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 기술된 내용은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다.
(a) 전남 방언에서 의미적 기능을 수행하는 접미사 가운데 ‘-하-’, ‘-시롭-’, ‘-찹-’ 등이 기술되었다. ‘-하-’와 ‘-시롭-’은 현대 중앙어에서도 쓰이는 것이지만 ‘-찹-’은 중세어의 ‘-갑-’에 대응되는 것으로서 ...
이 논문에서 기술된 내용은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다.
(a) 전남 방언에서 의미적 기능을 수행하는 접미사 가운데 ‘-하-’, ‘-시롭-’, ‘-찹-’ 등이 기술되었다. ‘-하-’와 ‘-시롭-’은 현대 중앙어에서도 쓰이는 것이지만 ‘-찹-’은 중세어의 ‘-갑-’에 대응되는 것으로서 현대 중앙어에서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 것인데, 전남 방언에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이다.
(b) ‘-하-’는 어근에 직접 결합되기도 하고, 어근에 다른 접미사가 결합된 어기에 결합하기도 한다. 이처럼 ‘-하-’가 붙는 어기를 형성하는 접미사로 ‘-으막-’, ‘-직-’, ‘-드라-’ 등이 있는데 이들은 대체로 공간 형용사를 어근으로 한다. 이에 반해 ‘-지근-’, ‘-고롬-/-으롬-’, ‘-스름-’, ‘-콤-’ 등은 주로 상태 형용사를 어근으로 하는 것들이다. 이들 어기 형성 접미사들은 모두 중앙어에도 쓰이는 것이지만, 생산성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즉 중앙어보다 더 생산적으로 쓰이는 어기 형성 접미사에는 ‘-으막-’, 중앙어보?? 생산성이 낮은 접미사로는 ‘-드라-’, ‘-지근’ 등을 들 수 있다.
(c) ‘-시롭-’은 중앙어의 ‘-스럽-’에 대응하는 의미적 접미사인데, 전남 방언에서는 중앙어에 비해 훨씬 생산적으로 쓰여 많은 경우 ‘-하-’를 대신해 쓰이기도 한다.
(d) 전남 방언의 형태적 접미사에는 ‘-옵-’과 ‘-읍-’이 있는데, ‘-옵-’은 주로 전남의 서부 지역, 그리고 ‘-읍-’은 낱말에 따라 전남의 서남 해안 지역 또는 동부 지역에 나타나는 분포상의 특징을 갖는다.
(e) 전남 방언의 부사 파생 접미사로 ‘-니’, ‘-이’, ‘-로’, ‘-껏’, ‘-씬’, ‘-씨’, ‘-나’, ‘-케’ 등을 설정하였다. 이 가운데 ‘-이’, ‘-로’, ‘-껏’ 등은 중앙어에서도 쓰이는 것이나 나머지 접미사들은 중앙어에서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 ‘-니’, ‘-씬’, ‘-씨’, ‘-케’ 등은 의미적 접미사로 기능하는 것이지만, ‘-이’, ‘-로’는 의미적 접미사와 형태적 접미사의 두 용법을 모두 갖는 것이다. 반면 ‘-나’는 오직 형태적 접미사로 쓰여 이 접미사가 없는 낱말(‘대체’, ‘전히’)과 접미사를 포함한 낱말(‘대체나’, ‘전히나’) 등이 아무런 의미 차이 없이 혼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