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대 영국은 스펙터클의 사회였다. 산업혁명이후 사진기를 포함한 다양한 시각장치의 발명은 실재하는 혹은 가상적인 관객의 시선을 의식한 스펙터클의 양산을 가져왔다. 본 연구는 문학텍스트에서의 댄디 담론을 중심으로 스펙터클에 대한 매혹과 혐오의 이중시 ...
빅토리아 시대 영국은 스펙터클의 사회였다. 산업혁명이후 사진기를 포함한 다양한 시각장치의 발명은 실재하는 혹은 가상적인 관객의 시선을 의식한 스펙터클의 양산을 가져왔다. 본 연구는 문학텍스트에서의 댄디 담론을 중심으로 스펙터클에 대한 매혹과 혐오의 이중시선을 점검하려고 한다. 본 연구가 시도하는 스펙터클에 관한 접근은 문학, 사회학, 정신분석학, 역사학, 예술미학과 같은 다양한 학문영역을 가로지르며 수행되는 사회계급, 젠더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문화지형도를 그리는 작업이다.
빅토리아 시대 귀족계급의 젊은 남성 사이에 유행하던 댄디는 자신의 육체를 스펙터클로 만들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댄디는 상이한 계급간의 욕망과 젠더 이데올로기가 투영된 복합적인 스펙터클로서 매혹과 혐오라는 상호모순적인 반응을 관객에게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단지 신기한 구경거리로 관객에게 수용되었던 박람회로 대표되는 이 시기 대다수의 스펙터클과는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불워-리튼(Bulwer-Lytton)의 소설 『펠함』(Pelham)이 잘 보여주는 것처럼 댄디에게서 발견되는 연극적인 행동양식과 현란한 치장은 부르주아 계급의 속물성과 천박함으로부터 자신들을 시각적으로 분리하고 구분하려는 귀족계급의 욕망이 발현된 결과이다. 댄디즘은 경제적 지위가 아닌 개인적인 차별성에 근거를 둔 "새로운 종류의 귀족"을 창출하려는 시도이며, 특이한 의상과 말투에 의해 자신들을 타인과 구별지으려는 분리주의와 시장경제가 지배하는 세상으로부터 더럽혀지지 않으려는 순결주의를 특징으로 한다. 이런 점에서 댄디즘은 보들레르(Baudelaire)가 「현대적 삶의 화가」("The Painter of Modern Life")에서 주장한 것처럼 하나의 종교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댄디즘은 내면지향성, 겸손, 침묵, 깊이와 같은 빅토리아 사회의 윤리적 권위를 점유한 덕목과 대립되는 시효가 지난 귀족계급의 잘못된 가치, 즉 도덕적 나태와 경제적 기생상태를 옹호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댄디에 대한 공세는 영웅주의를 주창한 카알라일(Carlyle)이 주도했는데 그의 영웅주의는 당대의 젠더 이데올로기를 극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카알라일은 영웅을 자신에 대한 남성적인 무관심을 견지하면서 생산적인 노동에 위대하게 헌신하는 인물로 정의한다. 따라서 항상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르오黴탔?외모를 치장하고 전시하는 일에 몰두하는 댄디는 기생적인 또한 철저하게 장식적인 존재로 영웅의 남성성과는 극단의 거리에 위치한 여성성의 기표로 판정되었다.
남성성을 결여했다는 이유로 카알라일에 의해 경멸과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한 댄디에 대해 부르주아계급은 매혹의 시선을 던졌다. 댄디가 구별짓기를 시도한 대상이었던 부르주아계급은 그들의 천박한 문화적 소양을 극복하기 위해 댄디즘의 신봉자가 되었다. 『펠함』이 댄디 따라하기에 필요한 다량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소설로 부상한 경우와 대커리(Thackeray)의 『허영의 시장』(Vanity Fair)에 등장하는 부르주아계급 남성인물중 상당수가 댄디 따라하기에 몰두하는 것으로 묘사된 것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의 반영이다. 또한 댄디에 대하여 카알라일이 보인 혐오는 그가 『영웅들과 영웅숭배』(Heroes and Hero-Worship)를 통해 찬양한 영웅이 대부분 남성적인 스펙터클로 형상화된다는 점에서 스펙터클의 영향력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카알라일의 영웅들이 "거칠고" "무례하고" "야만적인" 스펙터클로 재현된다는 점에서 댄디와 영웅은 관객의 시선에 의존하는 스펙터클의 견고한 영역에 놓여 있는 것이다.
댄디즘이 저주받은 예술가 혹은 정신적 귀족주의의 주창자들의 전유물에서 매혹적인 라이프 스타일 혹은 소비문화로 전이되는 과정을 통해 스펙터클의 영향력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댄디즘의 확산으로 입증된 스펙터클의 지배력은 영국정부에 의해 개최된 1851년 대박람회에서도 재확인되었는데 권력에 위협적인 존재였던 노동계급마저도 박람회에 전시된 상품이 창출하는 스펙터클에 매혹되는 소비자로 전화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가 시도하는 빅토리아 시대 스펙터클에 대한 고찰은 일정시기에 국한된 사회 현상에 대한 피상적 접근이 아니라 시대적 징후--대중소비사회의 도래를 예고하는--를 탐색하는 작업으로서 문화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결과등록초록
This paper examines the cultural map of victorian society related to the rise of dandyism and aims to open a new perspective on such issues in victorian literature as social class, gender, and visibility. The dandy in nineteenth century England was an ...
This paper examines the cultural map of victorian society related to the rise of dandyism and aims to open a new perspective on such issues in victorian literature as social class, gender, and visibility. The dandy in nineteenth century England was an upper class young man who tried to make himself a spectacle- a calculated self-presentation to an imagined gaze - and, by doing so, to manifest visually a claim to cultural authority that would resist the ever more powerful reign of the marketplace and bourgeois respectability. Due to the cultural opposition of theatricality and visibility in victorian England dominated by the middle class ideology, the dandy became the grotesque icon of an outworn aristocratic ethos, a figure of self - absorbed parasitic, purely ornamental existence. For the displacement of an aristocratic or dandiacal idleness, Carlyle evokes a distinctively bourgeois heroism founded on a self-forgetful devotion to productive labor. Despite Carlyle's pervasive resistance to a dandy, with increasing wealth, the middle class were eager to follow the lifestyles of a fashionable and sophisticated dandy, and the cult of dandyism in victorian society was indebted to the middle-class's emulation of the upper classes. The rise of spectacle in victorian society was exemplified by the Exhibition of 1851, a spectacle demonstrating British supremacy and celebrating the prodigious progress achieved by Britain. The event, at the same time, placed the commodity at the center of Enghsh cultural life and, with the spectacular representation of various commodities in the halls of the Crystal Palace, the art of modem advertising was born.
목차
Ⅰ. 시각적 상상력과 스펙터클 Ⅱ. 구별짓기와 따라하기: 빅토리아 시대 댄디담론 Ⅲ. 스펙터클의 지배와 대중 소비사회의 서막 인용문헌 Abstract
Ⅰ. 시각적 상상력과 스펙터클 Ⅱ. 구별짓기와 따라하기: 빅토리아 시대 댄디담론 Ⅲ. 스펙터클의 지배와 대중 소비사회의 서막 인용문헌 Abstract