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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초상과 비판 논리 : 폴 니장의 『아덴 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초상과 비판 논리 : 폴 니장의 『아덴 아라비아』를 중심으로 | 2016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오은하(인천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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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번호 2016S1A5A8020390
선정년도 2016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7년 10월 31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7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자본주의 발전과 정착과 함께 경제인간의 사고방식은 단지 자본가만이 아니라 전 계층이 체화한 지배적 주체화 양식이 되었다. 본 연구는 자본주의 질서의 확대로 전통적인 정신적 가치가 흔들리는 데 대한 불안이 다양한 형태로 분출한 양차대전 사이 시기 프랑스의, 특히 정치와 사상 중심으로 일어난 다양한 문화적 논쟁 지형을 파악하고, 그 바탕 위에서 폴 니장의 『아덴 아라비아』의 호모 에코노미쿠스 비판 논지를 살피려 한다.
    『아덴 아라비아』는 기행문 형식으로 시작되지만, 작가의 시선은 아덴의 곳곳에서 이국적인 탈출구가 아니라 유럽 사회의 모순을 발견한다. 세계 어디서나 사람들이 처한 분열과 소외의 원인을, 니장은 “총체적 인간”이 될 수 없는 현 사회의 상황에서 찾는다.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정체성 가운데 니장이 집중하는 대목은 경제인간들이 이익에 대한 동기에 따라 자동기계처럼 행동하면서 상상적 만족만을 좇을 뿐 진정한 행복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불행을 유지하고 방어할 뿐 아니라 세계 전체를 그들과 같아지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마디로 니장은 현 사회를 만든 주범이자 희생자이자 세계의 나머지까지 물들이려는 위험요소로 호모 에코노미쿠스를 지목하는 것이다. 이런 논거 뒤에는 직접 드러나지 않으나 관념론적 철학에 대한 반감, 루카치가 개념화한 ‘물화’와 맑스주의의 ‘총체적 인간’의 반향 등 여러 전거가 감지된다. 이는 당대의 많은 이들, 특히 니장 세대의 젊은 지식인들이 공유하는 지적 담론이다.
    지배계급인 부르주아지의 물질주의, 개인주의, 허위의식에 대한 복종과 공모에 대한 비판은 비단 니장만의 것이 아니라 당시 광범위하게 공유된 비판이었다. 민족주의 우파 지식인들은 근대 이전 사회를 지탱하던 가치들이 희미해진 데 대한 불안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공동체, 민족, 국가주의 같은 가치의 전통적 원천들로 돌아가려 했다. 경제인간 비판의 전통이 깊은 가톨릭의 입장에서는 ‘정신적 가치’라는 측면에서 1930년대 사회를 진단한다. 다른 한 편, 니장과 같은 세대이자 같은 교육을 받았던 사르트르와의 태도의 대립도 의미심장한 입장의 분화를 보여준다. 속물에 대한 조롱과 비판정신은 공유했지만, 『구토』의 화자가 속물들을 버리고 예술의 세계, 즉 상상과 비실재의 세계로 떠났다면 『아덴 아라비아』의 화자는 떠나갔던 곳에서 현실과 속물들의 세계로, 그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돌아오는 정반대 궤적을 그린다. 그러나 이 방향성은 이후 그들의 행보에서 전도되는 흥미로운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니장의 철학을 실현되지 못한 일종의 ‘실존적 맑스주의’로 본다면, 사르트르가 이후 50년대와 60년대에 시도했던 ‘실존주의와 맑스주의의 결합’은 니장의 문제의식에서 이미 시험되고 있던 것이 아니었나 한다.
    이처럼 1930년대의 다양한 ‘호모 에코노미쿠스’ 비판 논리는, 각각 정반대 준거가 되는 인간형을 전제하고 있다. 페기에게는 애국자, 에스프리 그룹에게는 가톨릭을 중심으로 한 ‘정신적 가치’의 신봉자, 사르트르에게는 예술가였다. 니장에게서는 혁명가이겠지만, 그에게서는 오히려 이후 68혁명에서 두드러지는 보헤미안적 반항의 흔적이 짙다.
  • 영문
  • With the development and settlement of capitalism, the way of thinking as Homo Economicus has become the dominant mode of subjectification embodied by not only the capitalist but the entire class. This study examines the various cultural controversies that have occurred in France during the period between the first and the second Great War, especially in the politics and ideology, where the anxiety about the fluctuation of the traditional spiritual values ​​due to the enlargement of the capitalist order. Especially we are trying to look at the criticism of Homo Economicus of "Aden Arabia" of Paul Nizan.
