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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복리, 죽음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삶, 복리, 죽음 | 2016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이희열(울산과학기술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2016S1A5A2A01024850
선정년도 2016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7년 11월 10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7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박탈이론의 핵심주장은 죽음이 죽는 당사자가 죽지 않았을 경우 누렸을 삶의 내재적 좋음을 빼앗아 간다는 점에서 나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비교적 나쁨의 개념이 해로움이나 불행의 개념을 반드시 함축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어떤 이는 오직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복리에 대한 박탈만이 해롭거나 불운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불운은 충분히 예견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사자에게 해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에피쿠로스는 죽음이 우리가 살아 있을 때와 죽어 있을 때 모두 우리에게 해로울 수 없기 때문에 죽음이 해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는 타이밍 퍼즐로 알려져 있다. 사전론은 죽음이 당사자가 죽기 이전의 시점에 가지고 있었던 소망을 좌절시키기 때문에, 그 나쁨이 죽기 이전의 시점에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죽는 당사자에게 위해가 발생하는 시점이 그가 소망이나 계획을 형성했을 당시라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 하면 소망의 경우 소망을 형성하는 시점보다는 그것이 충족되는 시점이 당사자에게 이로운 시점이라고 보는 것이 보다 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사후 가해의 가능성 문제와 관련하여, 쾌락주의자들은 사후 가해의 가능성 자체를 부정한다. 사후에 벌어지는 일들이 죽은 이의 즐거움이나 고통을 유발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소망충족론의 입장에서는 어떤 것을 바라는 시점과 그것이 충족되는 시점이 반드시 일치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죽은 후에 당사자의 소망이 충족되고 따라서 복리 수준이 증가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업적의 성취나 계획의 실현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에서 논리를 전개할 수 있다.

    지금까지 철학에서 가치론적 논의는 내재적 가치와 수단적 가치를 주된 연구대상으로 삼아 왔다. 내재적 가치는 그 자체로 가치있는 어떤 것으로서 즐거움이나 지식 등이 그 전형적 예로 제시된다. 이들은 그것이 다른 어떤 것들과 맺고 있는 관계 때문이 아니라 내재적인 근원적 속성 때문에 가치 있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어떤 사물은 그 자체로도 어떤 효용이 있지만 그것에 결부된 특정한 내러티브에 의해 부가적 가치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이러한 가치를 일화적 가치라고 명명하고 일화적 가치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리를 탐구하였다. 일화적 가치는 어떤 대상이나 사건에 특정한 내러티브가 결부되었을 때 발생하는 특수한 종류의 부가적인 가치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개인적 내러티브에 주목하면서 그것이 이야기 형성과정의 네트워크 안으로 나레이터를 위치시킴으로서 일화적 가치를 발생시킨다고 보았다. 즉, 한 개인의 내러티브의 가치는 나레이터와 관계망 안에서 서로 얽힌 다른 이들과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 안에서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 영문
  • The deprivation account holds that death is bad for the person who dies because it deprives him of possible goods he would have had if he died later. This account appeal to the notion of comparative badness in explaining the harm of death. But when something is comparatively worse than something else, it does not necessarily mean that that thing is harmful. For this reason, one might argue that only the deprivation of wellbeing that can be reasonably expected is deemed to be harmful. However, some sorts of misfortunes are reasonably expected, but not necessarily not harmful.

    Epicurus maintains that death is not bad for us neither when we are alive nor when we are dead. This is known as the timing puzzle. Priorism claims that the harm of death occurs before we die. This is because death frustrates the desires and plans we once had while we were alive. However, it'd be difficult to think that the time when one's plan is frustrated is the time when one makes the plan.

    As to the metaphysical issue of posthumous harm, hedonists deny the possibility of posthumous harm. This is because one cannot possibly experience pleasure or pain while dead. On the other hand, the desire satisfaction theory has no problem in accepting the possibility of posthumous harm. This is because the time when one desires something doesn't have to be identical to the time when it is satisfied. Therefore, there is nothing odd in saying that one's desire is satisfied after one dies. The same goes with the achievement and the accomplishment of plans.

    The axiological debates in philosophy have focused on what is valuable of and in itself (a.k.a. intrinsic value). Pleasure and knowledge are regarded as typical examples of intrinsic value because of their fundamental natures or properties, as opposed to the relations with other things they stand in. I develop a notion of a value that is delivered by a particular narrative involved in an object, dubbing it episodic value. Episodic value generates additional goods stemming from the narratives attached to the items at hand. While focusing on personal narratives, I claim that a personal narrative is value-generating insofar as it locates the narrator within a network of individuals who engage in a story-building process. In this regard, I argue that the value of one’s narrative consists in the fact that one plays a part in making a story in which other contextually related individuals partak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 논의들, 보다 자세하게는 복리에 관한 윤리학적 문제와 죽음의 해로움에 관한 형이상학적 문제들을 현대영미철학의 관점에서 검토한다. 또한 각 분야의 핵심문제를 고찰하면서, 두 철학의 세부분야를 아우르는 연구방법론을 제시하고 새로운 철학적 문제를 개발한다.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 문제들은 실존적인 측면에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다. 특히 복리에 관한 이론들이 우리의 죽음과 관련하여 어떠한 윤리적 함축을 지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본 연구는 죽음이 드러내는 인간의 한계와 관련하여 어떤 삶의 태도와 관점을 갖는 것이 합리적인지, 그리고 복리에 관한 주요 이론들은 죽음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고찰한다.

