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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근세미술의 오감 이미지 연구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서양 근세미술의 오감 이미지 연구 | 2016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손수연(홍익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2016S1A5A8020212
선정년도 2016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7년 10월 30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7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근세 미술감상에서 오감 사용의 실례로 부르공디 공작 부인, 요크의 마가렛 (Margaret of York)을 위해 제작된 필사본 <톤달의 비젼 The Visions of the Knight Tondal>(1475)을 연구하였다. <톤달의 비젼>(1475)은 필경사인 겐트의 데이빗 오베르 (David Aubert)가 필사하고, 프랑스출신의 화가 시몬 말미온 (Simon Marmion,1425-1489)이 삽화를 제작한 채색 필사본이다. 1149년에 제작된 라틴어 원본이 15세기 까지 15개 국가의 언어로 필사되었으며, 현존하는 이미지 <톤달의 비젼> 중 게티박물관 소장의 필사본(1475)이 유일하게 채색 삽화가 들어가는 작품이다. ‘톤달의 비젼’ 이야기는 아일랜드 출신의 기사, 톤달이 천사의 인도를 받아 지옥의 갖가지 모습들을 시각적으로 경험하고 연옥을 거쳐 천국에 도달한다는 내용이다. 전체 여러 장면 중 ‘살인자들의 형벌’,‘믿지 않는 자들과 이단들의 형벌’,‘오만한 자들과 무례한 자들의 형벌’,‘짐승 아크론’,‘도둑질 하는 자들의 형벌’,‘프리스티누스 (Phristinus)의 집’,‘불경건한 수도사와 수녀의 형벌’,‘불카누스의 풀무불’,‘톤달을 지옥의 물탱크로 끌고 가는 악마’, ‘지옥의 문과 루시퍼’등 10장면이상이 ‘지옥’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지옥의 광경과 죄인들에게 가해지는 형벌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톤달의 비젼> 삽화에 관한 연구는 화가 시몬 말미온이나 필경사 데이빗 오베르에 관한 출생과 활동에 대한 기록이 거의 부재하기 때문에, 화가 개인에 대한 연구보다는 작품의 양식적인 특징이나 화가의 다른 작품과의 비교 연구가 근간을 이룬다. 또한 화가보다는 후원자였던 요크의 마가렛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다. 현재까지 진행되어온 대다수의 연구가 채색 필사본안의 이미지에 대한 연구보다는 문학계에서 수행한 연구로서, <톤달의 비젼>의 텍스트를 이미지로 번안하는 작업과정에서 차이점등을 비교, 분석하는 연구가 있다.
    연구자는 기존에 논의의 중심이었던 <톤달의 비젼>의 양식적 특징이나 작가에 대한 논의 보다는 이 작품을 감상하는 수용자 입장에서 이미지의 기능을 분석하면서 명상과 오감과의 관련성에 주목하였다. 이 필사본의 소유자가 개인 평신도이며, 이 필사본이 개인 종교생활용 서적 이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개인명상과 비젼문학, 지옥의 이미지와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이 작품이 제작된 15세기 말기에는 ‘데보티오 모데르나’라고 불린 근대신앙운동이 북부 유럽지역에 전개되고 있어서, 성직자 뿐 아니라 평신도들도 개인 경배시간을 가정에서 수행하고 있었고, 상류층의 경우 이미지가 삽입된 종교서적을 사용하여, 명상과 관상에 활용하였다. 연구자는 지옥 장면의 명상의 효능과 명상의 구체적인 방법, 이러한 명상에 영향을 끼친 ‘데보티오 모데르나(Devotio Moderna)’의 영향을 살펴보며 지옥 이미지 수용자의 입장에서 이미지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하였다.
