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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조화와 인간적 구원: 단테의 <신곡>에 나타난 음악의 계보와 지향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음악적 조화와 인간적 구원: 단테의 & lt;신곡& gt;에 나타난 음악의 계보와 지향 | 2016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박상진(부산외국어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2016S1A5A2A01025201
선정년도 2016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7년 10월 25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7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탈리아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가 문학과 철학, 정치, 언어, 종교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한 주된 동기는 인간을 구원의 길로 이끌고자 하는 염원이었다. 단테에게 구원이란 반드시 기독교적 의미에 한정될 필요는 없으며, 사랑과 정의를 담은 공동체를 실현하려는 노력 자체를 가리킨다. 단테는 <신곡>에서 자신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지옥과 연옥, 천국을 차례로 순례하면서 인간의 악과 선의 본질을 시공을 초월하는 보편적 문제로 제기하며, <신곡>을 읽는 독자들에게 그들이 처한 사회역사적 조건에 따라 그 문제에 대한 일정한 대답을 해야 할 책무를 지운다.
    단테는 구원의 궁극을 천국에서 찾는다고 설정하는데, 그 구원의 궁극을 표현하는 여러 양상들 가운데 흥미롭게 음악적 조화를 우선하여 내세운다. 단테의 구원을 향한 순례는 지옥에서는 불협화음에 불과한 음악적 체험이 연옥을 거쳐 천국으로 오르면서 완전한 협화음의 세계를 맛보는 일종의 진화적 구성을 이룬다. 천국의 복자들이 부르는 노래는 당시로서 최고의 협화음을 내도록 발전된 음악의 형태인 다성음악(多聲音樂)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특히 주선율이 따로 없이 여러 개의 선율들이 수평적으로 서로 화음을 이룬다는 점이 강조된다. 다성음악이 보여주는 조화란 조절되고 맞춰지는 것으로, 그 수평적 관계 맺기를 통해서 천국의 음악이 지옥과 연옥의 음악과 함께 연동하며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게 해준다.
    단테가 천국에서 찾아낸 구원의 궁극적인 상태는 바로 음악적 조화로 표현될 수 있으며, 그 음악적 조화는 천국에 국한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지옥과 연옥, 그리고 현세의 불협화음들까지 아우르는 포용적인 것이다. 무릇 순수한 협화음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협화음은 불협화음을 품고 있다는 음악의 원리 자체를 구원의 궁극적 상태를 표현하는데 적용하는 셈이다.
  • 영문
  • In his Divina commedia, the Italian writer Dante Alighieri thought that music expresses the holy order of the paradise. Many say that his pilgrimage toward salvation consists in the structure of evolution in which he enjoys the perfect harmony of concord in the paradise, apparently different from the disorder of discord he undergoes in the hell. However, when we focus on the polyphony, the particular form of music of the paradise performed by the Blessed, that was the most advanced music to build the highest level of concord derived from the harmony of diverse, heterogeneous chords, we should recognize that the music Dante enjoys in the paradise is well constituted by being associated, inter-geared with the musics (or just the noise) of purgatory and hell; indeed the harmony based on polyphony is the process of a horizontal relation among diverse melodies.
    Dante intends to express the ultimate status of salvation he finds in the paradise by foregrounding the musical harmony which, however, is no longer an exclusive one limited to the paradise but an inclusive one encompassing the discords produced in the hell. In all we may conclude that the so-called pure concord does not exist, and all the concord and musical harmony may exist by including discords in itself; Dante applied this principle of music to express his idea of the ultimate stage of human salvati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탈리아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가 문학과 철학, 정치, 언어, 종교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한 주된 동기는 인간을 구원의 길로 이끌고자 하는 염원이었다. 단테에게 구원이란 반드시 기독교적 의미에 한정될 필요는 없으며, 사랑과 정의를 담은 공동체를 실현하려는 노력 자체를 가리킨다. 단테는 <신곡>에서 자신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지옥과 연옥, 천국을 차례로 순례하면서 인간의 악과 선의 본질을 시공을 초월하는 보편적 문제로 제기하며, <신곡>을 읽는 독자들에게 그들이 처한 사회역사적 조건에 따라 그 문제에 대한 일정한 대답을 해야 할 책무를 지운다.
    단테는 구원의 궁극을 천국에서 찾는다고 설정하는데, 그 구원의 궁극을 표현하는 여러 양상들 가운데 흥미롭게 음악적 조화를 우선하여 내세운다. 단테의 구원을 향한 순례는 지옥에서는 불협화음에 불과한 음악적 체험이 연옥을 거쳐 천국으로 오르면서 완전한 협화음의 세계를 맛보는 일종의 진화적 구성을 이룬다. 천국의 복자들이 부르는 노래는 당시로서 최고의 협화음을 내도록 발전된 음악의 형태인 다성음악(多聲音樂)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특히 주선율이 따로 없이 여러 개의 선율들이 수평적으로 서로 화음을 이룬다는 점이 강조된다. 다성음악이 보여주는 조화란 조절되고 맞춰지는 것으로, 그 수평적 관계 맺기를 통해서 천국의 음악이 지옥과 연옥의 음악과 함께 연동하며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게 해준다.
