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은 자신의 정치이념을 우리 민족 고유의 사상 전통 속에서 발굴하여 체계화시켰으며, 또 민족을 중심 개념으로 삼아 좌․우의 대립을 해소하고 통일민족국가를 건설하려고 했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안재홍의 정치사상의 특성을 ‘민족적’이라 규정할 수 있다 ...

안재홍은 자신의 정치이념을 우리 민족 고유의 사상 전통 속에서 발굴하여 체계화시켰으며, 또 민족을 중심 개념으로 삼아 좌․우의 대립을 해소하고 통일민족국가를 건설하려고 했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안재홍의 정치사상의 특성을 ‘민족적’이라 규정할 수 있다. 안재홍이 기존의 민족주의와 구별되는 맥락에서 ‘신민족주의’를 제창한 것은 서양 제국주의 열강의 민족주의가 이웃나라에 대한 침략주의로 발전하였던 것을 염두에 두고, 침략적 민족주의와 자신의 평화애호적 민족주의를 구별하기 위함이었다. 안재홍에게서 신민족주의와 ？옜탁适逞聆풔＃？ 표리(表裏)를 이루는 것으로서 ‘민세주의(民世主義)’와 ‘다사리국가론’ 등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이 글의 주제와 관련하여 안재홍의 ‘민족적 자유주의’는 ｢신민족주의와 신민주주의｣라는 글을 통해 중점적으로 살필 수 있다. 안재홍은 자유주의․민주주의를 신봉하였다. 그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등치시켜 파악하였다. 그는 공산주의를 반대하였다. 그러나 ‘개인의 자유와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관점에서 공산주의를 반대했지만, 한편으로는 ‘개개인의 경제적 균등과 정치적 평등’을 주장하는 등, 사회주의적 요소를 포용하기도 하였다. 이것은 ‘수정된 자유주의’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안재홍의 정치사상에서 개인의 자유는 그다지 논의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것 같다. 안재홍의 중심 개념은 역시 개인보다는 민족에 있었고, 자유보다는 민주에 있었던 것이다. 안재홍에게서 ‘민족적’이라는 개념은 곧 ‘조선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의 자유와 주체성이 옹호되면서도 그것이 ‘나라’의 질서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민세주의를 일관하는 논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