    <톤달의 비젼>은 단테의 신곡에서처럼 지옥과 천국등 인도자의 도움을 받아 여러 곳을 방문하는 구성을 띄고 있는 비젼문학의 삽화이다. 열한개의 지옥의 각 장면들에는 영혼들이 받는 형벌과 그 고통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관람자가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묘사한다. 이러한 지옥 장면들은 죄의 결과를 더 강하게 기억하게 하는 교훈적인 기능이 있었을 뿐 아니라 명상의 선행과정인 두려움을 가지게 하는 기능을 하였다. 특히 오감의 사용으로 이러한 명상이 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는데, 당대의 신학자들과 신앙운동이었던 ‘데보티오 모데르나’에서도 장려했던 요소였다. <톤달의 비젼>에서의 지옥장면은 당대 개인 경배 생활에서 묵상되었던 텍스트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단순히 이야기의 삽화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텍스트의 재현을 넘어서 이미지 사용자인 후원자의 수용자적 측면에서 이미지의 기능을 보여준다. 이는 또한 죽음, 심판, 지옥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명상에서는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함을 증명하는 예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인간의 오감으로 느껴지는 지옥의 고통묘사는 이 작품을 명상의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중세시대의 수도원 명상에서 인간의 오감은 기억술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중세의 기억술을 연구한 카루더는 기억은 임의적으로 아무렇게나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어떤 방법으로든 색이 입혀져서 저장된다고 하였으며, 특별히 공포와 관계된 감정적인 기억은 뇌에 영원히 저장된다고 하였다. ‘데보티오 모데르나’운동이 확산되던 시기에 여러 수도회에서 나온 기록들을 보면, 인간의 오감을 소멸하거나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오감을 죄나 사말을 기억하는 명상에 사용하도록 장려한다.
    데보티오 모데르나의 지도자인 헤르트 흐로테(Geert Grote)의 제자, 헤라르트 제어볼트(Gerard Zerbolt 1367-1398)는 그의 『영적 상승 The Spiritual Ascents』(1483,86/1500)에서 ‘ 두려움이 마음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선행단계로 주장하는 데, 그의 책, 『영적상승』의 16장부터 21장까지는 죽음, 심판, 지옥의 고통의 명상을 통해 두려움을 얻고 마음의 순수함을 회복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21장에서는 지옥의 고통에 관한 명상에서 그는 아예 시각(sight)과 청각(hear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오감을 사용하여 명상할 것을 명령한다. 시각으로는 지옥의 광경을 보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청각으로는 지옥의 비명과 비참한 소리를 듣기를, 후각으로는 불타는 유황과 썩은 냄새를 맡기를, 미각으로는 지옥의 쓴 맛을, 촉각으로는 불길과 얼음을 느끼라고 명령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150년경 후에 시각 이미지를 보면서 인체의 오감을 사용하는 것을 장려했던 예수회 (Jesuit)의 창시자, 이그나시우스 로욜라(Ignatius Loyola)는 저서 『영적 훈련 The Spiritual Exerceises』(1522-24)의 권고와 매우 유사하여, 로욜라가 제어볼트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로욜라는 ‘데보티오 모데르나’의 명상에 깊은 영향을 받아 예수회의 명상 방법을 정교화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옥과 오감의 관계, 오감의 이미지들은 <톤달의 비젼>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되며 보쉬의 <쾌락의 동산>의 지옥장면에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보쉬 지옥 장면의 불타는 건물들, 유혈이 낭자한 시내, 고문당하는 몸등은 시각의 이미지일 수 있을 것이며, 거대한 귀와 크기가 확장된 악기들, 그리고 전경 왼쪽에서 합창을 하는 이미지들은 청각을 상징하는 이미지이다.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백파이프와 후면에 그려진 폭발음들도 지옥에서 나는 소리를 상징한다. 후각은 후경의 유황과 연기로 재현되었고 미각은 ‘식탐’을 상징하는 인물과 눈물의 쓴 맛을 보는 영혼들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촉각은 불에 타고 있는 후경의 영혼들과 뜨거운 랜턴으로 들어가는 인물들 뿐 아니라, 전경에서 애무하는 괴물들과 영혼들을 깨물어 씹는 새머리의 괴물에서도 느낄 수 있다. 보쉬의 지옥에서는 톤달의 비젼에서보다 악기나, 씹는 괴물등 오감을 물리적으로 나타내는 물체들까지 배치하여, 각각의 감각의 의미를 더 다양하게 확장시킨 것을 볼 수 있다.
