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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쓴 동양과의 로맨스: 『그녀』의 아이사와 『로드 짐』의 “동양의 신부”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베일을 쓴 동양과의 로맨스: 『그녀』의 아이사와 『로드 짐』의 “동양의 신부” | 2016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길혜령(영남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2016S1A5A2A01022156
선정년도 2016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7년 10월 23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7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로드 짐』에서 “동양의 신부”는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의 상징이며, 이 “기회”라는 단어가 소설의 초반부터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동양의 신부”는 『그녀』의 아이사와 같이 『로드 짐』 전체에 걸쳐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아이사는 『그녀』의 처음부터 전설적인 존재로 등장하여 아이사를 찾기 위한 모험이 소설의 시작이 된다. 아이사는 고대 아라비아 출신으로 아프리카 깊숙한 곳에서 생명의 비밀을 알게 되어 지금까지 동굴 속 아프리카 부족을 지배하며 살고 있는 전능한 위력을 가진 여인으로 그 아름다움은 보통의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이어서 온 몸을 베일로 가리고 있다. 리오는 그리스와 이집트로부터 이어지는 가문의 비밀을 확인하고자 하는 호기심과 이집트 왕위 계승권이라는 영광을 위해 아프리카로의 모험을 시작한다. 이렇게 볼 때, 아이사는 『로드 짐』의 “동양의 신부”가 상징하는 것처럼 당시 이집트를 점령하고 있던 영국의 이집트에 대한 통치 혹은 식민지 확장에 대한 기회로 기능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베일을 쓴 이국의 신부가 제국의 확장 기회 혹은 그 상징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그녀』의 아이사가 『로드 짐』의 “동양의 신부”의 원형임을 밝히고, 아울러 제국의 상징인 영국인 모험가와 베일의 신부가 결합할 수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신부의 정체성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한다. 제국 확장의 기회로 작용하는 베일의 신부는 이국의 땅인 잠재적 식민지의 상징으로서, 일차적으로 아프리카의 여왕인 아이사는 잠재적 식민지인 아프리카를 상징하며 이 아프리카는 문화적 정치적으로 동양(East)이라는 카타고리에 속한다. 즉 아프리카의 신부를 동양의 신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아이사는 고대 아라비아의 출신이기 때문에 아이사를 동양의 신부로 보는 것은 무리한 추론이 아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아프리카를 포함한 기존의 혹은 잠재적 식민지로서 동양이라는 카타고리가 불안정한 개념이라는 것이 해거드의 소설에서 드러난다는 것이다. 첫째로 서양문명을 대변하는 리오의 가문이 그리스와 이집트에서 기원한다는 사실은 서양(West)이라는 카타고리에 이집트가 속한 아프리카가 포함된다는 점이다. 혹은 아프리카에서도 이집트와 그 아래쪽의 아프리카 지역을 구분하여 이집트는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문명권에 속한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문화인류학적 이론에 근거한 것으로 이집트에 대한 영국의 통치권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아프리카 혹은 동양이라는 개념이 동질의 단일체가 아닌 서로 다른 이질적 혼합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동양과 서양이라는 이분적 개념을 불안정하게 한다. 또한 아이사가 통치하는 고대 코어 제국의 후손인 아마해거부족 역시 단순히 미개한 아프리카 부족으로 묘사되지 않고, 피부색과 풍습이 서로 다른 여러 부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심지어 어떤 부족은 문명사회보다 앞선 관습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고대 아프리카의 코어인들은 이집트 문명의 기원으로 암시되며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간 대제국이었음을 그 유적을 통해서 보여준다. 이는 결국 아프리카 바위동굴 속이 고대 아라비아와 유사한 문명을 이루고 19세기 후반 영제국의 문명과 위력에 버금가는 대제국의 모태였음을 암시함으로써, 아름다운 백인의 여왕 아이사의 아라비아와 아프리카가 대변하는 동양은 서양의 타자(Other)가 아닌 더블(Double)임을 보여준다. 끝없이 뻗어나가고자 하는 제국의 반려자로서, 즉 제국을 완성시키는 존재로서 동양의 베일을 쓴 신부는 바로 제국의 자아가 투영된 이미지라는 진실을 베일로 가리고 있으며, 이 진실은 결코 드러날 수 없고 드러나는 순간이 제국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로드 짐』에서 짐이 죽는 마지막 순간에, 죽음으로 자신의 영웅적 행위를 보여주고자 하는 그 마지막 찰나의 순간에, 마침내 짐이 “동양의 신부”의 얼굴을 봤을지도 모른다는 서술의 의미이다. 『그녀』와 『로드 짐』과 같은 제국주의 로맨스에 등장하는 베일의 신부는 제국 완성의 가능성이라는 환상을 의미하며 따라서 영국인과 베일의 신부의 결합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제국주의에 대한 작가의 잠재적 이중적 태도를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 영문
  • Reading Conrad’s Lord Jim as imperial romance, with a modernist vision, renders the imaginary veiled figure “Eastern bride,” which personifies Jim’s “opportunity” to conquer the East, compared to the veiled immortal Arab Queen Ayesha in Haggard’s She. Like the “Eastern bride” waiting for Jim to uncover her veil, Ayesha has waited over two thousand years for Leo in Africa, providing him with an opportunity to rule the world. The two veiled brides, each embodying the colonial frontier of the East and Africa and acting as the other of Western masculine imperialism, similarly represent an opportunity for the British Empire to expand when the bride is eventually married or unveiled to the English adventurer. Significantly, the brides both remain veiled at the end of the text, as Ayesha dies, though she will return, before uniting with Leo and Jim dies in order to unite with the “Eastern bride.” The failure to unveil the Eastern or Arab bride signifies the end of imperialism, while on the other hand, the