    삶의 복리에 관한 윤리적 이론들은 크게 쾌락주의와 소망충족록, 객관적 목록이론이 주류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쾌락주의는 모든 종류의 좋음과 나쁨을 즐거움과 고통의 대차계산의 결과로 환원한다. 여기서 즐거움은 감각적인 즐거움과 태도적 즐거움으로 구분된다. 태도적 즐거움은 감각적 즐거움과는 달리 명제를 그 대상으로 삼는다. 펠드먼은 태도적 쾌락을 일종의 정도의 차를 허용하는 긍정적 태도로 해석하면서, 삶 전체가 내포하는 좋음을 태도적 쾌락의 함수로 정의하는 유려한 형이상학적 입장을 견지한다. 그러나 펠드먼의 쾌락주의는 합리성, 지혜, 인간성, 덕 등의 가치와 행복 사이에 존재하는 본질적인 개념적 연결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죽음에 관한 형이상학적 논의는 주로 죽음이 죽는 당사자에게 과연 나쁜지, 만일 그렇다면 어떤 이유에서 그런지 설명하는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대부분의 현대 철학자들은 박탈이론을 지지한다. 박탈이론에 의하면 죽음이 죽는 이에게 나쁜 이유는 그가 죽음으로써 죽지 않았더라면 더 누렸을 삶의 즐거움을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박탈이론은 비교적인 나쁨의 개념을 통해 죽음의 해로움을 설명한다. 그런데 두 가능한 삶의 비교우위를 통한 설명이 과연 죽음이 해롭다는 점을 함축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내가 산 복권이 당첨되지 않았다면, 나의 현재 삶은 복권에 당첨된 삶보다 비교적으로 나쁘지만, 복권에 당첨되지 않았다는 그 사실이 꼭 나에게 해롭거나 불행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죽음의 나쁨에 대한 고전적인 문제는 에피쿠로스가 제기한 타이밍 퍼즐이다. 에피쿠로스에 의하면 죽음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도 혹은 죽어 있는 동안에도 우리에게 나쁠 수 없기 때문에 결코 우리에게 나쁠 수 없다. 이는 보통 타이밍 퍼즐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는 사전론, 사후론, 초시간론의 입장에서 타이밍 퍼즐에 대한 해법을 고찰하였다. 한편 에피쿠로스의 타이밍 퍼즐은 어떤 사람이 죽은 후에 해로움을 당하는 것이 가능한지의 문제, 즉 사후 가해의 문제와 연결된다. 만일 쾌락주의가 참이라면, 사후 가해의 가능성은 부정된다. 우리의 사후에 발생하는 어떤 사건도 우리에게 이롭거나 해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소망충족론의 입장에서는 어떤 것을 바라는 시점과 그것이 충족되는 시점이 반드시 일치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죽은 후에 당사자의 소망이 충족되고 따라서 복리 수준이 증가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사후 가해의 가능성을 주장하는 철학자들은 대개 사전론을 옹호한다. 죽은 이의 사후에 벌어진 일들이 죽기 이전 시점의 당사자에게 이롭거나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망이나 계획의 성취로 인한 이로움이 그 성취된 시점이 아니라 소망하거나 계획된 시점에 발생하는지는 여전히 의심스럽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죽음에 관한 형이상학적 문제들과 복리의 관한 윤리학적 이론들에 관한 학문적 탐색작업으로서 다음과 같은 긍정적 효과를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째, 본 연구는 타이밍 퍼즐, 사후 가해의 문제 등 지금까지 국내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논변들을 소개하고 검토한다. 또한 내러티브에 근거한 일화적 가치론에 관한 새로운 연구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각 논변들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 논의들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형이상학과 윤리학 분야에서 죽음과 삶의 가치, 그리고 이와 관련된 윤리적 문제에 대한 보다 진전된 후속연구들로 연결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형이상학과 윤리학이라는 두 분과 학문 사이의 인접한 세부연구분야 간에 발생하는 성공적인 학문적 융합의 사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죽음의 나쁨과 사후 가해에 관한 논의들은 죽음에 관한 형이상학적 근본문제들에 복리에 관한 윤리적 탐구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들이다. 또한 내러티브에 근거한 가치론적 논의는 내러티브의 중심으로서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하고자 하는 최근 개인동일성 논의가 지니고 있는 윤리적 함축의 한 양태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자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학술교류를 통해 본 연구의 일부를 수행하였다. 필자는 올해 초 UCSB의 매튜 한서 교수와 UCSD의 데이빗 브링크 교수와의 학술 교류를 목적으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을 방문하였다. 한서 교수와 자기본위적 관심(self-regarding concern)에 관한 토론을 통해 내러티브에 근거한 일화적 가치의 이론적 핵심에 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또한 브링크 교수와는 과거-미래에 대한 우리의 비대칭적 태도에 관한 파핏의 이론적 논의에 대해 심도깊게 토론하였고, 이를 통해 복리에 대한 윤리적 입장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었다. 이 같은 경험은 향후 해당과제에 대한 연구 논문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본 연구는 해당 주제에 대한 국내 철학의 연구역량을 강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국내 철학계에서는 죽음과 복리에 대한 철학적 논의 자체가 드물고 따라서 아직 이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본 연구는 쾌락주의, 소망충족론, 객관적 목록 이론 등 복리에 대한 다양한 윤리학적 입장들을 심화시키고, 박탈이론, 대칭논증, 사후 가해의 문제 등 그 동안 활발히 논의되지 못했던 죽음에 관한 현대영미철학의 형이상학적 문들들을 보다 폭넓고 깊이있게 논의함으로써, 국내 형이상학과 윤리학 연구의 역량을 제고할 것이다. 또한 연구결과를 교육현장에 활용함으로써 해당 주제에 관한 교육의 폭을 확장할 것이다.
  • 색인어
  • 죽음, 삶의 의미, 복리, 쾌락주의, 소망충족론, 객관적 목록이론, 박탈이론, 대칭논증, 사후 가해, 타이밍 퍼즐, 일화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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