    "Aden Arabia" begins in the form of travel essay, but the author's gaze finds contradictions in European society, not an exodus from everywhere in Aden. The cause of divisions and alienations that people place everywhere in the world is found in the situation of the present society where we can not be a "whole human being". In the identity of Homo Economicus, the focus is on the economic man, who behaves like an automatic machine according to his motivation for profit, only pursues imaginative satisfaction but does not know true happiness. They are trying not only to maintain and defend their misfortunes, but to make the whole world the same. After this argument, it is not directly revealed but it is perceived various antecedents such as antipathy to ideological philosophy, the reification of Lukács's conceptualization of 'reification' and Marxism's 'total humanity'. This is the intellectual discourse shared by many people of the present day, especially the young intellectuals of the New generation.
    The critique of subordination and conspiracy to the materialism, individualism, and false consciousness of the ruling class bourgeoisie was not a mere nonsense but a widely shared criticism at the time. Nationalist right wing intellectuals sought to return to traditional sources of values ​​such as community, nation, and nationalism in a way that solves anxiety about the fading values. Catholics, who have a long tradition of criticisme about Homo Economicus, diagnose society in the 1930s in terms of 'mental value'. On the other hand, the opposition of attitudes to Sartre shows a differentiation of meaning. Although the mockery and criticism of the snob was shared, if the author of "La Nausée" abandoned the snippets and left the world of art, the imaginary and nonrealistic world, the author of "Aden Arabia" left the world of snobs to fight against them. If Nizan's thought is regarded as a kind of 'existential Marxism' that has not been realized, then the 'combination of existentialism and Marxism' that Sartre tried in the '50s and' 60s would be already tested in Aden Arabie.
    Thus, the logic of various criticisms of Homo Economicus in the 1930s presupposes human type. A patriot for Peguy, a devotee of spiritual values ​​for the “Esprit” group, and an artist for Sartre. For Nizan il would be a revolutionary, close to a bohemian rebel that stands out in the 68.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자본주의 발전과 정착과 함께 경제인간의 사고방식은 단지 자본가만이 아니라 전 계층이 체화한 지배적 주체화 양식이 되었다. 본 연구는 자본주의 질서의 확대로 전통적인 정신적 가치가 흔들리는 데 대한 불안이 다양한 형태로 분출한 양차대전 사이 시기 프랑스의, 특히 정치와 사상 중심으로 일어난 다양한 문화적 논쟁 지형을 파악하고, 그 바탕 위에서 폴 니장의 『아덴 아라비아』의 호모 에코노미쿠스 비판 논지를 살피려 한다.
    『아덴 아라비아』는 기행문 형식으로 시작되지만, 작가의 시선은 아덴의 곳곳에서 이국적인 탈출구가 아니라 유럽 사회의 모순을 발견한다. 세계 어디서나 사람들이 처한 분열과 소외의 원인을, 니장은 “총체적 인간”이 될 수 없는 현 사회의 상황에서 찾는다.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정체성 가운데 니장이 집중하는 대목은 경제인간들이 이익에 대한 동기에 따라 자동기계처럼 행동하면서 상상적 만족만을 좇을 뿐 진정한 행복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불행을 유지하고 방어할 뿐 아니라 세계 전체를 그들과 같아지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마디로 니장은 현 사회를 만든 주범이자 희생자이자 세계의 나머지까지 물들이려는 위험요소로 호모 에코노미쿠스를 지목하는 것이다. 이런 논거 뒤에는 직접 드러나지 않으나 관념론적 철학에 대한 반감, 루카치가 개념화한 ‘물화’와 맑스주의의 ‘총체적 인간’의 반향 등 여러 전거가 감지된다. 이는 당대의 많은 이들, 특히 니장 세대의 젊은 지식인들이 공유하는 지적 담론이다.
    지배계급인 부르주아지의 물질주의, 개인주의, 허위의식에 대한 복종과 공모에 대한 비판은 비단 니장만의 것이 아니라 당시 광범위하게 공유된 비판이었다. 시대적 분위기가 좌우파를 막론하고 물질 위주 사회 대두에 대해 경각심을 표현했다는 증거는 여러 군데서 드러난다.
    먼저 민족주의 우파의 입장이 있다. 19세기 말 샤를 페기, 샤를 모라스, 모리스 바레스 등에서부터 시작해 1930년대의 파시즘 대두에 이르기까지, 우파 지식인들은 근대 이전 사회를 지탱하던 가치들이 희미해진 데 대한 불안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공동체, 민족, 국가주의 같은 가치의 전통적 원천들로 돌아가려 했다. 우파가 대의를 잊고 개인적 욕망 추구에 몰두하는 경제인간을 비난한다면, 니장은 우파 지식인들이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사회를 유지, 방어, 확대시키려는 지배층의 의도를 대변하는 ‘파수견들’이라고 격렬하게 비판한다.