    명상에서 오감의 사용은 ‘데보티오 모데르나’에서만 장려되었던 것만은 아니다. 당대 저명한 신학자이자 파리 대학 교수였던 장 게르송(Jean Gerson 1363-1429)은 <『명상의 산Montaine de contemplation』을 집필하여 개인경배에서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 책 또한 요크의 마거릿의 소장본이었고, 부르공디 궁정에서 읽을 수 있도록 고(古)프랑스어로 출판되었다. 게르송은 또한 신비주의자였던 얀 반 루스브록(Jan van Ruusbroec)(d.1381)이 네덜란드어로 쓴 『영적 결합 the Spiritual Expousals』(1385)을 추천하며 명상을 장려하였다. 게르송이나 루스브록 모두 지역 언어로 집필하고 여러 언어로 번역하여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였고, 어렵고 복잡할 수 있는 명상의 방법에 대해 기준을 제시한 책들이다. 후에 데보티오 모데르나의 창시자인 흐로테도 루스브록의 『영적 결합』을 라틴어판과 중세 네덜란드어판을 출판하였고, 자신도 명상의 관한 책인 『명상에 적합한 4가지 부류에 관하여 On the Four Classes of Subjects Suitable for Meditation』(1380)를 출판했다.
    흐로테는 ..“사물에 대한 미각, 목마름과 배고픔같은 것은 인간이 감각이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신적인 것에 대한 배고픔과 목마름, 영적인 것에 대한 미각으로 관련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만지거나, 먹거나, 냄새와 관계된 말이나 기호는 강한 인상을 남겨서 영혼이 더 견고하게 영적인 진실에 다다르게 한다. 과연 모든 영적인 맛은, 그 기원이 실제의 육체적으로 맛보는데서 오며, 영적인 미각과 육체적인 미각이 적절히 결합할 때 상승하게 된다.” 라고 하면서 신적인 것의 명상의 시발점으로 오감의 중요성을 설파하였다. 실제로 15세기에 제작된 필사본에서 성모상에 꽃과 과일의 모티브가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는 종종 그리스도의 향기, 신적인 것에 대한 향기와 맛, 성모마리아의 향기나 겸손, 명예를 묵상하는데 사용되었다. 말미온의 <톤달의 비젼>에 등장하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묘사도 이 작품이 단순한 비젼문학이 아니라, 후원자의 명상의 단계를 끌어올리는 기능을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요크의 마거릿은 하루를 경건서적을 읽음으로서 개인경배생활을 시작했고, 말년에는 갈수록 더 심화되어, 그녀의 양딸 부르공디의 메리도 마거릿의 영향을 받아 시도서와 종교서적등 필사본제작을 적극적으로 후원하였다.
    연구자는 <톤달의 비젼> 에 묘사된 지옥의 각 장면들에 영혼들이 받는 형벌과 그 고통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관람자가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묘사했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러한 지옥 장면들이 죄의 결과를 더 강하게 기억하게 하는 교훈적인 기능이 있었을 뿐 아니라 명상의 선행과정인 두려움을 가지게 하는 기능을 하였음을 주장하였다. 그 근거는 오감의 사용이 당대의 신학자들과 신앙운동이었던 ‘데보티오 모데르나’에서도 장려했던 요소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톤달의 비젼>은 단순히 이야기의 삽화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텍스트의 재현을 넘어서 이미지 사용자인 후원자의 수용자적 측면에서 이해해야할 것이다. 이는 또한 죽음, 심판, 지옥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오감 사용을 자극해 명상에서는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근세 미술 감상에서 오감의 기능을 증명하는 예라 볼 수 있을 것이다.


  • 영문
  • I have examined the manuscript, "The Visions of the Knight Tondal" (1475) as a example of the use of five senses in the appreciation of early modern art, which was made for Margaret of York, Duchess of Bourgundy. The Vision of Tondal (1475) is a hand-painted manuscript produced by illustrator David Aubert of Ghent and painter Simon Marmion (1425-1489), a French painter.
