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전체주의 사회로서 소비에트 언어상황을 의례화된 언어의 신성화라는 관점에서 조명하고, 이 의례화된 언어와 일상어 사이의 양층언어 구조를 가리키는 몇 가지 현상을 살펴본다. 특히 본 연구는 고대 루시와 모스크바 공국 시기에 양층언어 현상을 주장했던 우 ...

본 연구는 전체주의 사회로서 소비에트 언어상황을 의례화된 언어의 신성화라는 관점에서 조명하고, 이 의례화된 언어와 일상어 사이의 양층언어 구조를 가리키는 몇 가지 현상을 살펴본다. 특히 본 연구는 고대 루시와 모스크바 공국 시기에 양층언어 현상을 주장했던 우스펜스키의 이론을 토대로 신성화된 의례어로서 교회슬라브어와 소비에트의 의례어를 비교한다. 양층언어는 한 언어코드가 의례적이고 공식적인 영역에서, 다른 언어코드는 일상적인 영역에서 사용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양층언어는 언어에 대한 특정 태도, 곧 언어의 숭배화, 신성화와 관련된다. 언어의 신성화, 숭배화는 혁명 전 교회슬라브어 뿐 아니라 소비에트 시기의 공식적 의례어에서도 발견된다. 전체주의는 본질상 일종의 정치 종교였기 때문이다. 의례어와 일상어의 공존, 그들 사이의 기능적 분리, 즉 일종의 양층언어는 전체주의 사회의 전형적인 현상이었다. 의례의 언어가 진지함과 엄숙함을 붕괴시킬 수 있는 일탈, 유머, 문체적으로 유표적인 어휘들을 허용하지 않았던 반면, 일상의 언어는 전체주의 공식어가 용인하지 않는 은어, 속어, 욕설뿐 아니라, 반체제적 성향의 풍자, 농담, 일화 등을 다수 포함하며 의례어로부터 구별되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퍼거슨이 제시한 양층언어의 특징 가운데 소비에트 의례어와 일상어의 기능적 차이로 인한 코드 전환, 위상의 차이로 인한 순수주의적 태도, 그리고 상위형으로서 소비에트 의례어의 형식화를 살펴보았다.

This article examines the Soviet language situation in terms of sacralization of language and diglossia. Diglossia is a situation in which two dialects or languages are used by a single language community. Each variant has its own fixed functions: a " ...

This article examines the Soviet language situation in terms of sacralization of language and diglossia. Diglossia is a situation in which two dialects or languages are used by a single language community. Each variant has its own fixed functions: a "high" or "H" variety restricted to certain formal situations, and a "low" or "L" variety for everyday interaction.
Therefore, diglossia is necessarily connected with a certain attitude, approach to language, namely, with the sacralization of language. Sacralization of language is observed not only in Kievan Rus', where was a diglossia between the Church Slavonic language and the vernacular language, but also in the Soviet totalitarian period, since totalitarianism was inherently a political religion, and formed a special ritual language.
The official ritual language is different from the colloquial language in many ways. This article analyzes some phenomena indicating a diglossia of the Soviet period, such as code switching, puristic approach to language and the standardization of high, i.e. ritual language. Especially this article compares the Soviet ritual language with the Church Slavonic on the basis of the B.A. Uspensky’s theory.

본 연구는 전체주의 사회로서 소비에트 언어상황을 의례화된 언어의 신성화라는 관점에서 조명하고, 이 의례화된 언어와 일상어 사이의 양층언어 구조를 가리키는 몇 가지 현상을 살펴본다. 특히 본 연구는 고대 루시와 모스크바 공국 시기에 양층언어 현상을 주장했던 우 ...

본 연구는 전체주의 사회로서 소비에트 언어상황을 의례화된 언어의 신성화라는 관점에서 조명하고, 이 의례화된 언어와 일상어 사이의 양층언어 구조를 가리키는 몇 가지 현상을 살펴본다. 특히 본 연구는 고대 루시와 모스크바 공국 시기에 양층언어 현상을 주장했던 우스펜스키의 이론을 토대로 신성화된 의례어로서 교회슬라브어와 소비에트의 의례어를 비교한다. 양층언어는 한 언어코드가 의례적이고 공식적인 영역에서, 다른 언어코드는 일상적인 영역에서 사용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양층언어는 언어에 대한 특정 태도, 곧 언어의 숭배화, 신성화와 관련된다. 언어의 신성화, 숭배화는 혁명 전 교회슬라브어 뿐 아니라 소비에트 시기의 공식적 의례어에서도 발견된다. 전체주의는 본질상 일종의 정치 종교였기 때문이다. 의례어와 일상어의 공존, 그들 사이의 기능적 분리, 즉 일종의 양층언어는 전체주의 사회의 전형적인 현상이었다. 의례의 언어가 진지함과 엄숙함을 붕괴시킬 수 있는 일탈, 유머, 문체적으로 유표적인 어휘들을 허용하지 않았던 반면, 일상의 언어는 전체주의 공식어가 용인하지 않는 은어, 속어, 욕설뿐 아니라, 반체제적 성향의 풍자, 농담, 일화 등을 다수 포함하며 의례어로부터 구별되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퍼거슨이 제시한 양층언어의 특징 가운데 소비에트 의례어와 일상어의 기능적 차이로 인한 코드 전환, 위상의 차이로 인한 순수주의적 태도, 그리고 상위형으로서 소비에트 의례어의 형식화를 살펴보았다.

1.1. 학문적 활용
소비에트 사회 전반에 대한 연구는 소비에톨로지(sovietology)라는 독립적인 학문 분야를 이루었다. 최근에는 소비에트 문화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었는데, 이것은 현대 러시아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비에트 사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

1.1. 학문적 활용
소비에트 사회 전반에 대한 연구는 소비에톨로지(sovietology)라는 독립적인 학문 분야를 이루었다. 최근에는 소비에트 문화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었는데, 이것은 현대 러시아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비에트 사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이후 해외에서는 소비에트 문화에 대한 학술적 관심이 증대되었고, 소비에트 문화로부터 연속성과 단절성의 측면에서 현대 러시아 문화를 분석하는 많은 연구 성과물이 나왔다. 그러나 국내의 연구 동향과 수준은 아직 해외에 비해 미미한 편이다. 특히 러시아 문화의 내재적인 “언어중심성(словоцентричность)”을 고려한다면, 러시아 문화장의 내밀한 접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언어장의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소비에트 언어상황을 “양층언어”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소비에트 언어상황의 역사적 연속성을 고찰하겠다. 이러한 연구는 현대 러시아 언어장의 소비에트성에 대한 논의와 후속 연구를 촉발할 수 있다.

1.2. 교육적 활용
노어노문학 전공이 개설된 대부분 대학의 커리큘럼에는 <러시아어사>, <노어학개론> 등의 이론 수업이 있다. 이러한 강의에서는 20세기 이후 정치적, 사회적 격변을 지나온 러시아어의 변화 양상을 다루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에 대한 학습자들의 관심도 매우 높지만, 관련된 최근의 연구성과는 그리 많지 않다. 소비에트 언어장을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하는 본 연구의 결과는 이들 강의뿐 아니라 대학원에서 <문체론> 및 현대 러시아 사회에 대한 다양한 학제간 강의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교육의 실효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