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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기치>의 펠레톤(feuilleton) 기사를 통해 본 고려인 사회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 lt;레닌기치& gt;의 펠레톤& #40;feuilleton& #41; 기사를 통해 본 고려인 사회 | 2016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김현주(상명대학교&amp;amp; #40;천안캠퍼스&amp;amp; #41;)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2016S1A5A8020220
선정년도 2016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7년 10월 30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7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고려인들이 1937년 가을 소비에트정부에 의해 그들의 삶의 터전인 연해주에서 낯선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된지 80년이 흘렀다. 그 긴 세월 동안 스스로를 ‘고려사람’이라 칭하며 한민족으로서의 끈을 놓지 않은 그들의 굴곡진 삶은 우리의 또 다른 아픈 역사임에 틀림없다. 고려인들의 삶은 한동안 베일에 가려 있다가 최근에 와서야 주목받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 고려인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주로 고려인 강제 이주 역사에 주목하고 있다. 즉 강제이주 과정을 중심으로 강제이주의 부당성과 폭력성, 강압적인 조치, 그리고 강제이주 직후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의 처절한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형편이다. 물론 이런 초기 연구는 동포로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 베일에 가려있었던 ‘고려인’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큰 흐름은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보다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당대 고려인 사회를 분석하는 것이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판단된다. 이를 위해 당시 그들의 일상을 추적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인 <레닌기치> 신문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레닌기치>가 당 기관지인 만큼 신문에 실린 모든 기사는 철저하게 검열되었기 때문에 그 기사만으로 고려인들의 실체를 파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당 주도하의 선동적이고 형식적인 기사들 사이에는 의외로 고려인들의 삶의 흔적이 다양한 형태로 놓여 있다. 예컨대 “펠레톤(feuilleton)”으로 분류되는 풍자적이면서 현실 비판적인 기사들이 간혹 존재하는데, 바로 이 글들에서 고려인의 참된 일상을 엿보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예컨대, 『꽤 추운데요』, 몇몇 꼴호스원들, <레닌기치>, 1950. 1. 24. 3면, 『여러가지 “재간”』, 김청학, <레닌기치>, 1956.11.10.3면, 『검정 상점』, 우 마르웨이, <레닌기치>, 1956. 11. 18. 2면, 『수입조』, 아. 오델린, <레닌기치>, 1956. 12.11.2면, 『“바늘 도적이 소 도적이 된다고…”』, 정종환(그림), 리은영, <레닌기치>, 1956. 12.16.3면, 등이 이에 해당된다. 펠레톤은 한 달 기준으로 많게는 3-4편, 적게는 1편정도 실리는데 1950년대가 가장 활성화 되었던 시기이다. 펠레톤은 사실에 근거한 자료를 토대로 문학적인 형식을 취해서 만드는 풍자적이고 비판적인 신문의 장르라는 특성상 직설적인 화법이 아닌 기지 넘치는 우회로 현상을 분해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당시 억압된 사회적 분위기 안에서 고려인들의 존재감을 확인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특히 펠레톤은 강제 이주 후 스탈린 사망까지 문화 활동에 대한 심한 통제가 자행되던 시기에 유행하던 장르라는 점에서 이주 초기의 절박한 현실을 읽을 수 있는 자료이다. 한마디로 <레닌기치>의 기사와는 달리 펠레톤 양식의 글은 고려인들만이 은밀히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강제 이주 직후 스탈린 사후인 1953년까지는 고려인들에게 있어 참혹한 인고의 시기였던 만큼 <레닌기치>에 대한 고려인들의 관심도 극히 소극적인 양태를 띄었다. 앞서 언급한 펠레톤 기사가 간헐적으로 게재되지만 활성화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1954년 흐루시쵸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역전된다. 즉 1950~60년대 <레닌기치> 신문에는 펠레톤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코너가 신설되면서 <레닌기치> 신문에 대한 고려인들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이는 스탈린 사후 억압된 사회적 분위기가 여러모로 점차 호전되어 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유모어”, “퀴즈(수수께끼)”, “박보장기” 등의 재미있는 코너나, “신기한 일”, “이런 것을 아십니까” 같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코너가 <레닌기치> 신문 지면을 장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코너는 <레닌기치> 구독자들의 관심을 자극해 신문 구독률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독자편지”, “지상토론”, “신문사전” 같은 코너에서는 고려인들 사회 의 내부적인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루기까지 한다. 예컨대“독자편지”라는 코너는 주로 꼴호스 내 간부들에 의해 벌어진 부정적 행태를 고발하는 형식을 취한다. 