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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으로의 패싱: 윌리엄 포크너의 『팔월의 빛』에서 나타나는 인종적 경계선 감시하기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흑인으로의 패싱: 윌리엄 포크너의 『팔월의 빛』에서 나타나는 인종적 경계선 감시하기 | 2016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김광순(공주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2016S1A5A8018176
선정년도 2016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7년 10월 24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7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포크너의 소설 『팔월의 빛』에서 본 연구가 주목하는 부분은 크리스마스의 모호한 인종적 정체성을 둘러싼 진실이 아니라 흑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매우 비참하고 혹은 위험할 수도 있는 시대적 공간속에서 완벽하게 백인의 외모를 가진 크리스마스가 스스로를 흑인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는 점이다. 흑인이 대통령으로 재직하고 있는 최근의 미국에서조차 유색인 연합(NCCAP) 워싱턴 지부 회장이었던 레이첼 돌레잘(Rachel Dolezal)이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수 십 년 동안 흑인으로 위장하고 살아왔던 사실이 밝혀지자 많은 미국인들이 당황했던 것처럼 2015년 자신을 흑인이라고 소개하며 워싱턴 스포캔(Spokane)에 위치한 NAACP(National Association of Advancement of Colored People) 지부장을 엮임하던 레이첼 돌레잘은 그녀의 부모가 자신들은 순수 백인이라고 발표하면서 자신의 흑인행세가 탄로나 지부장직을 사임하게 된다. 레이첼은 약 6세 때부터 자신을 흑인과 동일시하며 피부색과 머리 스타일을 흑인처럼 하고 다녔고 흑인들이 주로 다니던 하워드(Howard) 대학에서 공부했다. 이 사건은 순수 백인이 흑인으로 인종패싱을 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대해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는데 돌레잘은 여전히 자신은 흑인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문제가 인종적 정체성의 구성적 성격에 대한 논의의 장이 되길 원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그녀의 인종패싱의 동기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흑인으로의 인종패싱의 경우는 그 역사적 혹은 문화적 근거를 찾을 수 없기에 미국의 실제 역사에서 뿐만 아니라 문학작품 속에서도 극히 찾아보기 힘든 주제였다. 그렇다면 짐 크로(Jim Crow)라 불리는 인종분리법에 의해 흑인들이 여전히 백인들보다 열등한 인종으로 차별받던 미국 남부사회에서 백인으로서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크리스마스는 왜 일종의 역방향의 인종패싱을 하는 것일까? 혹은 백인의 흑인으로의 인종패싱에 대한 묘사를 통해 포크너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일까?
    위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본 연구는 크리스마스가 “어떻게 인종적 정체성이 공동체 속에서 결정되는지”(Dussere 112)를 보여주는 상징적 인물 혹은 인종적 정체성의 구성적 성격(constructed nature)이나 공연적 성격(performative quality)을 드러내는(Garbe;Abdur-Rahman;Saldivar) 전형적 인물이라는 기존의 비평을 받아들이는 대신에 작품 속에서 포크너가 신비의 베일에 가려져있던 크리스마스의 정체성을 남북전쟁 후의 미국 남부라는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 속에 위치시킴으로써 역사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팔월의 빛』에서 크리스마스의 인종패싱의 동기 그리고 그의 조앤나 버든이라는 백인 여성의 살해 사건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남북 전쟁 후 미국 남부 사회의 혼혈(miscegenation)에 대한 편집증적 불안감의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크리스마스의 출생이야기에서 찾아질 수 있다. 하인즈 부인(Mrs. Hines)에 의해서 서술되는 조 크리스마스의 출생에 얽힌 이야기는 그의 인종적 정체성 뿐 만 아니라 남북 전쟁 후 노예제도가 폐지된 상황에서 인종적 경계선을 유지하기 위해 작동하는 인종 이데올로기에 의해 크리스마스가 남부적 백인 주체로 호명(interpellation)되고 있는 상황을 드러내주고 있다. 자신의 딸 밀리(Milly)가 흑인으로 의심되는 떠돌이 서커스 단원과의 사이에서 임신을 하자 백인우월주의자인 하인즈는 인종적 경계선을 넘어서 흑인과의 성적 관계를 맺은 딸의 행위가 단순한 일탈이 아닌 신을 모독하는 것으로 여기게 된다. 따라서 당시 남부 사회에서 흑인에 대한 치외법권적 처벌을 자행하던 극우백인단체 KKK(Ku Klux Klan)처럼 하인즈는 밀리를 임신시킨 그 남성을 총으로 쏴 죽인다. 뿐 만 아니라 백인의 순수 혈통 이데올로기에 광적으로 몰입된 하인즈는 그 남성이 흑인이 아니라 맥시코인이었다는 딸의 항변을 무시하고 자신의 딸 또한 인종적 경계선을 무시하고 신을 모독한 죄 값을 치루어야 할 대상으로 본다. 따라서 하인즈는 출산과정에서 고통 받는 딸을 위해 의사를 데려오는 것을 거부하고 대신에 딸이 죽어가는 모습을 문 앞에서 지켜보게 된다. 이처럼 스스로 인종적 경계선을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을 하는 하인즈는 백인의 피를 오염시킴으로서 백인성(whiteness)에 기반 한 미국의 문명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았던 혼혈에 대한 미국 남부의 히스테리적 광기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 영문