    단테가 천국에서 찾아낸 구원의 궁극적인 상태는 바로 음악적 조화로 표현될 수 있으며, 그 음악적 조화는 천국에 국한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지옥과 연옥, 그리고 현세의 불협화음들까지 아우르는 포용적인 것이다. 무릇 순수한 협화음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협화음은 불협화음을 품고 있다는 음악의 원리 자체를 구원의 궁극적 상태를 표현하는데 적용하는 셈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단테는 그 스스로 구상하는 구원을 음악으로 이해하고 표현하고자 했다. 음악의 본질은 조화이며, 그 조화의 성격은 인간의 합리적, 지적 체계이자 질서. 결국 단테는 인간을 통해 절대자를 인식과 이해하고자 했으며, 인간의 구원은 그러한 인간 스스로의 추구를 통해 수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았다. 인간을 음악과 관련해 본질적 차원에서 문제삼는다는 면에서 그리스의 철학과 비교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단테는 그의 글들에서 그리스의 철학자들을 자주 거론한다.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본질이 수학적 비례에 있다고 보았다. 또 파르메니데스는 변하지 않는 본질을 추구했다. 이런 것들이 단테가 음악에서 찾고자 한 ‘본질’과 상응하지 않을까. 그런데 다른 한편 헤라클레이토스와 엠페도클레스 등은 본질은 항상 변화한다고 보았다. 이 또한 단테의 음악관과 통하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그 둘을 가로지르는 것, 즉 ‘가변적 본질’, 그 조화로운 진행이 곧 단테가 보는 음악이 아니었을까.
    협화음은 관계와 질서로 이루어지고 불협화음은 무관계와 무질서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들 사이의 ‘관계’는 어떠할까? 협화음이 들리는 곳에서 불협화음이 들린다면 그야말로 듣기 괴로울 것이다. 그러나 불협화음에 오랫동안 익숙해진 곳에서는 협화음이 오히려 낯설게 들릴 수도 있다. 베토벤과 같은 고전주의 작곡가가 타임머신을 타고 20세기로 날아와서 쇤베르크나 바르토크의 음악을 듣는다면 상당히 괴로워할 것이고, 마찬가지로 서양 음악에 길들여진 귀에 아마존 원시인들의 음악은 단조롭고 짜증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협화음과 불협화음의 관계는 우열의 관계도 아니고 서로 단절된 것도 아니다. 그들의 관계는 상대적인 관계다. 얼마든지 서로에게로 넘나들 수 있는 가변적인 것이다. 그러기에 화성에는 적절한 긴장을 위해 불협화음이 필요하다.
    언뜻 보기에 천국의 협화음과 지옥의 불협화음이 서로 상대적이며 서로 넘나들 수 있는 관계를 이룬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무리 상대의 맥락에 너그럽다 해도 지옥의 불협화음을 마침내 음악으로 듣는 경우는 결코 가능하지 않을 테니까. 그렇다면 지옥의 불협화음은 천국의 협화음에 대해 상대적 위치에 선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절대적인 불협화음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절대 불협화음. 어떻게 조를 바꾸고 어떻게 음을 조합해도 한 순간도 협화음으로 울리지 않는, 아니 그 이전에, 음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철저한 잡음의 세계. 지옥이 바로 그곳이다.
    그런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런 방식으로, 천국의 음악과 지옥의 소음은 연동한다. 천국은 자체의 음악을 견지하고 지옥은 자체의 소음을 견지함으로써 그들은 서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구원이란 모든 협화음과 불협화음을 우주적 조화로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죄가 은총이 없는 부조화의 상태라면, 구원은 그 부조화를 결국에 더 큰 차원의 조화의 협업자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천국의 음악이 결코 지옥의 소음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도 또한 기억할 필요가 있다. 천국의 음악이 생산하는 협화음의 조화는 지옥의 절대적 불협화음까지 그 구성요소로 한다.
    본 연구의 결과, 단테가 추구한 구원의 형식이 음악의 협화음적 조화로 표현되었음을 알 수 있었고, 더 중요하게 그 협화음적 조화가 불협화음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로써 단테의 구원관이 배제가 아닌 포용의 원리 위에 세워져있다는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전 <신곡>의 새로운 해석들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 색인어
  • 단테, 음악, 조화, 노래, 다성음악, 구원, 협화음, 불협화음, 연동, 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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