예컨대 독자편지에 투고된 ‘잠을쇠에 집히운 구락부와 도서관’(1956.12.30.3면)이라는 기사를 보면 도서관을 관리하는 책임자의 안일한 처세로 꼴호스 문화 기관 소속인 도서관이 정상 운영되지 않음으로써 청년들이 화투나 춤 같은 유흥에 빠져드는 현실을 비판한 기사이다. 만화로 그린 풍자 장면을 삽입하고 ‘저렇게 춤만 마구 추는 바람에 구락부루 들어가구 싶은 생각이 다 날이 낫네!’라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레닌기치> 신문 지면에 공론화 하고 있다. 이처럼 현실감이 묻어나는 코너는 고려인들의 의식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서로, 이를 분석하는 것은 당대 고려인들의 삶을 통찰할 수 있는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일이라 할만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레닌기치>에 실린 다양한 형식의 코너들을 분석함으로써 고려인 사회에 내재된 문제가 무엇인지를 추적하고, 당대 고려인들의 정체성을 가늠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비록 강제이주의 역사가 비극으로 점철되어있지만, 그 고통 속에서도 사람 살아가는 모습은 물론 삶의 진실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레닌기치> 신문의 분석은 중요한 작업이라 판단된다. 궁극적으로 이 작업은 강제이주 역사의 구체적인 지형도를 완성하는 과정 중 일부분임을 밝힌다.
  • 영문
  • It has been 150 years since the Koreans(Korea-In) were forced to migrate from the Maritime province in Soviet Union, the home of their lives, to the unfamiliar Central Asia by the Soviet government in the fall of 1937. Even though they have passed through those years, they still call themselves 'Koreans‘(Korea-In), and their bending life, which has not put a cord as a Korean nation, is another sick affair of ours. However, the lives of the Koreans(Korea-In) have accumulated in the veil for a while, but they have begun to attract attention recently. As a result, numerous studies on Koreans(Korea–In) have exploded, and active research is underway. Most studies, however, focus on Korean Diaspora (forced migration) history. In other words, it focuses on the deplorable immigration, violence, coercive measures, and forced lives of the Koreans(Korea-In) in Central Asia.
    Of course, this initial study is of great significance even if it made a great contribution to the formation of consensus as the same national. This is because we could understand how the history of Koreans(Korea-In) that had been covered in veil flowed. However, it is now considered that analyzing the Korean community people based on more objective facts is the right way to understand them properly. For this purpose, it is more important than ever to analyze the <Lenin Gichi> newspaper, the sole source of their daily life.
    As <Lenin Gichi> is the party institution, all the articles in the newspaper are thoroughly censored, so it is difficult to grasp the realities of the Koreans(Korea-In) completely. However, when we look closely, the traces of the Koreans(Korea-In) are revealed in various forms in the newspaper <Lenin Gichi>.
    There are sometimes satirical and realistic criticisms, for example, classified as "feuilleton", which makes it possible to look into the real life of the Koreans(Korea-In) in these articles. Feuilleton is a genre of satirical and critical newspapers based on fact-based data. It is not a straightforward narrative, but rather a feature that breaks down the phenomenon of overturned bypass, which makes it very useful for approximating the concrete daily life of Koreans(Korea-In). Unlike the article of <Lenin Gichi>, which is issued under strict control, the Feuilleton style is a space where only Koreans(Korea-In) can communicate privately. These satirical texts contain the material that closely resembles reality, which is an important clue to look at the vivid scene of Korean community at that time.
    In the 1950s, <Lenin Gichi> began to take on a more flexible form at the beginning of the transition period. Not only Peloton, but also new corners are noticeable, occupying a corner of the <Lenin Gichi> newspaper floor in various formats such as "Reader's Letters," "Discussion on paper," and "Newspaper Dictionary."
