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미망>은 19C말에서 한국전쟁까지 공적 역사와의 상호관련 속에 여성에 의한 가업계승을 중심서사로 하는 소설이다. 이 작품도 <토지>, <혼불> 처럼 가족을 통해 민족을 서사화하는 만큼 가계 ㅇ녀속성에 대한 욕망이 민족 주체성 욕망과 동일시, 자궁-집-나라의 ...

박완서의 <미망>은 19C말에서 한국전쟁까지 공적 역사와의 상호관련 속에 여성에 의한 가업계승을 중심서사로 하는 소설이다. 이 작품도 <토지>, <혼불> 처럼 가족을 통해 민족을 서사화하는 만큼 가계 ㅇ녀속성에 대한 욕망이 민족 주체성 욕망과 동일시, 자궁-집-나라의 크로노토프가 아이-가족-민족과 등가관계를 이루고 있다.
<미망>은 실향민 작가 박완서의 고향 개성에 대한 토포필리아(Topophilia)로서 기억의 재현이기도 한데, 고려인삼과 개성상도가 스토리의 두 축이다. 플롯층위에서 개성에 중요한 사건이 집중되어 지역주의에 의한 서사공간의 폐쇄성이 '섬'의 크로노토프를 형성한다. 섬의 크로노토프는 섬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섬의 시간대란 뜻으로 이는 구체적 실체인 섬과 기호학적 범주의 섬으로 나눌 수 있고 전자는 인삼의 재배지로서 개성의 복사판인 강화도에 해당되고 후자는 개성의 로컬리티를 가리킨다.
또한 <미망>은 인삼 생태주의 비평의 대상이다. 이 소설에서 인삼은 여성 신체와의 도상적 호몰로지(Homology) 때문에 여성을 느유하기도 하고 고려인삼이 지칭하듯 민족정체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곧 人蔘莊에서 소련군 장교를 접대하는 기생향응이나 妓生蔘 따위 인삼 수난은 여성신체의 훼손과 맞물려 인삼=여성=민족의 유추관계에 있다. 인삼과 더불어 다른 하나의 스토리축인 개성상도는 조부-손녀로 이어지는 동해랑 전처만가의 손녀 태임에 의해 수행된다. 가문이 혈통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업에 의해 계승된다는 점에서 <미망>은 위에서 거？옜왈덫＃？ 다른 여성가족사소설들과는 변별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