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스(Banks)는 교육과정이 다문화적 교육과정으로 변화하는 데 있어 다음과 같은 절차를 따른다고 보았다. 다시 말하면, 뱅크스는 타 인종 및 다문화적 내용이 기존의 교육과정으로 변화되고 통합되는 변혁적 교육과정과 다양한 관점을 네 단계 수준으로 다음과 같이 ...
뱅크스(Banks)는 교육과정이 다문화적 교육과정으로 변화하는 데 있어 다음과 같은 절차를 따른다고 보았다. 다시 말하면, 뱅크스는 타 인종 및 다문화적 내용이 기존의 교육과정으로 변화되고 통합되는 변혁적 교육과정과 다양한 관점을 네 단계 수준으로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있다. 제1수준은 기여적 접근법(The Contributions Approach)으로, 영웅, 공휴일, 개별적인 문화적 요소에 초점을 두는 단계이고, 제2수준은 부가적 접근법(The Additive Approach)으로, 교육과정의 구조는 변화시키지 않은 채 내용이나 개념, 주제 관점을 교육과정에 포함한다. 제3수준은 변혁적 접근법(The Transformation Approach)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민족 집단 및 문화집단의 관점에서 개념, 이수, 사건, 주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단계이며, 제4수준은 사회적 행동접근법(The Social Action Approach)으로, 학생들이 중요한 사회문제와 관련하여 결정을 내리고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취하는 단계이다(Banks. 2008: 31). 즉 뱅크스에 의하면, 교육과정의 변화는 사회적 행동으로 접근해야만 효과적인 변화가 성립되고 그 결과로 학습 내용이 통합되는 것이다.
위의 뱅크스의 주장을 요약하면, 음악교육과정이 다문화적 내용으로 변화하고 통합하는 데 있어서 기여적 접근법, 부가적 접근법, 변혁적 접근법, 사회적 행동접근법의 네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음악교육과정이 다문화적으로 통합되기 위하여 음악교육은 수직적ㆍ수평적으로 다문화적 내용과 활동으로 통합해야 함으로 정리하게 된다.
음악교육과정이 다문화적인 통합으로 변화할 때, 즉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을 음악교육과정에 포함시킬 때, 아동은 세계를 이해하는 흥미 있는 경험을 하게 되며, 그 결과 음악교육에서 다문화인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폭을 넓히고 다문화 아동의 사회적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이 연계된 음악교육에의 실제적 적용이 가능하다. 즉 모든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음악수업이 되도록 학교와 교사는 각각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야 하며, 음악수업의 교육과정 중에서 폭 넓은 음악, 다양한 분야, 다양한 나라의 음악, 다양한 음악 소재 등을 도입시켜야 한다 (박신미, 2004: 96).
본 연구는 한국 다문화사회의 실현을 위한 음악통합교육에 관한 제언으로서 음악교육의 다문화적인 통합에 관하여 제언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외국 노동 인구의 유입과 국제결혼의 증가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는 다문화가정은 필연적으로 다문화아동의 증가를 가져 왔다.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우리 사회에 대해 갖게 되는 소외감과 이질감을 유발하는 언어와 문화장벽을 해소하여, 그들이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아정체감이 확립되도록 도우는 다문화교육이 필요하며, 그 대상이 학교의 음악교육에까지 확산되었다.
음악교육의 통합은 자신의 민족문화와 음악에 대한 내용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탐색하여, 서로 다른 점에 대하여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며 다른 문화에 대하여 생각하거나 말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수용하는 다문화적 통합, 즉 수평적 통합과, 아울러 유아교육과 초등학교, 중등학교 등의 학교 체제가 연계되어 연령과 학년의 차이를 통합하는 수직적 통합과, 교육과정 내용의 통합 등 모두를 의미한다.
달크로즈, 코다이, 오르프, 몬테소리, 스즈끼 등의 음악교육자들은 음악교과목이 아동의 전인적이며 통합적 발달을 도우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으며, 음악교과의 교육방법과 내용에 있어서의 다문화적 통합을 주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문화 음악은 역사적ㆍ문화적ㆍ사회적 맥락에서 통합된 다문화음악교육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음악은 신체표현, 활동교수, 놀이의 활용 통합교육, 다른 과목과의 통합교육 등 여러 가지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전환과 통합이 가능하다. 음악교과는 언어교육과 통합될 수 있으며, 수학, 과학, 생태교육, 미술 표현력 등의 분야와도 통합이 가능하고, 운동능력과 신체능력 및 정서지능과 사회성 발달과도 통합이 가능하다. 정리하면, 우리나라의 다문화음악 통합교육이 지니는 의의와 중요성을 생각하여 다음과 같이 제언하게 된다.
첫째, 음악교육은 수직적ㆍ수평적ㆍ교육과정의 다문화적 내용과 활동으로 통합해야 한다. 다문화음악 통합교육은 다문화 아동과 그들 부모의 모국음악과 우리 음악의 통합, 즉 음악교육내용의 다문화적 통합을 의미하며, 학교교육에서 다문화음악을 경험함으로써 다문화적 통합의 의의와 필요성을 강조하게 된다. 음악과 음악활동의 통합으로 서로의 다문화적 이질감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다문화 음악교육으로의 통합만이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교육과정이 다문화적인 통합으로 변화할 때, 즉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을 음악교육과정에 포함시킬 때, 유아와 초등교육에서 다문화인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폭을 넓히고 다문화 아동의 사회적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음악교육에의 실제적 적용이 가능하게 된다.