    Therefore, this article analyzes the various types of corners in the <Lenin Gichi>, and aims to trace what is inherent in the Korean community in the 1950s and to gauge the identity of Koreans(Korea-In) of the time. In particular, we will focus on the mutual ability of Koreans(Korea-In) in their native language and Korean traditional culture. Ultimately, this work is part of the process of completing a specific topographical map of forced migration(diaspora) histor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고려인들이 1937년 가을 소비에트정부에 의해 그들의 삶의 터전인 연해주에서 낯선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된지 80년이 흘렀다. 그 긴 세월 동안 스스로를 ‘고려사람’이라 칭하며 한민족으로서의 끈을 놓지 않은 그들의 굴곡진 삶은 우리의 또 다른 아픈 역사임에 틀림없다. 고려인들의 삶은 한동안 베일에 가려 있다가 최근에 와서야 주목받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 고려인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주로 고려인 강제 이주 역사에 주목하고 있다. 즉 강제이주 과정을 중심으로 강제이주의 부당성과 폭력성, 강압적인 조치, 그리고 강제이주 직후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의 처절한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형편이다. 물론 이런 초기 연구는 동포로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 베일에 가려있었던 ‘고려인’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큰 흐름은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보다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당대 고려인 사회를 분석하는 것이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판단된다. 이를 위해 당시 그들의 일상을 추적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인 <레닌기치> 신문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레닌기치>가 당 기관지인 만큼 신문에 실린 모든 기사는 철저하게 검열되었기 때문에 그 기사만으로 고려인들의 실체를 파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당 주도하의 선동적이고 형식적인 기사들 사이에는 의외로 고려인들의 삶의 흔적이 다양한 형태로 놓여 있다. 예컨대 “펠레톤(feuilleton)”으로 분류되는 풍자적이면서 현실 비판적인 기사들이 간혹 존재하는데, 바로 이 글들에서 고려인의 참된 일상을 엿보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펠레톤은 사실에 근거한 자료를 토대로 문학적인 형식을 취해서 만드는 풍자적이고 비판적인 신문의 장르라는 특성상 직설적인 화법이 아닌 기지 넘치는 우회로 현상을 분해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당시 억압된 사회적 분위기 안에서 고려인들의 존재감을 확인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특히 펠레톤은 강제 이주 후 스탈린 사망까지 문화 활동에 대한 심한 통제가 자행되던 시기에 유행하던 장르라는 점에서 이주 초기의 절박한 현실을 읽을 수 있는 자료이다. 한마디로 <레닌기치>의 기사와는 달리 펠레톤 양식의 글은 고려인들만이 은밀히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강제 이주 직후 스탈린 사후인 1953년까지는 고려인들에게 있어 참혹한 인고의 시기였던 만큼 <레닌기치>에 대한 고려인들의 관심도 극히 소극적인 양태를 띄었다. 앞서 언급한 펠레톤 기사가 간헐적으로 게재되지만 활성화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1954년 흐루시쵸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역전된다. 즉 1950~60년대 <레닌기치> 신문에는 펠레톤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코너가 신설되면서 <레닌기치> 신문에 대한 고려인들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이는 스탈린 사후 억압된 사회적 분위기가 여러모로 점차 호전되어 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유모어”, “퀴즈(수수께끼)”, “박보장기” 등의 재미있는 코너나, “신기한 일”, “이런 것을 아십니까” 같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코너가 <레닌기치> 신문 지면을 장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코너는 <레닌기치> 구독자들의 관심을 자극해 신문 구독률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독자편지”, “지상토론”, “신문사전” 같은 코너에서는 고려인들 사회 의 내부적인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루기까지 한다. 특히 이처럼 현실감이 묻어나는 코너는 고려인들의 의식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서로, 이를 분석하는 것은 당대 고려인들의 삶을 통찰할 수 있는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일이라 할만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레닌기치>에 실린 다양한 형식의 코너들을 분석함으로써 고려인 사회에 내재된 문제가 무엇인지를 추적하고, 당대 고려인들의 정체성을 가늠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비록 강제이주의 역사가 비극으로 점철되어있지만, 그 고통 속에서도 사람 살아가는 모습은 물론 삶의 진실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레닌기치> 신문의 분석은 중요한 작업이라 판단된다. 궁극적으로 이 작업은 강제이주 역사의 구체적인 지형도를 완성하는 과정 중 일부분임을 밝힌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결과>