    The Latin original in 1149 was written in 15 languages ​​until the 15th century, and the manuscript (1475) in the Gettys Museum is the only work in which the paintings are illustrated. The story of 'Tondal's Vision' tells the story of Tondal, an Irishman, who is guided by an angel to visualize various aspects of hell and reach heaven through purgatory. "The punishment of the murderers", "The punishment of the unbelievers and heretics", "The punishment of the arrogant and the rude", "The arson of the beast", "The punishment of the stealers" More than 10 scenes of 'Hell', such as 'the house of Phristinus', 'punishment of ungodly monks and nuns', 'fireworks of Vulcanus', 'devil dragging tondal into the water tank of hell', 'hell door and Lucifer' And it depicts the details of the sight of hell and the punishment imposed on sinners in detail.
    Regarding a study of the Visions of Tondal, there are few records of births and activities about the painter Simon Maimon or the painter David Obere. There have also been many studies on Margaret of York, a patron rather than an artist. Most studies so far have been conducted by the literary world rather than by the field of art history. There is a study to compare and analyze the differences in the process of translating texts of the Vision of Tondal into images.
    I focused on the relationship between meditation and the five senses by analyzing the function of image from the perspective of the audience who appreciates this work rather than the stylistic features of the Tondal's Vision or the writer. The reader of this manuscript is a personal layman, for her personal religious life. Thus, I focused on the relationship between personal meditation, vision literature, and the image of hell. At the end of the 15th century when this work was produced, a contemporary religious movement called 'Devotio Moderna' was spreading in northern Europe, so laymen as well as clergy were carrying out personal devotion at home. In the case of the upper class, they used the religious books inserted images for meditation and contemplation.
    The Visions of Tondal is an illustration of Vision literature which is composed of visiting various places with the help of leader such as hell and heaven as in Dante's new song. Each of the eleven Hell scenes depicts the punishment and suffering of the souls in detail and detail, allowing the spectator to feel with the five senses. These hell scenes not only had a doctrinal function that reminded the consequences of sin more strongly, but also had the function of causing fear, the process of meditation. In particular, the use of the five senses enabled such meditation to be carried out more systematically and effectively, which was also encouraged by the theologians of the day and the religious movement "Devotio Moderna". Considering the fact that the text in scenes of Hell in the Vision of Tondal was meditated in the personal devotion of the day, it is not merely an illustration of the story, but the image for the meditation of the patron.
    Especially, the portrayal of the pain of hell which is perceived by the human senses is an important element in the context of meditation. In medieval monastic meditation, the five senses of the human body has played an important role in helping memory. According to Carruthers, memories are not randomly stored in any way, but they are stored in some way in color, and emotional memories especially related to fear are permanently stored in the brain. It is important to note that the writings from the various convents at the time of the "Devotio Moderna" are important to extinction or suppressing the human senses, but encourage them to be used for meditation in remembrance of sins and Four Last Thing.
    I noted that each scene of hell depicted in Tondal's Vision described the punishment the souls were subjected to and the suffering in detail and detail, allowing the spectator to feel with the five senses, And that it was not only a doctrinal function that made them remember more strongly, but also had the function of causing fear, which is the process of meditation. In this sense, The Visions of Tondal is not merely an illustration of the story, but a representation of the patron of the image user beyond the reproduction of the text. This also demonstrates the function of the five senses in modern art appreciation, because negative images such as death, judgment, and hell stimulate the use of the senses and perform positive functions in meditati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근세 미술감상에서 오감 사용의 실례로 부르공디 공작 부인, 요크의 마가렛 (Margaret of York)을 위해 제작된 필사본 <톤달의 비젼 The Visions of the Knight Tondal>(1475)을 연구하였다. 시몬 말미온의 <톤달의 비젼>(1475)은 중세말에 제작된 채색필사본으로서, 지옥에서 천국을 여행하는 형식으로 10장면이상의 지옥의 이미지가 포함된다. 지옥의 각 장면에는 죄의 종류에 따라 형벌과 장소를 달리하여 고통받는 영혼들을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본 작품은 현재까지, 구도와 색, 인물, 공간 표현등 작가가 취한 양식적 특징이나 작가의 활동이나 경력과 관련되어 분석되었다. 또한 작품의 원전이 단테의 신곡과 같은 비젼문학의 하나로서 인기를 끌어왔기 때문에, 이미지가 얼마나 텍스트를 충실하게 반영하는가에 논의의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본 논문은 작품의 소유자가 평신도로서, 사적인 개인 종교생활용 서적 이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개인명상과 비젼문학, 지옥의 이미지와의 관련성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작품이 제작될 당시 당대인들의 지옥에 대한 개념을 살펴보며, 어떻게 지옥장면이 당대 종교 명상의 주제가 될 수 있었는지 지옥 장면 명상의 배경이 되는 당대 종교학자들과, 신비주의자들의 의견, 비젼문학등을 살펴본다. 또한 지옥 장면의 명상의 효능과 명상의 구체적인 방법, 이러한 명상에 영향을 끼친 ‘데보티오 모데르나(Devotio Moderna)’의 영향을 살펴보며 지옥 이미지 수용자의 입장에서 이미지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였다.