  • In June 2015, Rachel Dolezal came to media attention and resigned her post as president of the Spokane, Washington, NACCP, due to the allegation that she is white but has been passing for black. The Dolezal scandal puzzled the public because it inverted the classic narrative of racial passing. This event inspired me to investigate Faulkner’s enigmatic character Joe Christmas in the light of “reverse racial passing.” In Faulkner’s novel, Joe Christmas is not black in color and there is no clear evidence that he has black blood. Nevertheless, few critics have discussed Joe Christmas as a white man passing for black, perhaps, because it was incredibly unusual for a white man to pass for black especially in the South during the era of Jim Crow, or, borrowing Desmond-Harris’ words, because the idea that a white man would present himself as black had “scarcely any cultural, historical, or psychological framework” that they could understand. This essay attempts to read Christmas as a Southern racist white man passing for black. When Christmas presents himself as black in front of white women, it is not a sign of his identifying with blackness or confiding in his blackness per se; rather, he is intentionally performing the opposite race or passing for black. In the novel, not only does Christmas present himself as black but also he is not tolerant of white women who accept his black persona and have sex with him, which apparently renders Christmas misogynistic. I would argue that this has more to do with race rather than gender. In other words, Christmas acts out a black man particularly in the relations with white women in order to test their racial royalty. In the post-Emancipation South where “the fact of miscegenation . . . could evade or straddle the color line” (Adbur-Rahman, 176), Christmas is playing as a self-anointed guard who polices the racial boundaries. Just like his grandfather, Dr. Heins, who had let his own daughter die as a punishment for having a sexual relationship with a man who is suspected to be black, Christmas is anxious and determined to preserve the racial purity of white people. Thus, Christmas punishes white women who cross the color line and accept his black persona. This essay discusses Christmas as a character who is passing as black in order to police racial boundaries in the 1930s American South and investigate the “cultural, historical, or psychological framework” of Christmas’ reverse racial passing that not only the Jefferson people but also critics have struggled in vain to understan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윌리엄 포크너(William Faulkner, 1897-1862)의 소설『팔월의 빛』(Light in August, 1932)을 백인이 흑인의 정체성으로 위장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역방향의 인종패싱 