 서로 다른 국적과 계급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 중국은 동일한 국적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경제발전지역으로의 ‘이주’라는 점은 동일하나, 사스키아 사센의 글로벌시티는 ‘국제적’ 이주를 개념으로 하고 있고, 중국의 “점수적립제 거민호구 취득” 제도는 국내이주, 정확하게는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주를 대상으로 하는 개념이라는 점이다.
다섯째, 연구수행 기간을 통해서 현지조사를 통한 자료수집과 전문가 인터뷰를 충실히 수행했으나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먼저 앞서 광저우에서 셰젠서 교수와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듯이 “점수적립제 거민호구 취득” 제도의 구성을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의 협의와 교섭을 밝혀낼 수 없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제도가 기존 중국 도시사회에 미치지는 영향이 매우 크고 전국적인 범위에서 추진 중인 “신형도시화”의 핵심내용인 농민공의 시민화를 실현시키는 제도라는 측면에서 볼 때 비록 중앙정부가 세목과 세칙까지 개입하지는 않겠지만 거시적 범위에서 어떤 식으로든 해당 지방정부, 즉 성정부와 도시정부와 협의와 교섭을 진행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향후 심화연구를 통해서 이 부분을 분석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시간과 준비 부족으로 농민공 인터뷰를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창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각 지역별 대표도시의 관련 부문 전문가 인터뷰를 성실히 수행했고 이를 통해 기존 연구설계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밝혀낼 수 있었지만, 실제로 “점수적립제 거민호구 취득” 제도의 대상이 되는 농민공들을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를 수행하지 못했다. 다시 말해서 직접적인 인터뷰를 통해서 실제로 농민공들이 이 제도에 대해서 어떠한 의사를 지니고 있는지를 물어볼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아울러 “동북지역”, “징진지 일체화”, “장강삼각주 일체화”, “주강삼각주 일체화” 등 지역적인 범위의 사회경제 통합 프로젝트와 해당 지역 대표도시의 “점수적립제 거민호구 취득” 제도의 관계를 논리적이고 거시적 수준에서 분석하였지만, 보다 입체적 구조적인 관계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사실 본 연구의 핵심적인 목표 중 하나가 지역별 사회경제 통합 프로젝트라는 거시적 구조 속에서 특정 도시가 경제발전을 위해서 수립한 노동력 수급정책에 따라서 “점수적립제 거민호구 취득” 제도의 지표가 구성되고 가산점과 감정이 부여되는 실제적 양상을 밝히는 점에서 보면, 창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각각의 도시와 이 제도와의 관계는 비교적 긴밀하게 규명했다고 본다. 하지만 해당 도시의 경제발전전략 및 이에 따른 노동력 수급정책과 지역별 사회경제 통합 프로젝트와의 상관관계는 다소 추상적인 수준에서 분석하는 것에 그친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