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의 근본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개념모델인 FRBR은 이용자 친화적 목록을 구현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그러나 관련 문헌들을 살펴보면 FRBR 모델을 적용한 OPAC이 국내 이용자에게 효과적인 탐색도구가 될 것이라는 근거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러 ...
목록의 근본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개념모델인 FRBR은 이용자 친화적 목록을 구현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그러나 관련 문헌들을 살펴보면 FRBR 모델을 적용한 OPAC이 국내 이용자에게 효과적인 탐색도구가 될 것이라는 근거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FRBR 기반 OPAC에 대한 이용자들의 가감 없는 평가를 토대로, 실제 우리 이용자에게 유용한 도서관목록시스템을 제안해 보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피상적으로 알려져 왔던 이용자 중심적 FRBR 모델의 가치를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리 이용자의 목소리가 담긴 FRBR 기반 OPAC을 제안함으로써, 국내 도서관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론적이고 실용적인 논의를 진행해 보고자 한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FRBR을 OPAC에 실제 구현한 사례를 분석하고, FRBR 모델을 적용한 다양한 사례 중에서 이용자들이 보다 선호하는 방식이나 요구사항을 검토한 후 국내 도서관계에 적용 가능한 FRBR 기반의 OPAC 모형을 제안하였다. 구체적으로, 이 연구에서는 (1) FRBR 모델을 적용한 OPAC 검색시스템의 사례를 포괄적으로 수집하여 분석하고, (2) FRBR 모델을 적용한 OPAC의 대표적인 사례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3) 이를 기반으로 OPAC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4) OPAC 프로토타입에 대한 이용자 및 전문가 평가를 거쳐, (5) 국내 도서관계에서 참조할 수 있는 OPAC 검색시스템을 제안하였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 정보시스템 개발 방법 중 하나인 ‘점진적 개발 접근법’의 ‘원형개발법’(prototyping development) 중 일부를 연구목적에 부합하게 변형하여 ‘①요구사항 분석 단계 → ②프로토타입 설계 단계 → ③프로토타입 개발 단계 → ④프로토타입 평가 단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순서에 따라 먼저, 이용자의 요구 사항을 분석하기 위해 국외에서 기 개발된 FRBR 시스템을 면밀히 조사하였다.그 결과, 4개의 FRBR형 검색서비스(FictionFinder, AustLit, Perseus Digital Library, Virtua)를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고, ① ‘검색화면’과 ②‘결과화면’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다양한 방식으로 유형화할 수 있었다. 이후, 4가지 유형화된 시스템을 대상으로 Jakob Nielsen이 제시한 구성 요소를 일부 변형한 4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삼아, ‘이용자 사용성’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선호도 분석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요구사항(선호도 결과)을 최대한 반영하여 ‘신경숙’의『엄마를 부탁해』를 중심으로 한 프로토타입 시스템을 구현한 후, 프로토타입에 대한 개선사항을 도출하기 위해 두 집단으로 나누어 이용자 만족도 평가를 수행하였다. 구체적으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이용자의 의견을 수집하기 위해 대학생 50인에게 구조화된 설문지에 더해 개방형 질문이 추가된 질문지를 활용하여 만족도를 평가하였다. 또한 보다 질 높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현장 실무 사서와 문헌정보학 전공교수 각 3인, 총 6인으로부터 전문가 자문을 병행하였다. 만족도 평가는 ‘① 학습의 용이성’, ‘② 사용의 용이성’, ‘③ 검색의 효율성‘, ’④ 기억의 용이성‘, ’⑤ 항해의 용이성’, ‘⑥ 전반적인 이용자 만족도’라는 6개의 측면으로 나누어 수행하였으며, 절대적 평가(이 연구에서 제안한 프로토타입 시스템만을 활용한 뒤 응답)와 상대적 평가(이 연구에서 제안한 프로토타입 시스템과 기존에 활용하던 시스템을 비교한 뒤 응답)를 함께 실시하였다. 이상의 조사결과에 기초하여 시대적 흐름이라 할 수 있는 FRBR 모델을 우리 도서관계에서 어떻게 도입․구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