    연구자는 <톤달의 비젼> 에 묘사된 지옥의 각 장면들에 영혼들이 받는 형벌과 그 고통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관람자가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묘사했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러한 지옥 장면들이 죄의 결과를 더 강하게 기억하게 하는 교훈적인 기능이 있었을 뿐 아니라 명상의 선행과정인 두려움을 가지게 하는 기능을 하였음을 주장하였다. 그 근거는 오감의 사용이 당대의 신학자들과 신앙운동이었던 ‘데보티오 모데르나’에서도 장려했던 요소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톤달의 비젼>은 단순히 이야기의 삽화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텍스트의 재현을 넘어서 이미지 사용자인 후원자의 수용자적 측면에서 이해해야할 것이다. 이는 또한 죽음, 심판, 지옥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오감 사용을 자극해 명상에서는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근세 미술 감상에서 오감의 기능을 증명하는 예라 볼 수 있을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① 현대 의학과 교육학에서 쏟아지고 있는 다수의 오감관련 연구에 대응할 만한, 오감의 개념과 기능에 대한 역사적 성찰과 의미에 대한 연구이기에, 현대의 실용분야에서의 오감 연구가 이론에 기초한 깊이있는 연구가 될 뿐 아니라, 오감연구의 영역이 확장될 것이다.
    ② 본 연구는 현대의 의학, 미술, 교육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오감’이라는 개념에 주목하여 그 의미와 기능, 역사에서의 인식을 바라보는 연구로서, 현재 우리 교육현장에서 실용적인 분야에서는 발전하고 있지만 그 이면의 심층적이고 이론적인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인문학적 연구의 실례가 될 것이다.
    ③ 본 연구는 시각 이미지의 기능을 추적하는 연구로서, 현재까지 미술사에서 도상의 양식분석과 의미 분석에 치중했던 기존의 방법론에서 이미지의 기능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향후 이미지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④ ‘오감’이라는 이미지에 주목하지만, 이미지화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모든 제반 조건을 살펴보는 연구이기 때문에, 문학, 역사, 신학, 예술등 인접학문의 연계성을 열어 놓기에 향후 다른 학제 간 연구로 발전할 가능성도 열게 될 것이다.
    ⑤ 서양문화의 토대를 이루고, 근대 학문 개념의 기초를 이루게 되는 근세 시대에 주목한 연구이지만, 본 연구를 통해 한국, 동양, 다른 문화권에서의 오감이나 알레고리 이미지 분석에도 선례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⑥본 연구는 강의와 공개 세미나 등을 통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에게 성과를 개방하고 학부와 대학원의 새로운 수업 창출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본다.
    ⑦연구 결과물들은 학술지 게재 뿐 아니라, 좀 더 쉽게 일반화시켜 학술도서, 교양도서 등으로 일반인들에게 확산될 것이다.
  • 색인어
  • 오감, 톤달의 비젼, 시몬 말미온, 채색 필사본, 요크의 마거릿, 데보티오 모데르나,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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