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유아가 경험하는 역할놀이 활동의 경험양식과 주관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는 유아의 놀이 활동에 관한 종래의 발달심리학적 연구가 지닌 방법론적 환원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로서, 놀이 활동에서 유아가 체험하는 실존적 주체 ...
이 연구는 유아가 경험하는 역할놀이 활동의 경험양식과 주관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는 유아의 놀이 활동에 관한 종래의 발달심리학적 연구가 지닌 방법론적 환원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로서, 놀이 활동에서 유아가 체험하는 실존적 주체로서의 경험의 질을 질적 접근인 현상학적 연구 방법을 통해 근원적으로 음미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역할놀이는 보편적으로 발달심리학적 관점에서 역할 학습, 욕구 표현, 자아정체감 형성, 탈중심화, 사회정서적 발달 등의 객관적인 발달적 가치 면에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현상학적 관점에서 볼 때 역할놀이의 고유한 가치는 인간의 존재를 구성하는 체험적 신체와 체험적 시간 및 공간, 체험적 관계라는 네 가지 실존체가 상호작용하면서 유아의 존재형성 및 세계구성에 깊숙히 관여하는 가장 근원적인 인간학적 의미의 활동이다. 따라서, 이러한 심층적 의미를 드러내는 질적 연구를 통하여 유아교육의 재개념화를 지향하는 인식론적 전환이 필요하다.
이 연구는 3개 유치원(만 4세아 3 학급)의 자유선택 활동 중 역할놀이 영역의 활동 장면에 대한 3개월간의 현장 관찰과, 유아 및 교사와의 심층 면담으로 진행된다. 현장 관찰로는, 역할놀이의 구성, 활동 내용, 활동 자료에 대한 반응과 활용 형태, 교사 및 또래와의 상호작용 등 유아의 활동 경험 전반을 포함하며, 관찰된 내용은 비디오 녹화와 현장노트 및 연구일기로 자료화한다. 심층 면담으로는, 담임 교사 및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여 역할놀이의 동기, 활동에 대한 내적 욕구, 개인적인 의미부여, 또래 관계, 교사의 지도 방법 등에 관한 정보를 녹취하여 수집한다. 수집된 자료를 종합하여 유아의 다면적이고 역동적인 경험 양식을 도출하고 각각의 특징을 이루는 현상학적 의미를 주제화하여 해석한다.
자료에 대한 현상학적 해석 전략으로, 메를로퐁티의 지각현상학, 사르트르의 실존적 현상학, 라캉의 현상학적 정신분석학으로부터 신체적 체험의 의미, 지각의 실존성, 모방의 욕망과 주체 분열의 개념 등을 시사받아 해석 지침으로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