둘째,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을 이해함에 있어서 단순히 아시아 음악 문화의 이해를 넘어서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이 주변의 국가들에게 끼친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중국 음악을 교육할 때도 음악 문화의 공통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은 다른 지역보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서 학생들에게 친숙하며 민요를 정의하는 방법 또한 유사하다. 중국 민요 역시 일정한 틀 안에서의 음악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의 음악을 지칭하므로 음악 교과서의 중국 음악교류 내용을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 다루어야 한다. 이것을 통해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음악 문화를 발견하여 문화적 유대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셋째, 우리나라의 유아교육 5세 누리과정과 초등학교 음악교육과정의 교육내용에 있어서 연계성이 필요하다. 즉‘예술 감상하기 과정’, ‘예술 경험 과정’ 등에서 유아교육과 초등학교 1-2학년 교육이 연계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다문화 교육적 관점에서의 연계에 대하여는 무관심함을 알 수 있다. 유치원을 마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에게 음악과 교육과정의 연계성은 중요한 요소가 되며, 특히 다문화적인 내용의 연계성에 대하여 더 관심을 가지고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음을 제언한다. 이는 교육과정의 다문화적 통합과 계열성을 고려하는 교과서 내용에 대한 지속적이며 보다 적극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넷째, 이상적인 음악교육, 다문화아동의 사회적인 적응을 가능하게 하는 음악교육의 방법은, 아동이 쉽게 화합할 수 있는 음악활동을 통하여 아동이 공감하여 마음의 벽을 헐고 모두를 통합할 수 있는 음악적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문화자녀의 사회부적응이나 비사회적인 행동을 치유하거나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문화 음악교육, 즉 유아와 초등학생에 대한 실제적으로 연계된 다문화적 음악교육이라 생각할 때, 유아교육 및 학교의 음악수업은 다문화적인 내용으로 연계되고 통합되어 모두를 수용하는 폭넓은 인간형성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하며, 이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계속되어야 함을 제언한다.
다섯째, 중국 및 북한 그리고 일본의 음악교육을 분석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에 부응하는 다문화적 교육체제를 수립하는 데 있다. 이는 한국 다문화사회의 사회통합을 실현하는 하나의 시작이며 과제가 된다. 한국 다문화사회에서 사회통합을 위한 음악교육의 사회적 역할과 음악교육의 나아갈 정책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함을 제언한다. 새로운 음악은 쉽고 분명하며 모든 대중이 이해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형태이어야 한다..
여섯째, 민주주의 교육이념을 기초로 하는 우리의 음악교육철학은 학생의 개성을 존중하고 자율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면서 다문화주의를 수용해야 한다. 특히 남북한 사이에는 민족동질성을 회복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방법으로 남북한의 음악문화교류가 민간단체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남북한의 음악문화교류는 남북이 동시에 참여하여 이념문제를 벗어난 내용으로 공동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이념과 정치 문제를 떠나서 체육, 예술, 문학 등 각 분야에서 남북의 문화인들이 함께 모여 유익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작업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남북한 사람 모두에게 벽을 허물고 만나며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음악교육적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제언한다.
일곱째, 학교음악 교과서의 제재곡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유럽과 아메리카 음악 뿐 아니라, 지리적ㆍ문화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지역 국가의 음악을 많이 선정해야 한다. 특히 가창곡일 경우 가사를 통하여 이 악곡의 형성 배경 및 문화적 의미가 파악되고 언어가 갖는 발음과 음악적 특성이 관련지어지므로 번역 가사와 원어의 발음이 함께 제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다른 나라의 노래 가사를 수록할 때 원곡 가사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그 나라의 모국어와 한글을 병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고 생각한다. 악곡은 그 나라의 특징이 드러나는 곳을 선정하고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모두 악보를 통해서도 쉽게 악곡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덟째,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 대한 한국인화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다문화인의 자녀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다양한 민족과 문화로 바뀌어가고 있어서 그들의 음악 문화를 배제할 수가 없게 되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정체성의 혼란과 부적응을 고려하여 다문화음악 통합교육에 대한 새로운 전략과 교육행정적인 계획들이 요구되는 시점임을 제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문화예술계에서 새로이 등장하고 있는 융합음악(fusion music)은 서로 다른 악기가 융합하여 사용되어 동시에 연주되는 음악을 말한다. 단순히 서로 다른 악기의 조합이 아니라, 역사적 전통을 달리하는 악기가 모여 새로운 음을 창출해 낸다는 점에서 융합음악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연주가들이 하나의 창의적인 시간예술로서, 복합적인 악기 편성의 연주형태 즉 재즈와 국악기의 혼용, 혹은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혼용 등을 만들어내는 것(박이제, 2013: 378-379)이다. 최근 들어 한국 창작음악의 주된 흐름이 되고 있는 융합음악은 21세기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새로운 음악적 발상으로서 예술적 상상력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동양과 서양의 이원성을 융합하는 방식에 따라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통합음악 혹은 융합음악의 등장 배경에는 음악교육의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성격을 실제 사회현상에 적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음을 알게 된다. 한국 다문화사회에서 학생들에게 하나의 공동체로서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화합을 추구하는 데 필요한 공동체의식을 심어주는 음악교육의 통합과 융합은 시대적으로 중요한 과제이며, 이 사회통합과 상호보완의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다문화음악의 통합교육으로 방향전환이 필요함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