    본 연구는 1937년 소비에트 정권에 의해 강제 이주된 고려인의 삶을 <레닌기치> 신문을 토대로 분석한 글이다. 기존 연구가 당시 구체적인 고려인 사회를 짚어내기 보다 강제이주와 소련 붕괴로 인한 고려인 사회의 변화를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거시적으로 그려내는데 평중된 경향이 없지 않았고, 이들의 삶을 다루는 문학작품에서도 디아스포라적 정서나 한민족으로서의 공통 정서를 추출해내는 것이 중앙아시아 고려인 문학 연구의 일반적인 접근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표피적 접근 방법은 그들의 삶을 대변한다고 판단하기에 성급한 추론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보다 실증적이고 현실적인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봄으로써 당시 고려인들의 삶에 보다 근접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레닌기치> 신문의 다양한 코너를 통해서이다. 특히 스탈린 사망 전후를 분기점으로 고려인 사회는 큰 변화를 맞이하는데 스탈린 치하의 소위 민족 수난기에는 <레닌기치> 신문의 역할은 담보된 상태였다. 당 주도하의 선전 선동이 목적인 <레닌기치> 기사 가운데 간혹 '펠레톤' 기사가 눈에 띄이긴 하지만 극히 제한적이었고, 구독률 또한 그리 활성화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1954년 흐루시쵸프 시대가 열리면서 고려인 사회는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되는데 그 현장감이 <레닌기치>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다양한 코너가 신설되었을 뿐만아니라 고려인 사회 내의 내제된 문제에 관해 설전의 장을 마련하기도 한 것이다. '지상토론', '독자편지,' '독자사전' 등의 현실적 사안을 다룬 코너가 그것이다. '지상토론'의 경우 독자가 신문에 투고한 사안을 편집부가 게재하면 이를 중심으로 열띤 토론이 전개되게 된다. 그 중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주제가 '동성동본 결혼'에 관한 문제였는데 찬반 논쟁이 팽팽하게 이어지면서 논쟁에 참여하는 독자의 수가 엄청났다는 편집부의 변을 통해 고려인들의 전통에 대한 의식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또한 5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모국어 구사율은 이미 현저하게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이에 편집부에서는 '독자사전'란을 개설하여 점점 잃어가는 고려인들의 모국어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려는 노력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의미로 쉬운 단어임에도 그 의미를 물어오는 독자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을 때 당시 소련에의 동화에 대한 의지와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상반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고려인 1세대들의 모습이 확인된다. 다시말해 1950~60년대까지가 그나마 모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고려인 1세대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한 시기였지만 2세대들이 성장하면서 러시아어로 교육받는 과정에서 모국어는 소실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레닌기치> 구독율의 감소와도 맞물린다. 또한 모국어 소실은 고려인 1세대와 2세대 사이 세대차의 간극을 벌이는데 중요한 변수이기도 하다. <레닌기치> 신문의 작은 코너를 통해 이러한 고려인들의 실질적 모습을 분석함으로써 그들이 살아왔던 공간의 현실적인 일상을 재현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향후 <레닌기치> 신문 지면의 총체적인 분석은 같은 한민족으로서 담당해야 할 중요한 의무라 할 것이다.
    <활용방안>
    1. 본 연구를 중앙아시아 동포사회의 구성원들에게 그들의 뿌리격인 1세대의 삶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긴 시간 자신들의 고향과 뿌리, 역사에 대해 원천적으로 침묵을 강요당했고, 자발적으로 만쿠르트의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고려인 1세대들의 삶을 재조명한다는 것은 현 고려인들에게 부모 세대가 현실에서 겪어야 했던 고난의 실체를 보여줌으로써 그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나아가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 다문화 시대를 대비해 고려인 또한 같은 민족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조선족이나 고려인 같은 이주민들이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같은 민족적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킴으로써 그들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3. 또한 이 연구는 재외 한인문학에 대한 연구를 보다 심화시키고, 한민족문학의 영역을 확대하는데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 연구는 교육현장에서 한국 근대사를 이해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중앙아시아, 디아스포라, 레닌기치, 펠레톤, 독자편지, 지상토론, 독자사전, 모국어, 전통 문화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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