failure is inevitable with the veil hiding the truth that the bride, seemingly deemed the other of imperialism, is really its double and unconquerable. That truth, like the goddess “Truth” worshipped by Kôr, the great ancient empire in Africa, can be revealed only by death. The “Eastern bride” thus reflects the veiled bride Ayesha, who symbolizes the Arabs challenging the English in the East and Africa, and whose veil is not to be drawn in imperial romanc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Reading Conrad’s Lord Jim as imperial romance, with a modernist vision, renders the imaginary veiled figure “Eastern bride,” which personifies Jim’s “opportunity” to conquer the East, compared to the veiled immortal Arab Queen Ayesha in Haggard’s She. Like the “Eastern bride” waiting for Jim to uncover her veil, Ayesha has waited over two thousand years for Leo in Africa, providing him with an opportunity to rule the world. The two veiled brides, each embodying the colonial frontier of the East and Africa and acting as the other of Western masculine imperialism, similarly represent an opportunity for the British Empire to expand when the bride is eventually married or unveiled to the English adventurer. Significantly, the brides both remain veiled at the end of the text, as Ayesha dies, though she will return, before uniting with Leo and Jim dies in order to unite with the “Eastern bride.” The failure to unveil the Eastern or Arab bride signifies the end of imperialism, while on the other hand, the failure is inevitable with the veil hiding the truth that the bride, seemingly deemed the other of imperialism, is really its double and unconquerable. That truth, like the goddess “Truth” worshipped by Kôr, the great ancient empire in Africa, can be revealed only by death. The “Eastern bride” thus reflects the veiled bride Ayesha, who symbolizes the Arabs challenging the English in the East and Africa, and whose veil is not to be drawn in imperial romance.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Romance with the Veiled East” 연구는 일차적으로 19세기 후반 대중적인 로맨스 작가로 알려진 해거드와 20세기 모더니즘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의 하나인 콘래드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문학연구의 다양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콘래드 문학의 로맨스적 요소 뿐만 아니라 해거드의 로맨스 문학에서 탐지되는 제국주의에 대한 이중성을 짚어본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모든 문학이 이전 시대 혹은 동시대의 다른 작가, 장르의 문학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콘래드의 소설도 그가 비판적으로 대했던 제국주의 모험소설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제국주의의 절정기에 집필된 해거드의 모험소설이 제국주의에 대한 의심과 불안을 은연 중 내포하고 있다는 것은 발렌타인(Ballantyne)의 『산호섬』(The Coral Island)을 비롯한 대표적인 19세기 로맨스 작품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촉발하여 제국주의 담론에 대한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제국주의는 20세기 후반에 막을 내린 식민주의와 달리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인간사회가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사고체계로서 소위 국가적 차원의 이기주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제국주의에 대한 문학연구 또한 계속되어야한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사회적으로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그녀』는 대부분의 다른 제국주의 모험소설과 달리, 영국성을 대표하는 영국인 모험가에 중점을 두지 않고 모험 대상이 되는 잠재적 식민지의 의인화로서 이국적 여인에 대한 서술에 중점을 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제국주의 담론 연구의 중요한 기틀이 된다. 콘래드의 『로드 짐』이 그의 다른 동남아 소설과 달리 말레이 원주민 보다 영국인 짐에 대한 묘사에 치중한다면, 해거드의 『그녀』는 그의 다른 작품과 달리 아프리카 부족의 지배자인 아이사 즉 제국의 타자에 대한 묘사가 아이사 자신을 통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도로 함으로써, 영국 제국주의 담론과 그 담론의 대상이 펼치는 담론이 중복되는 모순을 빚어낸다는 특성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제국주의 담론의 대상이 허구라는 것을 아이사의 존재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녀』는 단순히 사라진 세계, 아름답고 전능한 미지의 여성에 대한 모험 이야기로 치부하기 어려우며, 이에 대한 연구는 해거드 이후 탄생한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미지의 세계와 그 곳의 팜므파탈(femme fatale)적 여성을 중심으로 한 수많은 모험소설에 대하여 제국주의 담론과 연계한 연구를 촉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또한 21세기 우주로 확장된 강대국의 로맨스로서 Sci-Fi 문학에 대한 제국주의적 연구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Romance with the Veiled East” 연구 결과물의 파급효과가 기대할만 하다 할 것이다.
  • 색인어
  • 『그녀』, 그리스, 동양의 신부, 라이더 해거드, 『로드 짐』, 말레이, 모험소설, 베일, 서양, 아라비아, 아이사, 아프리카, 영웅, 이집트, 조셉 콘래드, 제국주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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