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의 발달에 따라 CD, LP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음반 소비를 벗어나 다운로드(download), 스트리밍(streaming) 등 새로운 디지털 음원 소비 양식들이 등장하면서 음반 시장은 빠르게 변화해 왔다. 그 결과, 2016년 전 세계 음반 시장은 총 157억 달러의 시장 규모와 ...
IT 기술의 발달에 따라 CD, LP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음반 소비를 벗어나 다운로드(download), 스트리밍(streaming) 등 새로운 디지털 음원 소비 양식들이 등장하면서 음반 시장은 빠르게 변화해 왔다. 그 결과, 2016년 전 세계 음반 시장은 총 157억 달러의 시장 규모와 더불어 전년 대비 5.9% 성장률을 보임으로써 규모와 전망 측면에서 압도적인 산업 임을 증명하였으며, 특히 2017년 현재 디지털 음원 소비는 전 세계 음반 시장의 50%를 차지할 만큼 음악 시장의 주 수입원으로 성장하였다 (IFPI 2016). 그 중에서도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은 디지털 음원 시장을 양분하는 음원 소비 방식이다. 다운로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해진 기간 동안 제한된 개수의 곡을 자신의 전자기기에 저장하여 음원을 소비하는 방식이며, 90년대 인터넷의 발달 이래로 활발히 사용되어 왔다 (Peitz and Waelbroeck 2005; Bhattacharjee et al. 2006; Datta, Knox, and Bronnenberg 2016). 스트리밍은 고정된 금액에 일정 기간 자유롭게 음원에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음원을 소비하는 방식이며,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비교적 최근 들어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Dang Nguyen, Dejean, and Moreau 2012; Borja, Dieringer, and Daw 2015; Nguyen, Dejean, and Moreau 2014; Trefzger et al. 2015; Wlömert and Papies 2016). 국제 음반 산업 협회(International Federation of the Phonographic Industry: IFPI)의 2016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체 디지털 음원 수익의 45%를 다운로드 서비스가, 43%를 스트리밍 서비스가 차지하며, 이는 현재 두 디지털 음원 소비 방식이 공존하고 있음을 함의한다.
이처럼 디지털 음원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그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었으며, 이는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로, 디지털 음원 소비 방식의 도입이 전통적인 오프라인 음반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존재한다 (Lam and Tan 2001; Peitz and Waelbroeck 2004; Graham, Burnes, Lewis, and Langer 2004; Bockstedt, Kauffman, and Riggins 2006; Papies, Eggers, and Wlömert 2011; Young 2016). 일례로, Peitz and Waelbroeck(2004)는 디지털 음원 소비 방식이 도입됨에 따라 오프라인 음반에 대한 해적 행위(piracy)가 증가하여 CD 판매량의 감소에 일조하였음을 보였으며, Graham, Burnes, Lewis, and Lange (2004)는 디지털 음원 소비 방식의 도입이 대형 음반 기획사들의 공급망을 전반적으로 변화시켰음을 밝혔다. 둘째로,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음원 소비 양식이 전체 음원 소비 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한 연구가 존재한다 (Hughes and Lang 2003; Nguyen, Dejean, and Moreau 2014; Aguiar and Waldfogel 2015; Wlömert and Papies 2016; Datta, Knox, and Bronnenberg 2016). 일례로, Hughes and Lang (2003)은 스트리밍이 소비자와 아티스트를 직접 연결시켜 음반 시장 내 대형 기업의 영향력을 감소시켰음을 밝혔으며, Aguiar and Waldfogel (2015)는 스트리밍이 다른 음원 소비 방식들의 사용을 잠식하게 될 것임을 밝혔다.
물론 상기 선행 연구들은 새로운 음원 소비 방식의 도입에 따른 음원 시장 구조의 변화를 조망한다는 면에서 그 의의를 가진다. 하지만 디지털 음원 소비 방식으로서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이 공존하는 현재 시점에서는, 단순한 변화의 양태를 넘어 두 개별적인 음원 소비 방식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이해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구는 소비자들이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이용하는 동기에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지 규명하고, 이러한 동기의 차이와 관련하여 다운로드 혹은 스트리밍이 보다 선호되는 음원의 특성을 밝히는 것을 그 중점 연구 문제로 한다. 이는 비단 공존하는 디지털 음원 소비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는 이론적 틀을 제안할 뿐 아니라, 음원 권리자 및 플랫폼의 수익 극대화 전략에도 그 시사점을 남길 수 있다는 면에서 그 이론적·실무적 중요성을 가진다.
본 연구는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의 차이를 밝히는 이론적인 틀로 고정(solid) 및 유동(liquid) 소비의 이론을 이용한다. Bardhi and Arnould (2017)는 물질적 소유 기반의 소비 방식을 고정적 소비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소유하지 않고 일시적인 접근 권한을 얻는 소비 방식을 유동 소비로 각각 정의하였다. 해당 개념에 따르면, 디지털 음원을 소유하는 가운데 소비하는 다운로드는 보다 고정적 소비로, 인터넷 망 접근을 통해 일시적으로 음원을 소비하는 스트리밍은 보다 유동적 소비로 구분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높은 애착을 가지는 대상에 대해 보다 고정적 소비를 선호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보다 유동적 소비를 선호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Rindfleisch, Burroughs, and Wong 2009; Bardhi, Eckhardt, and Arnould 2012; Bardhi and Arnould 2017), 따라서 소비자들이 평균적으로 높은 애착을 보이는 음원에 대해서는 다운로드의 비중이, 낮은 애착을 보이는 음원에 대해서는 스트리밍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본 연구는 음원 및 해당 가수에 대한 높은 인지도는 애착도와 반비례할 것으로 예상하고 (Lynn 1991; Eisentraut 2012), 따라서 높은 인지도가 예상되는 음원들에 대해서는 스트리밍이 다운로드보다 선호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를 실증하기 위하여, 본 연구는 2014년 가온 뮤직 차트(www.gaonchart.co.kr) 의 주간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상위 100 위에 오른 바 있는 총 1442 곡의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양을 분석하였다. 개별 음원이 가지는 이질성(heterogeneity)과 순위 데이터가 가진 절단성(censoring)을 고려하여 베이지언 토빗 모형(Bayesian Tobit model)을 추정하였고, 그 결과 인지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력이 긴 가수의 노래, 앨범의 타이틀 곡, 그리고 음악 방송 프로그램 출연이 높은 노래의 경우 다운로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스트리밍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의 결과는 소비자들이 고정적인 다운로드와 유동적인 스트리밍을 이용함에 있어 그 동기에 차이가 있음을 방증하며 이는 디지털 음원 시장을 이해하는 토대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그 이론적 의의가 있다. 더 나아가, 해당 결과는 음원 권리자들이, 또 음원 플랫폼들이 개별 음원을 어떤 소비 양식을 통해 주로 판매해야 할 지 그 전략적 방향성을 제안한다는 면에서 실무적 시사점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