    경제인간 비판의 전통이 깊은 가톨릭의 입장에서는 ‘정신적 가치’라는 측면에서 1930년대 사회를 진단한다. 대표적인 가톨릭 계열 잡지 «에스프리»는 1932년 에스프리 창간호를 여는 엠마뉘엘 무니에의 논설 「르네상스를 다시 만들자」를 비롯, “돈 : 빈자의 비참 부자의 비참”을 표제로 하는 창간 1주년 특집호 등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집중했다.
    다른 한 편, 니장과 같은 세대이자 같은 교육을 받았던 사르트르와의 태도의 대립도 의미심장한 입장의 분화를 보여준다. 그는 『구토』에서 단독자 로캉탱의 눈을 통해 현존 사회질서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 위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부르주아들을 조롱하고 공격했다. 속물에 대한 조롱과 비판정신은 공유했지만, 『구토』의 화자가 속물들을 버리고 예술의 세계, 즉 상상과 비실재의 세계로 떠났다면 『아덴 아라비아』의 화자는 떠나갔던 곳에서 현실과 속물들의 세계로, 그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돌아오는 정반대 궤적을 그린다. 그러나 이 방향성은 이후 그들의 행보에서 전도되는 흥미로운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두 사람의 비교는 1930년대에 젊은 작가로서 논쟁의 장에 뛰어든 세대의 상반된 선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선택의 분화 근간에는 사회계급에 대한 서로 다른 인식이 자리한 듯 보인다. 니장의 철학을 실현되지 못한 일종의 ‘실존적 맑스주의’로 본다면, 사르트르가 이후 50년대와 60년대에 시도했던 ‘실존주의와 맑스주의의 결합’은 니장의 문제의식에서 이미 시험되고 있던 것이 아니었나 한다. 이 과정에는 공동체주의적인 감수성과, ‘형제들의 세계’로의 투신을 명하는 권위에 대한 자발적 참여 등이 개입한다.
    이처럼 1930년대의 다양한 ‘호모 에코노미쿠스’ 비판 논리는, 각각 정반대 준거가 되는 인간형을 전제하고 있다. 페기에게는 애국자, 에스프리 그룹에게는 가톨릭을 중심으로 한 ‘정신적 가치’의 신봉자, 사르트르에게는 예술가였다. 니장에게서는 혁명가이겠지만, 그에게서는 오히려 이후 68혁명에서 두드러지는 보헤미안적 반항의 흔적이 짙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호모 에코노미쿠스 정체성’에 대한 앞으로 이어질 연구들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양차대전 사이 시기, 전후 냉전체제, 포스트모던 사회에 이르는 중요한 시기별로 경제인간의 정체성이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를 차례로 탐구해, 장기적으로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할 계획을 갖고 있다.
    본 연구의 주제는 연구의 성과를 당면한 현실문제에 대한 성찰로 연계시킬 가능성을 높인다. 대학에서의 인문학 교육 및 대중을 위한 인문학 강좌, 인문학 서적 출간 등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데, 학문적 성과를 사회적으로 확장시키는 이런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 수강자의 현실적 관심과의 접점을 찾는 일이다. 본 연구는 인문학 연구의 성과를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하나의 시도이기도 하다. ‘인문학 특강’ 등 다양한 형태의 시민 강좌를 통해 지역사회와 대중에 연구 성과를 전파할 계획이다.
    다른 한 편으로 대학에서의 문학, 교양 교육에 중요하게 활용할 것이다. 본 연구는 <프랑스 문학입문>, <프랑스 소설>, <프랑스 명저의 이해> 등 불문학 전공강의에서 비중 있게 다룰 주제를 제공한다. 한 편으로는 20세기 전반기 문학사 이해와 실존주의와 관련해, 다른 한 편 물질주의의 문제, 경제인간의 정체성 등의 주제와 관련이 있는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 아니 에르노 등의 동시대 소설을 강의하면서 본 연구의 성과가 전달될 것이다. 또 <유럽 사상과 문화>, <문화와 정신분석> 등 교양강의에서도 근대세계의 특징과 서구 자본주의의 발전, 양차대전의 영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본 연구의 결과는 유용하게 전달될 것이다.
  • 색인어
  • 폴 니장, 호모 에코노미쿠스, 아덴 아라비아, 장 폴 사르트르, 권태, 소외, 마르크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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