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와 19세기 초반까지 유행했던 동물 자력론을 최초로 발견한 이는 의사 프란츠 안톤 메즈머였다. 이 이론은 19세기 초반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전파되었으며, 미국인들의 마음속에서는 이전부터 알려진 “동물 정신”과 “갈바니 전기”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존재했 ...

18세기와 19세기 초반까지 유행했던 동물 자력론을 최초로 발견한 이는 의사 프란츠 안톤 메즈머였다. 이 이론은 19세기 초반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전파되었으며, 미국인들의 마음속에서는 이전부터 알려진 “동물 정신”과 “갈바니 전기”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존재했다. 메즈머가 주장한 동물 자력론에 의하면 전자기장 내 자력은 밖으로는 인간의 의식과 물질 세계를 연결하고, 안으로는 한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연결하기에 “합일하는 힘”으로 불렸다. 특히 과학사적으로 볼 때 동물 자력은 “동물 정신”에서 “동물 전기”로 바뀌는 과학사적 패러다임의 변화의 맥락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과학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19세기 미국 작가 에드가 앨런 포우의 단편소설 「래기드 마운틴 이야기」과「발드머 케이스에 관한 사실」을 동물 자력론에 관한 작가의 관심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한다. 여기서 포우는 동물 자력이라는 유사과학이론을 빌려서 이를 매개로 환자를 치유하려는 의사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결국 동물 자력론이라는 유사과학 그 자체보다 시적 상상력의 비유로서 사용하면서 작가는 상상력이 어떻게 자력과 같이 인간의 영혼을 고양시키고 매혹시키는가를 표현한다. 포우는 문학을 전기장과 같은 하나의 공간으로 간주했으며, 이 공간 내에서 의사와 환자, 작가와 독자 간 경계는 허물어지고 동정심으로 연결된 둘은 전우주적 흐름, 즉 시적 상상력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그가 두 작품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암시하는 바이다.

The idea of animal magnetism was invented by Franz Anton Mesmer, whose mesmerism was closely associated with animal spirits and galvanic electricity in the mind of nineteenth-century Americans. Connecting consciousness and the material body, the magne ...

The idea of animal magnetism was invented by Franz Anton Mesmer, whose mesmerism was closely associated with animal spirits and galvanic electricity in the mind of nineteenth-century Americans. Connecting consciousness and the material body, the magnetic fluid in animal magnetism was known as the “unifying force” between the mind and the body. This essay examines “A Tale of the Ragged Mountains” (1844) and “The Facts in the Case of M. Valdemar” (1845) with regard to Poe’s interest in animal magnetism, seen in the context of the scientific paradigm shift between animal spirits and animal electricity. As observed in the two stories, animal magnetism for Poe is another name for poetic imagination exalting the human soul. He envisions literature as a space comparable to the electromagnetic field, where any distinctions between doctor and patient, writer and reader, manipulator and manipulated, are blurred and the two sympathetic parties are connected by the universal fluid, that is, poetic imagination.

동물 자력론은 프란츠 안톤 메즈머에 의해서 발명되었는데 19세기 미국인들에게는 “동물 정신”과 “갈바니 전기”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존재했다. 동물 자력론에 의하면 인간의 의식과 물질 세계를 연결하는 자력의 흐름은 정신과 육체를 연결하기에 “합일하는 힘”으로 ...

동물 자력론은 프란츠 안톤 메즈머에 의해서 발명되었는데 19세기 미국인들에게는 “동물 정신”과 “갈바니 전기”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존재했다. 동물 자력론에 의하면 인간의 의식과 물질 세계를 연결하는 자력의 흐름은 정신과 육체를 연결하기에 “합일하는 힘”으로 불린다. 본 연구는 포우의 단편소설 「래기드 마운틴 이야기」과「발드머 케이스에 관한 사실」을 동물 자력론에 대한 포우의 관심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면서, 특히 “동물 정신”에서 “동물 전기”로 바뀌는 과학사적 패러다임의 변화의 맥락에서 이를 논의한다. 이 두 작품에서 보듯 포우에게 있어서 동물 자력은 인간의 영혼을 고양시키는 시적 상상력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는 문학을 전기장과 같은 하나의 공간으로 간주했으며, 이 공간 내에서 의사와 환자, 작가와 독자 간 경계는 허물어지고 동정심으로 연결된 둘은 전우주적 흐름, 즉 시적 상상력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포우의 견해이다.

연구 수행을 통해 최종 결과물인 「포우 단편 소설에 나타난 동물 자력론」이 국내 등재지에 출판되었다. 궁극적으로 본 연구는 문학과 유사과학과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포우의 문학 세계에 대한 지평을 한층 확장하는데 일조하였다. 포우는 유명한 에세이「작문의 철학」에 ...

연구 수행을 통해 최종 결과물인 「포우 단편 소설에 나타난 동물 자력론」이 국내 등재지에 출판되었다. 궁극적으로 본 연구는 문학과 유사과학과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포우의 문학 세계에 대한 지평을 한층 확장하는데 일조하였다. 포우는 유명한 에세이「작문의 철학」에서 문학이 추구해야 할 영역은 진리가 아닌 독자로 하여금 영혼의 고양을 경험하게 하는 아름다움이라고 주장한다. 「래기드마운틴」과「발드머」에서는 아름다움과 거리가 먼 남성 환자의 병든 몸이 등장하여 포우의 다른 단편들과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독자의 영혼을 고양시키는 문학적 상상력은 동물 자력론에서의 자력과 마찬가지로 독자의 영혼을 끌어들이고 치유한다. 결국 포우는 그러한 유사과학의 개념을 가지고 문학의 매력과 치유의 힘을 설명했고, 이를 통해 공상과학소설 장르로 분류되는「래기드마운틴」과「발드머」역시 독자의 미학적 경험을 강조하는 포우 문학 전반의 기조에 부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 활용 계획은 우선 영문학 연구에 있어서 본 연구는 영미문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19세기 미국 문학, 특히 공상과학소설 장르에 관한 심화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포우의 작품에서도 암시되듯 전통적으로 공상과학소설은 과학 그 자체보다 과학에 대한 대중의 상상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과학과 문학 모두 인간의 상상력의 산물임을 암시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공상과학소설 장르는 과학과 인문학의 관계를 탐색하기에 매우 적절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의학적 인문학이라는 새로운 융복합 학문의 시각으로 19세기 미국 문학을 탐색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융복합학에 대한 인문학 내 관심을 증대시키고 대학원에서 전문 연구 인력 양성과 타 학문과의 공동 연구에 이바지할 것이다. 근래 대학 내 융복합학에 관련한 연구소, 대학원 과정 설립이 활발하고 국내외에서 이 분야와 관련된 학술 대회, 저널 창간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본 연구는 이 분야 전문 인력 양성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21세기 과학과 인문학의 관계 탐색이라는 넓은 맥락에서 본 연구는 미국 문학 분야의 새로운 연구 방향을 설정에 활용될 수 있다. 의학, 심리학, 역사학, 사회학 등 타 분야 학문과의 협동 연구를 통하여 인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그에 따른 연구, 교육 수요를 창출하고 전문 인력을 배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