서사를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보고 그러한 서사가 함축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미국 남부 인종 차별주의의 역사적 그리고 이데올로기적 배경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포크너의 소설『팔월의 빛』은 비록 백인 작가에 의해 쓰여진 작품이지만 흑인 문학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던 인종패싱을 소설의 주된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주요 갈등은 짐 크로법으로 대표되는 인종분리정책이 발효 중인 미국 남부사회에서 완벽하게 백인의 외모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인 조 크리스마스(Joe Christmas)가 스스로를 흑인으로 소개하면서 발생하는 인종적 정체성에 대한 문제와 조앤나 버든(Joanna Burden)이라는 백인 여성에 대한 살해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본 연구가 주목하는 부분은 포크너의 소설이 전통적으로 노예서사(slave narrative)를 기반으로 한 흑인 문학에서 혼혈흑인이 자유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묘사되던 인종패싱을 뒤틀어서 백인의 흑인으로의 패싱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기존의 포크너 비평들은 포크너의『팔월의 빛』에서 조 크리스마스를 혼혈흑인 작가인 넬라 라슨(Nella Larsen)의『패싱』(Passing, 1929)에서 클레어 켄드리(Clare Kendry)와 같은 순방향의 인종패싱의 또 하나의 예로 보았거나 라슨의 또 다른 소설『퀵샌드』(Quicksand, 1928)에서 헬가 크레인(Helga Crane) 그리고 토니 모리슨의『타르 베이비』(Tar Baby, 1981)에서 제딘 차일드(Jadine Childs)처럼 백인성과 흑인성 두 문화적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전형적인 “정체성 플롯”(identity plot)을 가진 인물로 보아왔다. 필자는 포크너의 작품에서 묘사되는 백인의 흑인으로의 인종패싱에 대한 비평적 외면은 짐 크로법에 의해 흑인들이 백인들에 의해 철저하게 차별받고 박해받던 미국 남부의 상황에서 흑인 행세를 하는 백인들을 설명할 수 있는 문화적 혹은 역사적 근거를 찾을 수 없었던 데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하지만 본 연구는『팔월의 빛』에서 포크너가 인종적 경계선을 넘는 백인 여성들을 검열하고 처벌하기 위해 흑인 행세를 하는 조 크리스마스에 대한 묘사를 통해 당시 백인 사회에 팽배하던 인종적 순수성에 대한 집착과 인종적 경계선을 따라 형성된 인종차별 담론에 의해 야기된 인종간 이종결합(miscegenation)에 대한 남부 사회의 집단적 히스테리를 일종의 탐정 소설의 플롯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고 본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첫째, 본 연구는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팔월의 빛』을 백인의 흑인으로의 패싱서사를 통해 인종적 경계선을 둘러싼 남부 사회의 불안감을 묘사하고 있는 작품으로 논의함으로써 포크너 소설을 단순히 원형적 공간에서 개인의 존재론적 투쟁이라는 주제를 넘어 당시 남부 사회의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역사 소설의 범주에서 접근하도록 새로운 연구방향을 제시한다.
    둘째, 포크너의 소설에서 묘사되는 백인의 흑인행세라는 일종의 역방향의 인종패싱에 대한 논의를 통해 자유를 찾아가던 혼혈 흑인들의 이야기로만 여겨지던 인종패싱서사를 보다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문학의 영역 뿐 아니라 레이첼 돌레잘의 경우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실제 사회공간에서 백인의 흑인으로의 인종패싱이 가지는 문화적 정치적 함의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셋째, 인종패싱이라는 주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흑인 정확하게 말하면 혼혈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시대에도 계속되는 미국에서의 인종갈등의 근본 원인들에 대한 연구 그리고 궁극적으로 흑백의 인종적 경계선을 넘어선 인종화합의 가능성에 대한 연구에 기여한다.
    넷째, 본 연구는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는 한국 사회의 현실에서 인종적으로 문화적으로 혼성적(hybrid) 정체성을 가진 국민들이 점점 늘어감에 따라 야기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관심을 확대 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팔월의 빛』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비평을 제공함으로써 본 연구의 결과물은 포크너를 연구하는 국내외의 학자들, 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 그리고 포크너의 소설에 관심이 있는 학부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색인어
  • 윌리엄 포크너, 팔월의 빛, 인종패싱, 인종차별, 미국남부, 인종이론, 흑인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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