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하, CSR)이 기업의 부정적 사건을 완화하는지에 대해 연구하였다. 최근에 들어서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전략적으로 CSR활동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 ...
본 연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하, CSR)이 기업의 부정적 사건을 완화하는지에 대해 연구하였다. 최근에 들어서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전략적으로 CSR활동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KPC)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은 CSR활동과 관련하여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의 World지수에 21개 기업, Asia-Pacific지수에 41개 기업이 포함되었으며, 이들의 CSR활동이 점차 보편화 및 상향평준화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전국경제인연합(이하, 전경련)이 2013년에 우리나라의 주요 기업 234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이 2013년 한 해에 2조 8,115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하였고,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비율이 3,76%로 꾸준히 상승하였으며, 사회공헌담당자들의 81.5%는 사회공헌활동을 기업의 전략적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고려하면 CSR활동의 효과는 차치하더라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CSR활동에 널리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CSR활동의 정당성 및 효과와 관련하여 CSR활동과 기업가치 간의 관계에 대한 많은 규범적 혹은 실증적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행되었고, 최근의 선행연구들은 대부분 CSR활동이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CSR활동이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원인에 대해 초기의 연구들은 기업이미지 개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몰입, 후광효과 등을 주로 주제로 다루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CSR활동이 사회적 제재를 완화하여 기업위험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부정적 사건이 발생한 기업에 대한 사회적 제재의 수준에 관한 판단에 있어서 CSR활동이 부정적 사건의 비의도성, 비반복성에 대한 근거로 작용함으로써 사회적 제재를 완화하여 기업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주장이다. CSR활동이 사회적 제재를 완화하여 기업위험을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실증적으로 검증된다면 CSR활동을 단순한 자선활동이 아니라 위험관리전략의 하나로 사용할 수 있으며, CSR활동과 기업가치 간의 연결고리를 명확히 함으로써 CSR활동이 현재보다 확산되는데 기여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CSR활동이 부정적 사건의 영향을 완화하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기업에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사건은 다양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상호 관련기업들간의 담합으로 한정하였다. 담합은 대표적인 경쟁제한행위로서 담합이 적발되면 기업은 미래초과이익 획득기회 상실, 미래현금흐름 감소, 기업이미지 하락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기업가치가 감소한다.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사건들 중에서 담합만으로 한정하여 연구를 수행하는 이유는 부정적 사건이 미치는 영향의 크기가 다양하여 특정 종류의 부정적 사건의 영향으로 인한 결과가 모든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부정적 사건의 영향을 정량화하는 것이 불가능한 반면 담합은 과징금의 존재로 인해 부정적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정량화가 가능하여 이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담합적발기업 148개를 표본으로 하여, CSR활동의 우수성에 따라 담합 적발에 대한 자본시장의 반응이 차별적으로 나타나는지를 확인한다. 이를 위해 사건연구방법론과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건연구를 통해 담합 적발 이후 누적초과수익률은 CSR활동 우수집단이 CSR활동 열등집단에 비해서 유의적으로 높은 것을 관찰했다. 둘째, 회귀분석을 통해 누적초과수익률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를 통제하더라도 CSR활동의 우수성에 따라 담합 적발에 대한 자본시장의 차별적 반응이 존재하는 것을 검증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CSR활동이 우수한 집단의 담합 적발에 대한 자본시장의 부정적 반응은 CSR활동이 열등한 집단에 비해 덜 민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CSR활동이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제재를 완화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 결과의 강건성을 확보하기 위해 초과수익률 추정방법 변경, PSM, 도구변수접근법, 2SLS 등의 내생성 통제, 초과수익률 누적시점 변경 등의 방법을 수행하였고, 주분석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CSR활동의 우수성에 따른 차별적 반응이 관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