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세기 서구 최고의 정치철학자로 알려져 있는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와 중국 명나라의 혁신적 유교사상가 왕양명(王陽明, 1472-1529)의 사상을 비교연구하면서 거기서 얻어지는 지혜를 가지고 오늘 우리 시대를 조명해 보는 것이다. 비록 동서와 ...

본 논문은 20세기 서구 최고의 정치철학자로 알려져 있는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와 중국 명나라의 혁신적 유교사상가 왕양명(王陽明, 1472-1529)의 사상을 비교연구하면서 거기서 얻어지는 지혜를 가지고 오늘 우리 시대를 조명해 보는 것이다. 비록 동서와 400여년의 시공의 차이가 있지만 두 사상가의 생애 전개와 맞물려서 진행되는 사상의 전개를 따라가 보면, 거기에는 쓰인 개념이나 용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내적으로 깊은 유사성이 있다는 확신이다. 그 유사성이란 인간과 세계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한 매번의 세찬 반박과 ？옜饅셀〉＃？ 불구하고 다시 그것을 재건하려는 시도였으며, 그 시도에 있어서 궁극까지, 아니면 근저에까지 다가가서 온전히 이루어보려는 ‘성실성’(誠)이었고, 그래서 거기서 그 성실성의 한 표현으로서 그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세대의 교육’은 참으로 중요한 정치적 실천이 되고 ‘세계사랑’(Amour Mundi)의 표현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 두 사람의 사고 과정 중 시작단계에서 이들은 인간주관의 ‘의지력’ 안에서 인간행위의 근원을 찾으려 하였다. 그러나 삶의 고난을 겪으면서 이들은 인간의 의지력이 지나치게 주관적이 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근거가 됨을 인식했다. 따라서 이들은 인간의 윤리 행위의 또 다른 근거를 찾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그 가운데서 마침내 인간의 의지보다 더욱기초적으로 인간정신의 힘이 되는 직관력(‘良知’ 또는 ‘판단력’)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렇게 새롭게 발견된 인간성의 인식론적인 토대를 근거하여, 이러한 인간적인 힘으로 키우기 ？옜㎸漫＃？ 힘을 쏟았다. 즉 그들의 교육적인 이상을 말한다.
이상과 같은 이들 사고와 삶에 대한 문제사적 접근에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연구내용을 갖는다; ① 한나 아렌트의 ‘활동적 삶’(vita activa)과 왕양명의 ‘심즉리설’(心卽理說) 비교연구, ② 한나 아렌트의 ‘정신의 삶’(vita contemplativa)과 왕양명의 ‘치량지설’(致良知說) 비교연구, ③ 한나 아렌트의 ‘탄생성’의 교육학과 왕양명의 ‘치량지’의 교육관 비교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