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계획서에서도 밝혔듯이, 디킨즈의 소설을 과학기술, 대중문화, 철학과 같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 해석하고자 하는 시도가 부족했다. 하지만 최근 10여 년 동안 영미 학계에서 문학, 철학, 역사를 포함하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역사학을 연결하는 학제간연구에 대한 관심 ...
연구계획서에서도 밝혔듯이, 디킨즈의 소설을 과학기술, 대중문화, 철학과 같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 해석하고자 하는 시도가 부족했다. 하지만 최근 10여 년 동안 영미 학계에서 문학, 철학, 역사를 포함하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역사학을 연결하는 학제간연구에 대한 관심과 그 결과물이 꾸준히 쌓여가고 있다. 이러한 외국학계의 동향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디킨즈 학계에 새로운 연구방향을 제시하고 동일 시기 또는 관련 주제에 대한 타 연구자들의 관심을 유발하여 후속 연구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디킨즈 문학의 순수 작품성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그가 작품을 통해 드러낸 산업경제, 과학기술, 철학, 대중문화 등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적 입장과 통찰력에 대한 연구 가능성을 모색하여, 국내 학계에서 그 필요성이 꾸준히 인식되고 강조되고 있으나 실제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학제간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나아가 최근 관심이 집중되는 융합 연구에 대한 영문학에서의 접근법의 한 예를 제시한다는데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나아가 본 연구의 학제간 연구, 그리고 융합적 연구 방법과 성과는 교육현장에서 문학작품에 대한 이러한 접근을 시도하는데 있어 관심을 증진시키고 교육자들 간 교류와 정보교환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와 관련 파생 수업은 19세기 영국사회와 현재 우리사회가 가지는 한계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한 분석과 성찰의 계기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국내 상황에 대한 접목의 과정에서 다양한 학과(예를 들면, 쇼비지니스나 영화 등 대중문화 관련 학과, 생리학과 시각인지에 관련된 의학과 또는 생물학과, 교통과 철도 관련 학과, 과학기술 관련 학과, 경제와 산업 관련 학과, 성의 사회학과 역사학 관련 학과 등) 소속 학생들과 교육자, 연구자들 간의 공동수업(co-teaching), 연계수업 또는 공동발표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연구결과 활용 가능성에 대해 본 연구자는 연구기간 동안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받은 연구비를 사용하여 소속 학과의 교수님들뿐만 아니라 본 연구에서 다루고 있는 타 학문분야를 전공하는 교수님들과 회의를 통해서 학제간 융합적 연구와 교육 방법에 대한 방안을 탐색해 보았다. 학과 내에서는 정기적으로 학과 커리큘럼을 수정 보완하는 시기가 있어서 새롭게 개설하고 싶은 과목들은 의견 수렴해 두었다가 그 기간에 일괄 반영할 수 있어, 본 연구의 연구방법론과 연구 내용과 관련된 수업을 학과에서 개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그동안 영미소설의 이해와 같은 수업에서 당대 시대적 사회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하는 부분에서 본 연구의 주 관심 대상인 19세기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비중을 점차적으로 늘려가면서 적절한 교수법과 리딩 자료, 교수학습 자료를 축적해 나갈 계획이며,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여, 실제 강의과목으로 개설할 때 어떤 텍스트를 어떠한 구성으로 접근할 지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본 연구자가 2017년 3월1일자로 부경대학교에 새롭게 임용된 후, 본 연구에 대한 연구기간이 2개월 밖에 남아있지 않은 특수한 상황을 겪게 되어, 본 대학교에서 해당 과학 분야 소속 학생들과 교육자, 연구자들 간의 공동 연구 또는 연계 수업의 가능성을 알아보는 시도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본 연구자가 2017년 신진연구자 지원사업에 선정된 연구가 19세기 미국문학과 당대 과학기술의 연관성에 관한 것이므로, 이러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부경대학교 내 해양인문학 콜로키움이라는 모임을 통해 정기적으로 인문학 전공 교수님들과 대학원생들과의 학문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문학 내에서의 학제 간 연구의 경험을 쌓는 것을 바탕으로, 향후 과학 분야와의 연계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